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자료

벚꽃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곳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가보자!

벚꽃은 남쪽에서 부터 피기 시작해서 가장 늦게 지는 곳은 북쪽 지역이다.
그렇다면 가장 늦게 지는 벚꽃을 볼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일까?
현실적으로 우리가 갈 수 있는 지역은 아쉽게도 바로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군사분계선 지역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주말에 봄 나들이로 바로 그 곳... 파주에 직접 다녀왔었다.


▲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그 곳, 한반도

직접 운전을 했는데, 이런~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출발부터 차가 막혔다. >,<;
결국 체념하고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가기로 마음 먹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올라타 한 시간 여를 달렸을까? 


앗, 벌써 파주다!


파주는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편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지역이다.
그만큼 파주는 서울에 입접해 있어 교외로 나들이 나오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기도 한다. 외출직전 찾아본 파주의 명소를 보니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헤이리 마을 그리고 영어마을이 있었다. 패키지 투어로 이 곳들을 모두 다녀오고자 길을 나선 것이다. 먼저, 헤이리 마을로 향했다.

헤이리 마을은 독특한 건축물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미술관들이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기 좋았던 것 같았다. 그러나 너무 기대한 것에 비하면 별로였다.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는데 시중가 보다 너무 비싼 것 같았다. 물론 커피도... 그래서인지 솔직히 별로였고 추천하고 싶지 않다. 

 

▲ 파주 헤이리마을과 영어마을

그리고 헤이리마을 바로 인근에는 그 유명한 파주 영어마을이 있었다. 영어만을 써야한다는 압박감이 몰려왔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김에 들어가보자는 생각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출입구가 어디지? 저기 누군가 공항출국심사대처럼 생긴 곳에 앉아 있어 영어로 물어보았다. "Excuse me, Is this main gate? 간만에 영어를 썼는데 맞다고 한다. 하핫... 역시나 영어마을이라 그런지 입장부터가 특이했다. 들어서자 이국적인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잘 조성된 거리에 걸으니 마치 내가 유럽의 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영어.. 그러나 한국어가 더 많이 들려왔다. 웃고 떠드는 어린아이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상대적으로 연인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영어때문인거 같다! 영어에 자신이 없더라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으니 지레 겁은 먹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 ^^

 
이번에는 발걸음을 옮겨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의 합류지점 해발 118m에 위치하고 있다. 옛 삼국사기나 고려사에 나오는 오두산 성터가 남아 있기도 할 정도로 군사적 요충지라고 한다.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반이면 올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파주와 의정부, 문산 지역을 넘어갈 수 없는 현실자체가 너무나 안타까웠다.

▲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 곳을 기점으로 서부의 최북단으로 남과 북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반세기 넘게 왕래를 자유롭게 못하고 있다. 불과 2km 너머지만 절대로 넘을 수 없다. 단지 철새들만 넘을 뿐...

▲ 한강과 임진각이 만나는 지점, 통일전망대에서 북녘땅을 엿볼 수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800만 실향민의 염원하에 1992년 9월 8일에 가관이 되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의 현실을 투영시키고 상징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통일전망대에 들어서면 한 켵에 세워져 있는 망향비를 볼 수있다. 북에 고향을 두고 있는 실향민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열망을 담고 있어 남북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 망향비

한편,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입장에 있어 간소하였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는 민통선출입신고 절차를 거치고 들어가는 번거롭움이 있지만 이 곳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던 것이다. 서울로 부터 접근성이 좋아 아이들과 함께 한 번쯤 들리면 교육적인 측면에도 좋을 것같다. 이 날도 나이든 분들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그리고 연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어린 손녀의 손을 잡고 온 할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통일전망대 내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귀여운 이미지의 군인들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공동구역 JSA에 출연했던 주인공들을 형상화 한 것들 이었다.

  

▲ '공동경비구역 JSA' 이영애와 이병헌의 인형

특히, 이날 통일전망대에는 사진 전시회가 마침 열리고 있었다. 전쟁의 찬혹함과 그 피해들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깊게 관람하였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25일부터 연말까지 특별 사진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 6.25발발 60주년 특별사진 전시회

오래된 흑백사진에 다소 잔인한 사진들로 인해 아이들의 눈길도 오래 머물었다. 어른들도 굳이 못보게 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알려주는 것 같았다.


▲ 6.25발발 60주년 특별사진 전시회의 모습


전체적으로 오두산 파주전망대 관람 소요시간은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여기서 잠깐!

   통일전망대에서
몇 가지의 관전 포인트를 잊지말자.

1. 동전 '500원'을 준비하자.

통일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이 필 수 일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접할 수있는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볼려고 해도 안보인다는 거.. 그냥 그 망원경은 집에 두고 500원을 챙겨가자. 짧은 시간이지만 저 멀리 북한 들녘을 구경할 수 있으니까!



▲ 통일전망대에서 북녘땅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2. 북한 체험관과 전시관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
어린 세대들에게는 생소할 지 모르지만 우리의 70~90년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북한 실생활을 접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도 저마다 연출사진을 찍을려고 난리였다.
 

▲ 북한에 대한 전시물을 둘러보는 여학생

그리고 지하엔 각종 전시실과 기념품상점들이 있었는데,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요거! 건빵이다. 
이름이 참... 웃겼다! 군.인.연.료.
역시 건빵은 군인을 먹여 살리는 것 같다.


▲ 군인들의 간식거리 건빵

3. 벚꽃놀이를 즐기자! 사진기는 필수~

▲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핀 벚꽃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벚꽃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내가 갈 무렵에는 다소 절정이 아니었지만 4월 중순말로 접어드는 이 시점이야 말로 절정일 것이다. 남쪽의 진해군항제 만큼은 아니지만 이 곳 통일전망대에서도 분홍빛으로 가득할 것이다. 벚꽃놀이 유명지에서의 인파를 피해 이 곳에서 가족 혹은 연인과 벚꽃놀이를 즐겨보자.

이번 주가 지나고 다음 주 무렵이면 벚꽃이 본격적으로 지기 시작한다.
아직 봄 나들이 떠나지 못해 어디로 떠날까 고민 하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주말에 파주로 향해보자~ 그리고 반드시 통일전망대에 다녀오라고 추천하고 싶다.

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