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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적의 다양한 위협에 즉각 대응태세 완벽

적의 다양한 위협에 즉각 대응태세 완벽
공군11전투비행단 F-15K 새해 첫 야간 출격

 

갑오년 새해를 맞아 보다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가장 먼저 출격해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공군11전투비행단. 북한의 위협에서부터 확장된 방공식별구역(KADIZ)에서의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공군의 핵심 전력인 F-15K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는 11전비의 완벽한 대비태세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새해 첫 야간 출격 임무를 부여받은 F-15K 전투기 2대가 출격 직전 최종기회점검을 받고 있다.  사진=부대제공>

 

●새해 첫 야간 출격

 “슈우우우울~ 콰아앙”

 기운 잃은 태양을 밀어낸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은 6일 오후 6시 11전비 활주로.

 고막을 찢을 듯한 날카로운 숨소리를 토해내며 우리 공군이 보유한 동북아 최강 전투기 F-15K가 두 줄기 푸른빛 궤적만을 남기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11전비 122전투비행대대 고상희 소령과 박재현 대위가 조종하는 F-15K 전투기였다. 그 뒤를 이어 강동욱 소령과 조인희 대위가 조종하는 F-15K 전투기가 같은 궤적을 그리며 희미한 도시의 별?속으로 사라져 갔다.

이렇게 두 대의 F-15K 전투기를 떠나보내고 활주로는 잠시 정적에 빠졌지만 야간 출격을 위해 끊임없이 전투기들이 밀려 들어오는 활주로 한쪽 끝 최종기회점검반(LCI) 요원들은 분주했다. 10여 분 후 다시 한 대의 F-15K 전투기가 엄청난 소리와 함께 두 줄의 푸른 불 빛을 밀어내며 활주로를 달리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F-15K 전투기의 2014년 갑오년 새해 첫 야간출격은 이날 오후 서산너머 붉은 빛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돼 5~10분 간격으로 2대씩 조를 이뤄 1시간 30분 가까이 계속됐다.

 

●비상대기

 “앵~ 앵~ 앵~ 스크램블!”

 급박함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비상대기실에서 대기 중이던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이 격납고로 달려 나갔다. 격납고에 대기 중인 F-15K 전투기에 조종사들이 올라타자 정비요원 두 명이 뒤따라 올라 조종사들을 도왔다. 조종사들이 자리를 잡고 시동을 걸자 지축을 울리는 배기음과 함께 전투기가 꿈틀댔다.

 비록 훈련상황이었지만 비상출격 명령이 떨어지고 이렇게 전투기가 출격할 상태가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2분. 이대로 격납고를 빠져나가 활주로를 달려 하늘에 떠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게 비상대기 중이던 110전투비행대대 F-15K 조종사 성호준 소령의 말이다.

 성 소령은 “F-15K는 북한의 도발이나 확장된 KADIZ에서의 위협 등에 우리 공군이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즉응전력”이라며 “언제, 어디에서라도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하게 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완벽한 대비태세를 24시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투비행대대

 오후 2시 102전투비행대대. 브리핑을 마친 8명의 조종사들이 장구류를 착용하고 대대 현관에 모여 있었다.

 이날 임무는 적기의 위협을 뚫고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적의 지상화력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유난히 강렬한 눈빛으로 출격 전 각오를 다지는 조종사 한 명이 눈에 띄었다. 바로 대대장 류기필 중령이었다.

 류 대대장과 함께 박종욱·신현인 소령, 임봉욱·염승재·권해빈·신정훈·이은찬 대위 등 8명의 조종사들을 실은 버스는 F-15K 전투기들이 대기하고 있는 격납고 쪽으로 이동, 각자 탈 전투기 앞에 조종사들을 내려놨다. 조종사들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정비사들과 함께 전투기 구석구석을 꼼꼼히 점검한 후 조종석에 올랐다. 20분 이상 꼼꼼하게 전투기 상태를 체크한 조종사가 모든 상태가 완벽하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자 전투기 밖의 정비사는 출격해도 좋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서로의 사인을 교환하자마자 항공기는 엔진음을 높이더니 격납고 밖으로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유도로에 나란히 진입했고 4대의 전투기가 줄을 맞춰 LCI 반으로 이동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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