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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을지연습, '힘든 만큼 큰 자신감 얻었어요'

한반도 유사시 가정! 한미연합 방어체제 훈련, 을지연습을 알아보다.

<사진출처 : 순창군, 2012. UFG연습 장병>

 

을지연습은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난 비상사태를 가상으로 만들어 놓고,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훈련입니다. 공식명칭은 ‘을지 프리덤 가디언(Ulchi-Freedom Guardian)’이며 대한민국과 미국 국군 간 합동 군사 훈련입니다. 이 명칭은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자유를 수호한다.'는 의미도 있으며, 훈련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에 대비해 2008년부터 우리 대한민국 군대 주도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을지연습 Key-Point>

 

2013년 을지연습은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 합동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을지연습에는 우리 국군은 5만여 명, 미국 군이 3만여 명이 참여합니다. 정전협정 이행과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감독하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스위스와 스웨덴 실무자들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7개국 유엔군사령부 파견국도 이번 훈련을 참관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올해 연습에선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기습국지전에 대비한 대응훈련과 최근 강조되고 있는 군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테러 대응훈련 등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국방부, 2013.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

 

군인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 행정기관 직원분들도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데요. 전국 시, 군, 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업체 등 약 4천개 기관에서 40만 명이 참가해 실시합니다. 올해에는 비상시 공무원들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과, 국민 생활안전과 밀접한 국지도발대응훈련, 주민대피훈련, 국가핵심기반시설 피해복구훈련 그리고 사이버 공격대비 등의 훈련에 중점을 두고 실시합니다. 일반 시민은 을지연습 기간 중 실시하는 각종 훈련, 장비 사진전시회, 안보관련 체험행사 등에 참여하고 참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과 유격훈련을 제외한 가장 큰 훈련은 한미 키리졸브 훈련과 을지연습을 뽑을 수 있습니다. 제가 복무할 당시에도 을지연습은 약 일주일가량 진행되었는데요. 기상과 동시에 비상상황이 울리면 전 대대원은 군장을 준비했습니다. 각 개인별로 임무카드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대로 하면 되었습니다.  

 

<군복무 당시 패스트로프 훈련>

 

제가 군 복무를 할 당시에는 을지연습의 한 일환으로 패스트로프 훈련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헬기에서 줄을 잡고 낙하하는 훈련인데요. 생명 수당이 있을 정도로 위험하고 집중력을 요하는 훈련이었습니다. 제가 이등병 때에는 부대 주변 산에서 훈련을 했었습니다. 헬기 활주로가 있어야 훈련이 가능했기 때문이었죠. 무거운 군장을 들고 행군을 하듯 산 꼭대기에 올라섰을 때는 이미 기운이 쫙 빠진 상태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패스트 로프훈련을 한다고 했을 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도 했었죠. 고참 선임들이 시범차 먼저 헬기에서 낙하를 한 뒤 다음 순으로 제 차례가 왔습니다. 당시에는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 번 해보자는 자신감이 훈련을 무사히 마쳤던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는 무엇이든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 

 

<행군 뒤 중대원들과 함께>

 

군대 훈련의 백미는 행군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군장을 들고 산등성이를 오를 때는 정말 아무생각도 않나가다가도 그리운 가족들이 생각나기 마련인데요. 을지연습 때 했었든 영외 행군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속된 날씨 속에서 훈련이 진행된 터라 조금만 발걸음을 떼어도 뜸이 흠뻑젖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저의 소대장님은 초콜릿을 챙겨주며 힘겨웠던 을지연습을 무사히 끝낸적이 있었습니다.  

을지연습을 마치면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우리 국군장병들이 힘들고 어렵게 훈련을 마친 만큼 명절이 되면 가족들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몸 건강히 잘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국토 대한민국도 든든하게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방홍보원 최종환 기자. jhlove24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