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퇴치 軍이 적극 나섰다
- 국방부, 피해 최소화 위해 함정·병력 투입 대민지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장병들이 500톤급 다목적지원정을 이용해 적조 방제용 황토를 경남 통영 앞바다에 살포하고 있다. 사진=부대제공>
“적조 등의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군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적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민지원 활동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국방부는 9일 “경남과 전남 등 남해안에 이어 동해안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적조에 대처하기 위해 함정과 병력을 투입, 황토 살포 등 긴급 방제작전과 폐사 어류 매몰 등 대민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조는 수온의 이상 상승과 오염으로 적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바닷속 산소량을 떨어뜨려 물고기 등이 질식해 죽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양식장처럼 물고기와 패류 등이 집단 서식하는 곳에 적조가 덮치면 순식간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국방부는 해경·지자체·수협 등과 함께 민·관·군 합동 방제체제로 적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지난 1일 이래 해군과 해병대를 주축으로 병력 874명, 장비 26대, 지원정 6척 등을 투입해 적조 피해예방과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적조 피해가 심한 통영에 장병 100여 명과 500톤급 다목적지원정(LCU)을 급파해 방제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9일에도 LCU에 황토를 가득 싣고 통영 앞바다로 나간 대원들은 갑판 위에서 하루 종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방제용 황토를 살포했다.
지원에 나선 진기사 신성철 상병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있는 피해 어민들을 생각하면 손을 쉴 수가 없었다”며 “어민들의 마음고생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폐사 어류를 수거하는 어려운 작업에도 장병들이 함께하고 있다. 해군3함대와 진기사 장병들은 이날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가두리 양식장 폐사 어류를 수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육군39사단과 해병대1사단 장병들도 경남 통영과 경북 포항에서 폐사한 어류를 수거했다.
어민 정판용(52·통영) 씨는 “피해를 막기는커녕 현재 상황을 정리하는 것도 힘이 부친 상황”이라며 “군이 직접 군함과 장병들을 보내 지원해 줘서 한시름 놓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국방부 관계관은 “중부지역 호우피해 지원에 1만9318명을 투입한 데 이어 적조 피해와 관련해서도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각 부대가 지자체와의 연락체계를 확립하고 지원 방침을 점검해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계속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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