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자료/국방일보

본훈련 D-1, 세부계획 수립 주말도 잊었다

본훈련 D-1, 세부계획 수립 주말도 잊었다

출격!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이석종 특파원 현장을 가다<6>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13-03 훈련 참가를 위해 우리 공군 훈련단이 현지에 전개한 지 10일이 지났다. 지난 10일간 부대 전개를 시작으로 자체 사전 적응훈련과 훈련 종합 브리핑, 미 공군이 주관한 전체 훈련 참가팀 사전 적응 훈련 등 숨가쁜 시간이 지나고 명실상부한 첫 주말을 맞았다. 첫 주말을 맞은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 풍경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공군 F-15K 편대가 본격적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13-03 훈련을 앞두고 태너나 강 상공을 비행하며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은 현지시간으로 12일부터 23일까지 12일간 진행된다. 공군제공>

 

임무계획실 참가국 관계자로 북적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레드 플래그 훈련 본부 임무계획실(MPC)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군 훈련단 요원들을 비롯해 훈련 참가국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바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본 훈련 시작을 위해서였다. 우리 훈련단 정보장교 이재민·임용우 중위를 비롯한 훈련 참가팀 정보장교들과 임무사령관(미션 커멘더), 이창용·고상희·소영섭 소령과 이기문 대위 등 다음날 임무에 투입되는 조종사들이 모여 훈련임무와 관련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이날 회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이어졌다. 휴일인데도 이렇게 하루종일 회의가 열린 것은 훈련 첫날 임무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 정상적인 훈련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눠 이 같은 회의를 갖는다.  

 

교민들 한국음식 차려 대접 

○…10일 오후 6시 아일슨 기지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떨어진 알래스카 제2의 도시 페어뱅크스 시내 한인회 사무실. 일주일 넘게 구경조차 못한 김치· 돼지불고기 등 한국음식들이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페어뱅크스 한인회가 훈련 참가를 위해 인근에 미 공군기지에 전개한 훈련단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하식(대령) 훈련단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훈련단 장병들은 오랫만에 맛보는 한국음식을 교민들과 함께 먹으며 교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행사에 참가한 이재민 중위는 “아무 도움도 드릴 게 없는 우리에게 단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맛있는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해 주시고 이곳까지 와 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시는 교민의 말에서 동포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500여 명의 한인회 회원들이 뭉쳐 이민 2세들을 위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한인회 활동을 하신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중위는 “1980년에 대구를 떠나오셨다는 아주머니가 대구를 추억하시는데 현재의 대구 모습을 담아다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교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훈련단 장병들은 한국에서 제작해 간 F-15K 전투기 편대가 독도상공을 초계비행하는 사진이 담긴 대형액자를 장성채 교민회장에게 전달했다. 또 법무관 윤유중 대위는 현장에서 즉석 법률상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화기애애 ‘아이스 브레이크’ 

○…9일 오후 7시 40분 아일슨 기지 내 오로라 이벤트센터에 방금 비행을 마친 우리나라 F-15K 조종사들이 들어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호주 등에서 훈련참가를 위해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 모인 조종사들을 위한 일명 ‘아이스 브레이크’, 우리말로 옮기자면 환영파티 정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파티는 오후 7시에 시작했지만 마지막 비행이 늦게 끝난 우리 조종사들이 조금 늦게 파티장에 도착했다.

파티는 말 그대로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에서 모인 조종사들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조종사들은 4개 코너에 포켓이 있는 당구대에서 각 팀의 공 하나씩을 갖고 공격팀은 수비팀의 공을 맞혀 포켓에 집어넣고 수비팀은 몸으로 공격팀의 공격을 방해하는 ‘크루드’라는 게임으로 팀대항전을 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우리 조종사팀의 첫 상대는 미 공군의 18가상적기대대. 처음 해 보는 생소한 게임에도 우리 조종사들을 미 공군 조종사들과 거친 몸싸움(?)을 하며 분전했지만 경기 룰에 익숙지 않아 석패했다.

게임 후 우리 조종사들은 가벼운 음료와 음식을 들고 훈련 참가국 조종사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비슷한 시간 기지 내 유콘클럽에서는 참가국 지원요원들이 함께한 비슷한 환영파티도 열렸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국방일보바로가기: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