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최초로 공수 훈련 ‘열혈 신부님’
- 공사 군종신부 이건승 대위“고된 훈련 같이 해야 소통”
“사관생도들은 3학년 하계훈련 때 받는 공수훈련을 가장 힘든 훈련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훈련을 함께하면 생도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상담할 때,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일 낙하산을 등에 멘 10여 명의 공군 장병이 탄 HH-47 헬기가 정보교육대대 상공 730m 지점에 도달했다. 그중 한 사람이 함께 강하하는 동료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올린 뒤, 주저함 없이 힘차게 뛰어내렸다. 바로 공사 군종신부인 이건승(사진) 대위였다.
그는 지난달 22일부터 정보교육대대에서 공정통제사·항공구조사 등 10여 명의 하사와 함께 공수훈련을 받았다.
7일 CN-235 수송기, 8일 HH-47 헬기를 타고 총 4회의 공중 강하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공군 군종신부로는 처음으로 공수훈련을 받고 실제 공중에서 뛰어내린 사람이 됐다.
이 대위는 2008년 6월 군종신부로 임관해 10·18전비를 거쳐 2012년부터 공사 성당에서 시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공사생도 하계훈련에서 생도들과 함께 공수훈련을 받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군종장교가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생도들의 훈련에 조금이라도 부담을 주게 될까 싶어 일부러 한 해를 미뤄 공정통제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이 대위가 받은 공수훈련은 ‘낙하산 기본과정’으로 3주 동안 이론교육과 체력단련, 지상교육, 막타워 훈련, 4회의 공중 강하로 이뤄진다. 그는 지상 훈련을 통해 낙하산 조종법과 착륙 자세, 비상 조치방법을 배우고, 10m 높이의 막타워에서 수도 없이 뛰어내렸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공수훈련. 10년도 넘게 차이 나는 젊은 부사관들과 함께하는 훈련에도 처짐이 없었던 것은 그가 육군 병장을 만기 전역하고 군종신부가 되기 위해 장교로 재입대한 군번 줄 두 개의 사나이였기 때문이다.
낙하산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대위는 낙하산 강하 자격을 인정하는 표식인 ‘기본낙하산 강하’ 휘장을 받았다.
그에게는 목표가 하나 더 있다. 오는 7월 공사 3학년 생도들과 함께 낙하산 강하를 하는 것이 그것.
그는 “잘 훈련된 생도들도 막상 공중에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긴장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며 “군종신부로서 생도들의 안전한 훈련을 위해 기도해주고 함께 공중 강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사관생도들의 다른 군사훈련들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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