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방송 라디오, 들어보셨나요? 군인만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군가와 군 소식만 들려주지는 않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국군방송 라디오를 듣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1년 여전 우연한 계기로 국방FM을 접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애청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국군방송 라디오는 프렌즈FM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을 만큼 국민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그 중 오늘 소개해 드릴 프로그램은 군인과 곰신의 사랑을 싣은 라디오, '건빵과 별사탕'입니다.
(건빵과 별사탕 생방송 현장)
건빵과 별사탕. 친근감 있는 이름이지만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건빵은 군인을 상징하고, 별사탕은 건빵에 없어서는 안 될 곰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곰신(고무신)이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를 의미하며, 곰신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남자친구를 각각 곰신과 군화로 부르고 있습니다. '건빵과 별사탕'은 군화와 곰신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힘들게 복무하고 있는 군인 남자친구에게 소소한 이벤트가 되기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곰신들은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외롭게 보낼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입니다. 실제로 곰신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데요, 그 공간에는 건빵과 별사탕 참여신청 문의 및 후기가많아 '건빵과 별사탕'에 대한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건빵과 별사탕 진행자 강현정 씨)
라디오 전파를 통해 군인과 곰신 사이에 추억을 선물해 주고 있는 진행자 강현정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청취자들 사이에서 예쁜 목소리로 유명하신 진행자 강현정 씨는 2년 째 건빵과 별사탕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몇 가지 질문과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건빵과 별사탕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우선 외부 방송사와는 달리 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아이템 면에서 매우 다르죠. 그리고 국군방송 내 프로그램과 비교해 보았을 때에는 '고무신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는 점이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Q. 요일 별로 다양한 코너가 있는데 가장 정이 가는 코너가 있나요?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저에게는 모든 코너가 의미 있답니다. 각 코너마다 개성이 있어요. 군화와 곰신의 사랑 이야기를 다룰 때에는 재미있고 알콩달콩한 이야기에 마냥 귀엽다가도, 목요일 코너에서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이 표현하는 절대 불변의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 진답니다. 또 월요일에는 매주 다른 홍보지원대원이 출연하는데, 어떤 출연자가 나올 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도 있어요.
Q. 건빵과 별사탕 진행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진행을 하면서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사연이나 문자 메시지가 올라올 때 큰 고마움을 느껴요. 사실 요즘은 친구들 휴대폰 번호도 외우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청취자분들과 자주 교감하다 보니 이제는 끝번호 네 자리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친구 이상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생겼어요. '이 분이 문자 올 때가 되었는데...'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방송 막바지에 문자가 오기도 하고, 이렇게 청취자들과의 소통이 라디오 진행에 가장 큰 힘이 된답니다.
Q. 건빵과 별사탕이 앞으로 어떤 방송이 되었으면 하나요?
사실 국군방송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생소해 하고 선입견이 있잖아요. 그런데 건빵과 별사탕 같이 친근감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이 군의 일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좀 더 부드럽고 거부감 없이 군대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군화와 고무신의 순수하고 예쁜 사랑 이야기를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쉽고 친근하게 들려주어 공감을 이끌어 내는 방송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취자들과의 교감과 고무신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건빵과 별사탕'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답니다. 그 날 방송에서는 특전사 아들을 둔 아버지께서 아들의 부대에 선물이 잘 도착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담은 사연을 보내주셨는데요, 진행자 분께서 말씀하신 '건빵과 별사탕'만의 특별함인 청취자와의 교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건빵과 별사탕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육∙해∙공군을 대표하는 세 명의 곰신들 입니다. 세 분 모두 통역장교인 남자친구를 두셨는데요, 건빵과 별사탕의 화요일 코너에서 고정 게스트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세 분과 인터뷰를 통해 곰신으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왼쪽부터 조순주, 백상아, 이지현 씨)
1) 공군 곰신 조순주 씨
현재 사관후보생인 남자친구가 있어요. 입영행사 때 1000여 명 앞에서 격려사를 한 적도 있고, 영상편지 이벤트도 한 적이 있어요. 이후에 곰신 까페를 통해 건빵과 별사탕을 알게 되었는데 공군 곰신 게스트에 모집해서 합격했어요. 처음에는 남자친구를 위한 이벤트나 추억, 특별한 기회 정도로 생각하여 시작했지만 현재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방송에 임하고 있어요. 전에는 민간인도 국군방송을 들을 수 있는지 몰랐고,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주변에서 국군방송 라디오도 많이 듣고 제 방송도 매주 들어주기도 했어요. '건빵과 별사탕'에서는 군화와 곰신의 이야기이기 전에 남녀의 일상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2) 해군 곰신 이지현 씨
남자친구가 이 방송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고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 같아서 '건빵과 별사탕'에 지원했어요. 평소에 라디오를 즐겨 듣는데 '곰신'이 라디오 소재로 쓰인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곰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서 더 해보고 싶었어요. '건빵과 별사탕'의 장점은 군인의 가족이나 여자친구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친근감을 더하고, 군화나 곰신이 아니라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청취자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주고 목소리가 예쁘신 진행자 분의 역할도 크고 선곡도 좋답니다. 앞으로 '건빵과 별사탕'은 곰신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기다림이 힘들지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군화도 방송을 듣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으로 '건빵과 별사탕'을 즐거운 군생활의 일부로 삼았으면 합니다.
3) 육군 곰신 백상아 씨
라디오 방송도, 곰신생활도 최장 기간인 곰신입니다. 군화와 군화의 부모님께서 방송을 들으시는데, 군화는 평소의 속마음과 다르다며 장난치기도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솔직한 방송을 좋아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곰신 커뮤니티의 부운영자였고, 그 때 국군방송 라디오 일일게스트 제의를 받아 '주고 싶은 마음 듣고 싶은 얘기'에 출연하였다가 2년 후 고정 게스트로 1년 10개월간 출연하였어요. 작년 4월 4일 개편부터는 지금까지 '건빵과 별사탕'에서 방송을 하고 있구요. 일곱 살때부터 여군이 꿈이어서 확실히 다른 여성분들보다 군대에 관심이 많았죠. 한 때는 남자친구가 관심사를 옮겨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소통하기 쉽고 편해서 오히려 좋다고 말한답니다. 내년에는 공군회관에서 남자친구와 결혼을 할 계획이구요, 앞으로도 곰신들과 기쁨, 슬픔을 나누는 '건빵과 별사탕'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세 분의 곰신 여러분 모두 다음 날 방송으로 다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화요일 '건빵과 별사탕'에서는 '여자들의 행동 중에 사랑인지 우정인지 헷갈리는 것'을 주제로 곰신의 입장에서 세 분의 솔직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라디오 주파수 소개를 곰신이하고, 군화의 부대로 선물을 보내주기도 하는 등 '건빵과 별사탕'의 처음부터 끝까지 곰신과 군화의 참여가 가득했습니다.
(부스 밖에서 건빵과 별사탕을 완성해 주시는 분들)
청취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더불어, 곰신과 군화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건빵과 별사탕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곰신과 군화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로, 때로는 부모님의 감동적인 편지로 공감을 자아내며 청취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이 건빵과 별사탕만의 백미입니다. 군 복무중인 남자친구에게 감동을 주고 추억도 쌓으면서, 내 이야기를 라디오로 듣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곰신들은 평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건빵과 별사탕의 청취자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또는 군복무 하는 아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부모님, 군화와 곰신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이라면 누구나 오늘 바로 건빵과 별사탕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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