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란 어떤 무기체계인가?

사드란 어떤 무기체계인가?

최고 고도 150km 상공에서 요격 적 미사일 방어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체계(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후 사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에 사드가 과연 어떤 무기체계이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드 요격미사일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 제공

 

●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사드

사드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BMDS)의 핵심요소입니다. 이 시스템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로부터 미군·동맹군·인구밀접지역 및 핵심 시설을 방호하는 것을 임무로 합니다. 사드 시스템은 유도탄·발사대·레이더·사격통제 유닛·지원장비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에 따르면 사드는 직격 기술을 활용해 대기권 내외에서 광범위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대량살상무기(WMD)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들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1개 포대가 일반적으로 48발(발사대 6기 배치 시)의 요격미사일로 구성돼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수한 레이더, 강력한 전투 관리·화력 통제 능력으로 동시다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체계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기동 및 신속 전개가 가능해 변화하는 위협적인 상황에 대응, 더 높은 유연성을 제공하고 통합 공중·미사일 방어 역량 최대화를 위해 패트리어트, 이지스, 전방 센서, 지휘·통제·전장관리·커뮤니케이션(C2BMC) 등 다른 BMDS 요소들과 상호 운용성을 보장합니다.

사드의 요격시험 장면. 록히드 마틴 제공

 

● 사드의 눈, 레이더

사드의 레이더는 레이시온이 생산하는 AN/TPY-2 레이더입니다. 

세계 최대의 지상·공중 수송 가능 X-밴드 레이더인 이 레이더는 위상배열레이더로 2만5000여 개의 조그만 송수신기를 한 개의 평면에 정렬한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AN/TPY-2 레이더는 2가지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사드에 사용되는 종말단계방식의 AN/TPY-2 레이더는 약 600~800㎞에서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감지해 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드의 펀치, 요격 미사일

사드 요격 미사일은 1단식의 고체 로켓 부스터로 이뤄져 있습니다. 추력편향 노즐로 날아가는 방향을 조정해가며 초속 2500m까지 가속합니다. 미사일의 사거리는 대략 2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고 고도는 15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드 요격 미사일은 폭발성 탄두를 장착하지 않습니다. 대신 적외선 센서에 의해 유도되는 운동에너지탄을 탄두로 장착합니다. 히트 투 킬(Hit-to-kill) 기술을 이용한 충돌에 의해 적의 미사일을 파괴하는 방식인 것입니다. 대기권 밖에서 로켓 부스터에서 떨어져나간 뒤 적 미사일을 적외선 화상 목표탐색장치(Seeker·시커)로 포착합니다. 그 후 탄두에 부착된 10개의 추진기로 궤도와 자세를 바꿔가며 마하 8 이상의 속도로 비행해 대기권 내의 성층권과 전리층 사이에서 표적의 최적부위를 요격하게 됩니다.

히트 투 킬 방식은 대량살상무기 즉 핵과 화학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청난 운동에너지로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완전히 파괴해 파편으로 인한 피해, 핵이나 화학 오염물질에 의한 2차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다층방어체계 구축 

사드는 패트리어트와 함께 탄도미사일의 종말단계(목표로 떨어지는 단계)에서 2중 방어체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사드가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먼저 요격하고, 패트리어트가 그 아래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다시 한번 요격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종말단계 이전에 미사일이 날아오는 중간단계에도 SM-3,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 Ground-Based Interceptor) 등으로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겹겹이 보호되는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다층방어체계는 요격기회가 대폭 늘어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국방일보  이석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