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월 29일, 또다시 신형 300 밀리미터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북방 내륙 지역으로 발사된 비행거리 2백km의 발사체는 비행 거리를 감안해 보면 지난 21일 5발을 쐈던 신형 300mm 방사포로 추정된다. 특이한 점은 통상 동해로 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오폭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내륙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의 성능과 명중률을 과시하고,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그 동안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수도권과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북한 전방 군단에 신형 방사포가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과 달리, 많은 전문가들은 실제 양산과 배치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은 신형 방사포 위협에 대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는 한편, MLRS와 천무, 슬램ER 같은 대응 무기 체계를 구축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은 북한의 장사정포 및 방사포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인 MLRS와 우리의 신형 다연장로켓시스템 체계인 천무에 대해 알아보겠다.

 

북한의 신형 300mm 다연장방사포의 모습. 향후 북한의 장사포 전력의 핵심이 될 것이므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MLRS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은 1976년, 미 육군의 미사일 연구부서가 냉전시절 바르샤바 조약군과의 기갑 및 포병전력차를 줄이기 위한 대포병용 광역제압병기계획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소련을 위시한 바르샤바조약군의 기본 전략이 엄청난 양의 포병공격과 함께 대규모 기갑부대를 전장으로 밀어 넣어 마치 파도가 제방을 무너뜨리는 형식의 ‘제파전술’을 쓰는 것 이었다. 한마디로 기갑부대를 마치 ‘인해전술’ 식으로 쓰는 방법이었는데, 당장 뾰족한 대안이 없었던 미국은 서둘러 A-10 썬더볼트II와 AH-64 아파치, AH-1 코브라 개량 형 등을 개발했다.

 

냉전시절 훈련중인 소련 전차부대의 대군. 엄청나게 밀려오는 소련군 전차부대를 막기 위해 당시 NATO 군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항공 전력만으로도 소련군의 대규모 기갑부대를 저지한다는 건 불가능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은 바로 이러한 소련 및 바르샤바 조약군의 대단위 기갑부대를 저지할 수단으로서 대 기갑부대 저지에 특화를 둔 다연장로켓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MLRS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15개국에서 운용중이다. 이렇게 완성된 MLRS는 한 발당 400~600발에 이르는 자탄을 살포하는 6연장 로켓포드 2기를 적재할 수 있으며, 사정거리 32km의 M26탄이 개발된 후, 90년대 중반부터 사정거리 45km급의 M26A1 ER-MLRS(Extended Range-MLRS)탄이 생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M-26탄의 자탄 확산범위는 100×200m 범위이며, M-26 안에 수납되는 M77 자탄은 중량 213g의 소형 성형작약탄두로써 약 100mm 내외의 장갑관통력을 지녀 전차의 상부장갑도 관통할 수 있다. 또한 물체나 지면에 부딪혀 폭발할 때에는 날카로운 강철파편을 형성하도록 설계되어있어 M77 자탄 하나가 반경 40m의 인마살상범위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MLRS 로켓탄 한 발의 화력은 대략 155mm 곡사포 8문을 동시에 사격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판단되며, MLRS 1대로 포병 2개 대대에 상응하는 화력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더욱이 기존 다연장포 차량이 재장전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시간이 많이 걸리던 것과는 달리 MLRS는 컨테이너에 내장된 크레인을 이용해 4분 내에 재장전이 가능하며, 신형 M270A1 MLRS에는 GPS가 연동됨에 따라, 방열 및 발사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걸프전 당시 이라크병사들은 마치 하늘에서 강철의 비가 내리는 것 같다고 해서 ‘스틸레인(Steel Rain)’이라고 부를 정도로 MLRS를 두려워했다. 또한 이후 개발된 180~300km 사거리의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 탄도탄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은 발사 시 화염과 후폭풍이 엄청나기 때문에 항공관측이나 위성관측으로 적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다연장로켓시스템인 M270. 한 개 포대가 155mm 8대에 해당하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영상출처 : 국방부 유튜브>

 

한국에는 98년부터 도입되었으며 대한민국 국군은 일반 로켓은 육군 군단 포병여단 및 대한민국 해병대 예하 포병연대 및 대대에서 운용한다. 그 전까지 한국군은 80년대 개발이 완료된 ‘구룡’ 다연장로켓을 운용하고 있었다. 구룡은 KM809A1 5톤 트럭에 탑재되어있으며, 2회 발사 분 72발의 130mm 로켓탄이 적재되어있다. 하지만 구룡은 80년대의 낙후된 사격통제장치를 갖추고 있고, 사격 시 운전석이나 발사대 차량 밖에서 사격통제를 해야 하고, 재장전도 10분이상이 소요된다. 따라서 한국 육군은 북한의 장사정포와 기갑사단에 대항하기 위해 MLRS를 도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 도입 36대와 후기에 도입한 54대를 합쳐 총 90대가 국군에 배치되어있다. 여기서 하나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MLRS용 로켓의 생산이다. MLRS용 탄약은 2001년 미국과 다연장로켓 면허생산을 체결한 뒤로 2003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여 현재는 MLRS탄약을 수출까지 하고 있다.

 

한국군이 운용중인 M270 MLRS. ()화력전의 핵심이다.

 

천무

천무는 기존의 국산 다연장로켓시스템인 구룡을 대체하고 아울러 고가의 MLRS를 대체하기 위한 한국형 차세대 군단급 다연장로켓이다. 천무의 코드 명칭은 K-239. 미국의 M270 MLRS에 한국군은 매우 만족했으나, 그 높은 가격이 항상 문제였다. 따라서 MLRS를 대신하면서도  동일한 성능의 다연장로켓시스템을 국산화 할 필요가 있었고, 2006년 4월 장기소요결정이 났으며, 2009년 6월부터 1,300억 원의 개발비로 사업이 시작되어 2013년에 개발완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작년 8월부터 실전배치가 되었다. 기존 군단급 화력체계인 구룡 보다 사거리와 화력,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군단급 정찰 무인기와 더불어 군단의 작전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려준 체계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대(對)화력전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M270 MLRS과 달리 천무 탑재차량은 궤도 형이 아닌 차륜 형 차량이 특징이며, 차륜 형으로 채택한 이유는 수명주기 비용, 운용비용, 획득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다. 사실 험지돌파능력에 있어서 그동안 궤도 형이 차륜 형보다 우수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차량 주행안정장치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궤도 형 차량에 거의 근접하는 험지주행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형 MLRS 천무. 북한에 대한 차기 대()화력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천무는 여러 가지의 탄 형을 사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유압식 구동장치와 디지털 제어시스템이 적용되어 고각과 방위각이 동시구동이 가능함에 따라서 사격반응시간이 93초에서 16초로, 그리고 발사 후 재장전 시간은 260초에서 160초로 기존 M270 MLRS보다 빨라졌다.
천무는 한국형 대(對)화력전의 중요 타격체계가 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지휘, 사격통제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천무의 등장으로 우리군은 MLRS, 천무 등과 함께 다양한 타격수단을 활용하고, 첨단화된 C4I체계(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and Intelligence System)를 적용하여 북한의 장사정포 및 방사포 세력을 우리 독자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즉, 지상에서는 천무 등의 다연장로켓체계와 K9 자주포, 지대지 전술미사일과 고고도 무인정찰기 및 F-15K, KF-16등의 공중타격수단으로 북한의 장거리 타격수단을 제압할 수 있는 이른바 ‘킬 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천무의 사격통제장치는 유도 로켓을 탑재하기 때문에 GPS연동기능과 신호정보 연동장치가 탑재되어있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우리 군의 대()화력전 개념도. 차기 다연장로켓시스템인 천무의 역할을 볼 수 있다.[자료출처 : 연합뉴스]

 

천무의 탄약체계는 전장 환경과 상황에 따라 탄 종류를 달리 할 수 있다. 특히 천무의 탄약체계는 기존의 M270 MLRS과 비교할 때 유도 로켓의 운용여부가 특징이다. 즉, 로켓 한발 한발을 원하는 목표에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MLRS와 마찬가지로 확산 탄이 가지는 능력에 기반 하여 광역제압에 효과적이며, 상부공격이 가지는 이점으로 인하여 기갑차량에도 유효한 타격을 가진다.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시킬 수 있으며, 이 탄약은 국군에서 운용중인 MLRS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판 ATACMS로 불리는 전술유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화력제원은 ATACMS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알려진 요구 작전능력에는 사거리 100km정도에 GPS재밍에 회피능력을 가질 것으로 알려있다. 천무의 탄약지원차량은 천무 발사대 차대와 동일시하여 정비소요를 줄였으며, 발사대 차량과 동일한 기동성을 가지고 있다. 운송능력은 4개의 포드. 230mm 로켓 24발, 130mm 로켓 80발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천무의 탄약지원차량. M270 MLRS보다 더욱 빠른 시간 안에 재장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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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울림 국방홍보원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