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알기쉬운 군대상식] 14편. 넬슨 제독의 피, 다크 럼

영광·충성심 상징의 대표적 軍酒

 

 

영국 해군에서 럼(Rum), 특히 ‘넬슨의 피’(Nelson's Blood)로 불리는

다크 럼(Dark Rum·사진)은 대양을 지배한 과거 영광의 상징이자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상징하는 대표적 군주(軍酒)다.

 
서인도 제도가 원산지인 럼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얻기 위한

제당 공정에서 버려지는 폐액을 발효·증류한 술로 독특하고

 강렬한 향과 맛으로 ‘남국적 야성미가 느껴지는 해적의 술’로 불린다.
1651년 서인도 제도 영국령 발바도스 섬에서 처음 생산된 뒤

18세기에 이르러 카리브 해를 무대로 활약한 대영제국 해군(실상은 해적) 사이에서

‘거친 뱃사람들의 술’로 사랑받으며 널리 보급됐다.

 
1740년에는 수병(선원)들의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해

영국 해군 제독 에드워드 바논이 럼을 물에 희석, 음료수로 사용하면서

 해적의 술에서 영국 해군의 공식 음료가 됐다.

그러나 럼이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상류 사회의 명주(銘酒)로 인정받게 된 것은

 호레이쇼 넬슨(1758. 9.29∼1805. 10.21) 제독의 시신을 럼 술통에 담았기 때문이다.

 
1805년 벌어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나폴레옹 1세의 프랑스 함대를 대파하고

 해전을 승리로 이끈 넬슨 제독이 전사하자

그의 충성스러운 부하들은 시신을 바다에 던지는해군의 전통적 수장(水葬) 대신

영웅의 죽음에 걸맞은 국장(國葬)을 위해 시신을 럼 술통에 넣고 부패를 막았다.

 
이후 영국인들 사이에서 럼, 특히 진한 갈색과 강한 향을 자랑하는

다크 럼은 ‘넬슨의 피’로 불리며 명예와 국가를 위해

목숨조차 버린 그의 충성심을 찬양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술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