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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대한민국 60만 국군의 그녀, 가수 김소리를 만나다.

최근 5년간 위문열차 최다 출연자인 ‘소리’

“가창력 좋고, 무대매너 흠잡을 데 없는데다 성실하고, 국군 장병을 생각하는 마음마저 남달라요. 현장 반응은 또 얼마나 좋다고요.”


‘국내 최장수(50년) 공개방송’ 국군방송 위문열차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은 최영석 PD가 이처럼 극찬을 아끼지 않은 여가수가 있다. 바로 김소리다. 그를 가을볕이 좋던 지난 23일 오후 국방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위문열차 무대에 서면 힘이 절로 나요.”
김소리는 ‘쿨’ (cool) 했다. 인터뷰를 위해 준비해온 의상은 물론 카메라 포즈,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솔직한 말솜씨까지 모든 게 시원시원했다. 인터뷰 전, 유명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여주인공까지 했는데 콧대가 높지 않을까 했던 기자의 염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연말 정규 1집 발매를 앞두고 녹음하랴, 같은 소속사 힙합 듀오 ‘크리스피 크런치’의 무대 피처링 해주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와중에도, 제63주년 국군의 날 특집 인터뷰를 위해 한 달음에 달려온 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고 예뻤다.

“제 또래인 20대 젊은 남성들의 떠나갈 듯 우렁찬 함성을 들을 수 있는 공연장이 얼마나 될까요. 가수 입장에서 장병들과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죠. 그분들의 노고와 사랑에 보은하는 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가장 먼저 달려와야죠.”

최근 5년간 위문열차 최다 출연자로 밝혀지며 유명세를 타고있는 그녀. 본인은 이러한 유명세를 어떻게 생각할까.
“음악 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대기실에서 관련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어요.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화제를 모았던 ‘국군방송 위문열차 연예인 공연 현황’(2007~2011)을 살펴보면 김소리(38회), 진주(31회), 김현정(28회), LPG(27회), 성은(26회) 등 다재다능한 가수들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횟수만 놓고 보면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김소리가 가요계에 데뷔한 시점이 지난 2009년임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년에 13번 이상 위문열차에 탑승한 것. 한해 계획된 총 52번의 위문열차 공연 가운데 4분의 1 이상, 출연한 셈이다.

“공연 현장에 가면 부대 경례구호부터 확인해요. 경례도 반듯하게 하려고 평상시 연습을 많이 하는데 현장 가면 이상하게 손등이 굽더라고요. 기분이 업되어서 그런가 봐요. 또 지방 공연 다녀오다 군부대 표지판이 보이면 저절로 눈길이 간다니까요.”
그래서일까. 그의 트위터(@sori8502)에는 장병들이 아끼고 아껴 보냈을 ‘건빵’으로 브이라인을 만들어 보이는 앙증맞은 인증샷이며, 군인 오빠·동생들에게 보내는 깜찍한 멘트를 통해 장병 팬들을 사랑하는 여가수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연 도중 의상이 흘러내려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제 이름이 쓰인 팻말이나 초상화를 들고 응원해주시는 장병들 덕분에 오히려 제가 에너지를 얻고 와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대로 찾아가 노래와 춤으로 사기를 북돋워 드리고 싶어요. 제63주년 국군의 날 축하드리고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몸 건강히 군 복무 하시길 ‘소리’가 기원할게요. 사랑해요, 장병 여러분!”

                                                     기사 : 국방일보 송현숙 기자
                                                     사진 : 국방일보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