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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물샐틈없는 대비태세 ‘해양수호 지름길’

물샐틈없는 대비태세 ‘해양수호 지름길’

6·25전쟁 상기 해상기동·사격훈련

무력시위 기동·대잠전·대함사격 등 탁월한 전투능력 목숨으로 바다 지킨 호국영령 추모 해상 헌화도 실시

 

<24일 동해상에서 열린 6·25전쟁 상기 해상기동훈련에서 해군1함대 진주함이 가상의 적 잠수함을 격침하기 위해 폭뢰를 투하하자 커다란 물기둥이 치솟고 있다. 사진제공=윤준상 일병>

 

▶수상·공중 합동전력 ‘위풍당당’ 

“미식별 수중 접촉물 탐지! 총원 대잠 전투배치!”

 강렬한 햇살이 동해의 푸름을 더한 24일 오전. 초계임무를 수행하던 해상초계기(P-3C)가 적 잠수함 활동 의심구역에 투하한 소노부이(Sonobuoy: 음파를 탐지하기 위한 부표)로 가상의 미식별 수중물체를 탐지했다.

 긴급 상황을 전파받은 한국형 구축함(DDH)과 호위함(FF)·초계함(PCC)은 즉각 대잠 전투배치 명령을 하달하고 작전·견시 요원을 증강 배치했다.

 이와 동시에 해상작전헬기(Lynx)도 디핑소나(Dipping Sonar: 공중 정지 상태에서 수중으로 내려 잠수함을 탐지하는 능동소나)를 내려 수중물체 확인에 들어갔다.

 해상작전헬기는 수중물체 위치를 정확히 탐지한 후 식별절차를 거쳐 적 잠수함이라는 것을 확인, 부상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적 잠수함은 묵묵부답이었다.

 “광개토대왕함! 여기는 링스 1번기. 적 잠수함 포착. 공격을 건의함!”

 “링스 1번기! 여기는 광개토대왕함. 수신완료!”

 적 잠수함에 대한 공격은 초계함이 맡았다. 아군 초계함 2척은 고속 기동으로 적 잠수함 공격 위치에 도달하고 폭뢰를 투하했다. 잠시 후 수중 굉음과 함께 수십 미터에 달하는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소나 수중 폭발음 청취! 부유물 및 기름띠 확인!”

 손에 땀이 밸 듯한 대잠훈련은 각종 보고를 종합한 결과 적 잠수함을 수장시킨 것으로 종료했다.

 훈련은 가상의 적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적 함정 NLL 침범! 지속 남하!”

 아군 함정들은 즉각 대함 경계태세로 전환한 후 경고통신을 전송했다. 하지만 적 함정은 1·2차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에도 함수를 돌리지 않았다.

 “여기는 광개토대왕함! 각 함정은 지정 표적을 격침하라!”

 격파사격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도탄 고속함(PKG) 박동혁함과 고속정(PKM)이 40·76㎜ 함포를 발사했다. 호위함과 초계함도 사격에 가세하자 고속정이 끌고 가는 예인표적 주변에 분수처럼 물보라가 일었다. 공군 KF-16 전투기도 합동작전에 가세해 적 함정에 포격을 퍼부었다.

 훈련은 적 함정을 심해로 가라앉히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적 도발 억제의지 강력 표명

 해군은 6·25전쟁 발발 63주기를 하루 앞둔 24일 동해 상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기동·사격훈련을 전개했다.

 이번 훈련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상기하고, 적 도발 억제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훈련에는 광개토대왕함·호위함·초계함·유도탄 고속함·고속정 등 1함대 주요 전력과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 해상초계기·대잠헬기, 공군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훈련은 대잠·대함 상황을 가정, 긴급출항으로 시작했다. 훈련구역에 도착한 해군 장병들은 목숨으로 조국의 바다를 지킨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해상 헌화를 하며 철저한 대비태세 구축을 다짐했다.

 이어 무력시위 기동, 대잠전, 대함사격, 잠수함 긴급 부상, 공군 전투기 강하 공격 등으로 우리 군의 탁월한 전투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잠수함 천국’으로 불리는 동해 수중 환경에 따라 적 잠수함 탐지·격멸 절차에 심혈을 기울였다. 북한은 잠수함(정) 70여 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70% 이상을 동해에 집중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에 따라 현재 보유 중인 해상초계기 성능을 개량하고, 차기 해상초계기 전력을 도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육·공군과의 합동훈련을 지속 전개해 최고도의 대비태세를 구축할 방침이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신주원(대령) 광개토대왕함장은 “북한이 일으킨 6·25전쟁은 우리나라를 잿더미로 만들었다”며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태세를 완벽히 구축해 적의 도발을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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