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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미디어의 전략무기화와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제시

미디어의 전략무기화와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제시

● 육군, 미디어전 수행체계 정립 세미나 개최

 

4세대 전쟁양상인 미디어戰 방안 논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영상 환영사

국방부·합참·연합사 관계자와

언론 전문가 등 200여 명 참석

개념·전략·사례·방법 등 주제로 진행

 

26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개최된 ‘육군 미디어전(戰) 수행체계 정립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미디어전을 국민의 지지 획득 및 적의 전투 의지 말살을 위한 전투 수행 방법으로 인식하고, 올해 초부터 민간전문가와 협력해 미디어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육군이 26일 육군회관에서 한국광고홍보학회와 함께 ‘미디어전(戰) 수행체계 정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4세대 전쟁 양상인 미디어전에 대비하기 위해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국방부·합참·연합사 관계자와 언론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디어전 개념과 수행체계를 구체화하고 내년까지 교리로 발전시킨다는 육군의 계획에 따라 마련된 이날 세미나는 ‘전쟁 양상과 미디어전 개념 및 의의’, ‘군 위기관리와 미디어전 전략’, ‘미디어전 수행사례 분석’, ‘미디어전 수행방법’ 등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영상 환영사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미디어 전략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육군은 이런 환경을 고려해 수세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미디어전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용 경희대 교수는 “4세대 전쟁에서 미디어는 단순히 전황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군사작전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고 불확실한 이슈 발생 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의지를 결집시키는 강력한 무기체계”라며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가중되는 한반도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미디어의 전략무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와 함께 김찬석 청주대 교수, 정원준 수원대 교수, 최영준 경희대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했고 이철한 동국대 교수, 문장호 숙명여대 교수, 조석근 육군 대령(진), 로렌 바이머 미 육군소령 등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나승용(준장) 육군 정훈공보실장은 “육군의 미디어전 수행체계 정립 노력은 군의 공보수행 역량을 한 단계 격상해 향후 전개될 미디어전에서의 승리를 보장할 키스톤(Key Stone)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발표요지] 전쟁양상 변화와 미디어전의 개념 및 필요성

국가안보 위협이 발생할 경우

군은 신속하게 해당 사안 파악,

단계별 대응방안 마련·실행해야

 

김찬석 청주대 교수

 

 

미디어전은 평시 국민들에게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내고, 적들에게는 오판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게 하고, 전쟁 발발 시 국방자산을 극대화하는 군·민 협력 커뮤니케이션 작전이라 할 수 있다.

미디어전 수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신속성을 꼽을 수 있다. 전쟁 발발 또는 그에 준하는 안보의 위협이 발생할 경우 군은 신속하게 해당 사안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형태의 미디어전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슈 모니터링, 특히 정부 또는 군에 대한 비논리적 비난, 조작 논리, 본질을 초월하거나 안보를 왜곡하는 등의 활동에 대한 구분을 통해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이야기한 내용이 공공의 공식적 발표만큼이나 이슈화되기도 하는 현대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발표의 내용에 대한 신뢰성만큼 그 발표의 주체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슈 발생 시 우리 군의 발표 내용에 대한 국민적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그보다 먼저 우리 군에 대한 신뢰도 제고가 선행돼야 하며, 이러한 선행 과정이 이후 미디어전의 성공적 수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통일성 역시 미디어전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통일된 주체로부터 통일된 목소리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발표요지] 효과적인 미디어전 수행방안

전시엔 미디어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나 콘텐츠를 사전·즉시 개발

정확한 정보 제공하는 시스템 필요

 

 

 

박현용 경희대 교수

 

무기체계로 미디어를 인식할 때 모든 미디어를 보유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국지전이나 전면전 발생 시 미디어를 활용하는 원칙을 명확히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평시에는 KTV·국방뉴스·출입기자단을 통한 뉴스 송출과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적의 도발이 심화되는 시점에는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 보도전문 채널 등의 뉴스 내용을 관리해야 한다. 또 포털과 제휴해 뉴스나 콘텐츠의 보도시점과 내용에 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전시에는 보유 매체를 통합해 속보 중심으로 TV나 라디오 신설 채널 운영이 필요하다. 핵심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와 콘텐츠를 사전에 개발하거나 필요 시 즉시 개발하고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황을 알려주는 현장 영상이나 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정확한 정보 전달과 함께 메시지의 방향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전 운영에 있어서 적의 위협, 도발, 국지전, 전면전 등 단계별로 미디어 운영에 대한 사전 대응 매뉴얼과 세부 지침을 설계하고 이를 미디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할 때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최종적으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승전을 달성할 수 있다.

 


 

[발표요지] 미디어전 수행사례 분석

단순하면서도 장병들이 기억하기 쉬운

온라인·소셜미디어 관련 지침을 제작·

전파하고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

 

최영준 경희대 교수

 

미 육군의 사례처럼 단순하면서도 장병들이 기억하기 쉬운 온라인·소셜미디어 관련 지침을 제작·전파하고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 운영에 있어서는 ‘전략적 소통’이라는 큰 주제를 수립하기 위한 범 정부적 계획 추진 및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들과의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육군 자체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계획 수립에서 단계별(정보수집·계획·검토·실행) 세부 사항들을 체크하기 위한 일련의 질문들을 구성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히 정보수집 단계와 계획 단계에서는 일반적인 정보, 제한사항, 방법, 평가, 위험요소, 주제, 메시지, 이미지, 행동 등이 구체적으로 기술돼야 하며 각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를 설정해 브리핑 및 인터뷰 원고 형태의 견본 준비도 필요하다.

공보장교의 역할 변화도 추진해야 한다. 공보장교의 미디어 운영 및 대언론 관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단체들과의 유대관계 도모가 필요하다.

미군의 가장 최근 성공 전략은 공동기자단을 군대에 투입해 긍정적인 상황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방송될 수 있게 하는 정보의 우월성 및 주도권 전략이었다. 이 같은 미국의 전시 공보전략을 참고해 전시 정보전략 및 언론 지침을 발전시키고 정기 훈련을 통해 수정·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사 및 정리 :  국방일보 이석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