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의 신형상륙함(LST-Ⅱ, 천왕봉급) 3번함 일출봉함의 진수식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됐습니다.
진수식은 함정을 완성하여 처음으로 물에 뛰우는 행사입니다. 그럼 진수식에 앞서 진수를 기다리고 있는 일출봉함의 모습부터 살펴볼까요?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일출봉함은 4천900톤급으로 길이 127미터, 최대 속력은 23노트(약 40km/h)이며 120여명의 승조원이 함정을 운용하게 됩니다.
이 함정은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명 및 고속상륙주정(LCM),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탑재하고 상륙기동헬기 2대를 이·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일출봉함은 국내 개발 전투체계를 탑재되어 있고 상륙작전지휘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기존 고준봉급(LST-Ⅰ, 2600톤급) 상륙함보다 기동능력을 배가해 초수평선 상륙작전수행도 가능하도록 제작됐습니다. 아울러 방탄설계적용구역 및 방화격벽 설치로 함정 생존성을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 65톤 크레인
▲ 40MM 함포
▲ 고속상륙주정
▲ 해상작전위성통신체계 와 상륙작전지휘소
해군은 국내 명산의 봉우리를 상륙함의 함명으로 사용해 온 관례에 따라 ‘일출봉’을 이번 신형상륙함 3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했습니다. 일출봉함의 함명으로 사용된 ‘일출봉’은 제주 서귀포 동쪽 성산리에 위치해 있어 '성산 일출봉'이라 불리며 해발 182미터의 해돋이 명소로 유명합니다.
이에 해군은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은 물론 서울수복작전, 도솔산지구전투 등 큰 활약을 펼친 제주도 출신 해병대원들의 용맹함을 기리고,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가는 성산 일출봉의 힘찬 기상이 적 후방으로 병력을 투사하는 상륙함의 이미지와 맞아 이번 신형 상륙함의 함명을 ‘일출봉함’으로 명명했습니다.
진수식 행사는 국민의례, 경과보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의 함명선포, 기념사, 유공자포상, 축사, 진수줄 절단, 샴페인 브레이킹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진수식 행사장에 왠 도끼가?
이 손도끼는 진수식 행사중 함정과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데 사용되며 주빈의 부인이 진수줄을 자르는 해군의 관습에 따라 문승옥 방위사업청 차장의 부인 송옥경 여사가 손도끼로 진수줄을 잘랐습니다.
이어서 샴페인 브레이킹이 이어집니다.
진수식의 대표적인 모습중 하나가 함정의 명판 부분에 샴페인을 부딪혀 깨트리는 샴페인 브레이킹 인데요. 샴페인 브레이킹은 천주교의 세례의식에서 유래했다는 통설이 있는데 안전 항해를 기원하고 새로운 선박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샴페인 브레이킹 후 깨지고 남은 샴페인 병 모가지만 따로 챙겨 나무상자에 담아 선장에게 전달되어 긴 세월 배와 운명을 함께 한다고 합니다.
일출봉함은 평시에 기지와 도서에 대한 병력, 장비 및 물자를 수송하고 국지분쟁 시에는 신속대응전력을 수송하고, 필요 시에는 유엔평화유지군(PKO) 등의 국제협력활동을 지원하며, 재해ㆍ재난 구호 등 비군사적·인도주의적 작전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일출봉함은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2017년 11월에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마친 후 2018년 2월경 작전 배치될 예정입니다.
<글/사진 임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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