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군사과목 '교련' 안보의식을 위한 것이라는데...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학생을 훈계하는 사람의 복장은 군복이다. 이는 당시의 군사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도 군사훈련을 가르치는 이른바 ‘교련’이라는 과목이 필수과목이었고, 이는 90년대 말까지 학과목으로 존재하였다.
교련은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1980년대 후반 미국-소련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국내에서는 대통령 직접선거 실시 등 민주화 열풍이 일면서 교련 교육은 선택과목으로 분류돼 사실상 폐지되었다고 하나 군사훈련 이외에 구급법등을 중심으로 90년대까지 존속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교련’이라는 과목에 대해 생소할 수 밖에 없다. ‘교련’이란 의미는 ‘가르쳐 단련시키다’는 의미로서 학생들에게 기본 군사교육을 시켜주는 것이다. 자유 민주국가에서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지만 7-80년대의 우리나라는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안보적으로 중시가 되는 사회였다.
그래서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안보교육 뿐만 아니라 군대에서의 제식 및 총검술등을 학생들에게 군사교육을 시키고 훈련을 시켰다. 이를 반영하듯 교련과목의 남자교사는 예비역 대위나 소령 출신이었고 교련과목의 여자교사는 교직이수를 한 간호사관학교 출신이었다
7~80년대 학교를 다닌 분들의 아련한 추억에 잡리잡은 교련에 대한 기억은 이런 것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 교련시간에는 점박이 옷으로 불리우는 교련복에 나무로 깍아 만든 총을 들고 일주일에 2시간씩 제식훈련 등을 했다고 한다. 군생활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형태인데 현재의 학생들에게는 매우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이후 90년대 민주화를 통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면서1992년에 있던 제6차교육과정은 이를 반영하게 된다. 이에 교련은 총검술, 제식훈련, 구급법 등 실습을 제외하게 되고 교과서 중심의 이론공부만 하게 된다. 1997년에는 필수과목이던 교련은 1997년에 있던 제7차교육과정으로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변경되어지게 되고 각 고등학교마다 자율에 맡겨서 가르칠 수 있도록 하였다.
20대 후반인 필자는 90년대 후반에 중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교련과목으로 일주일에 한 시간가량 응급상황을 가정하여 심폐소생술과 운반법 등등을 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교련이 무슨 수업인지 모르고 단지 어려운 교과목시간이 아닌 실생활에 관련된 교양들을 배우는 수업인지만 알았다, 이후 부모님께 교련이라는 과목이 학과목에 있다고 하니 교련이 군사문화의 잔재라고 알려주셔서 알게된 것이다.
선택과목이 된 이후에는 각 일선학교에서는 교련 수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급격히 줄게 되었고 대부분의 교련교사들은 사서, 지리, 역사, 일반사회, 체육 교사로 바뀌어 교사생활을 계속 하게 되었으며 2010년 현재까지도 일부 고교에서 교련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교련에 대해서 잘 알수 없는 것이다. 특히, 2011년 부터는 교련이란 명칭이 사라지게 되었고 '안전과 건강'으로 대체되어지게 되어 그 존재 자체가 점차적으로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사문화적인 형태의 교과목을 없애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히 일이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있어 전쟁의 위협은 계속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안보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련과목을 부활시키자는 일련의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 이는 교련이라는 과목을 통해 7~80년대 학교를 다닌 학생들에게 많은 안보에 의식을 경각시켜주었지만 현재의 세대들은 안전불감증까지 도사리고 있는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안보의식은 자발적의지로 생겨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물론 공교육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스라엘 같은 분쟁이 벌어지는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교련과 같은 교과목에 여성도 복무한다고 한다. 이에 비추어 봤을 때 우리는 대학진학을 위한 수업과 교육에 힘쓰는 것에 대한 것에 되돌아보야 할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휴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의 교련과 같은 군사훈련은 없어도 체험학습이나 견학 등을 통해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키워줄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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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참조. 동아일보DB, 위키피디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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