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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군대상식] 5편. 당나라 군대

머릿수만 많은 오합지졸 군대 지칭

 

 

 

중국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송나라 군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군기 빠진 오합지졸을 가리키는 군대식 표현으로 ‘당나라 군대’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당(唐·618∼907)나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통일제국(統一帝國) 중 한(漢)나라에 이어 문화·경제적 번영을 누린 강대국이었다.
당시 당에서 발달한 문물과 잘 정비된 제도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쳐

그 주변 민족이 정치·문화적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당나라 2대 황제 태종(太宗·598∼649) 때에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북방의 거란·말갈·돌궐 등의 유목민족을 정벌하고 당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당태종의 고구려 친정(親征)이 실패한 이후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당나라 군대의 명성과 사기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특히 병사들에 의한 약탈이 빈번히 일어났다.


안녹산(安祿山)의 난 이후 당나라의 국력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아예 전투의 승패와 관계없이 병사들에 의한 약탈이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반대로 비록 당나라에 의해 멸망하기는 했지만

당태종의 친정을 직접 막아낸 고구려 이후 한반도에서는 당나라 군대의 허세를 꼬집는 말로

이러한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즉 ‘당나라 군대’란 겉보기에 머릿수만 많고 외형만 그럴듯할 뿐

실제로는 전투 의지가 빈약하고 사관과 병사 모두 오합지졸인 군대를 뜻하는 속어가 된 것이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도 침략에 맞서 싸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군대를 비하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우리와 어원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