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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구름도 뚫고… 23km 철책선… 경계의 눈빛이 뜨겁다

구름도 뚫고… 23km 철책선… 경계의 눈빛이 뜨겁다

국방일보 필진 윤덕노 평론가 안보현장을 가다<4>육군21사단 슬구네미 중대

 

 

<육군21사단 백두대대 장병들이 주간 철책 점검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이헌구 기자>


 보통 사람이 눈으로라도 북한을 체험하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중국의 두만강 변 국경도시 투먼(圖們)과 압록강 변의 단둥(丹東)까지 가야만 그나마 북한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신문사 베이징 특파원 시절, 두 곳에서 북한을 봤다. 특히 두만강이 개천 너비로 좁아지는 투먼에서는 북한이, 그리고 군인과 주민들 사는 모습이 속속들이 보인다. 화장기 하나 없는 북한의 민낯이다. 북한은 우리에게 이렇게 먼 곳에 있다. 

 

<생활관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는 윤덕노 필자(가운데)>

 

철책선 23km, 1200 고지 위치

  슬구네미는 육군이 지키는 곳 중에서 북한군과 가장 가깝게 대치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남북 각각 2㎞까지가 비무장지대다. 정전 협정대로라면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4㎞ 밖에 무장한 적군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북한은 북측 비무장지대를 슬금슬금 건너와 군사 분계선 바로 앞에다 GP를 설치했다. 소총으로 직접 저격이 가능한 거리에 적군이 있는 것이다. 우리 GOP에서는 육안으로 북한군이 보인다. 망원경으로 보면 감정변화까지도 읽을 수 있다. 문자 그대로 바로 코앞에서 적을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최전방 근무 자체가 ‘자부심’

   “북한군을 눈으로 직접 보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군인으로서 더욱 매력을 느끼는 근무지입니다.”

 소초장 박현석 상사의 말에는 자부심이 묻어 있다. 14년 군대 생활 중 절반을 GOP에서 근무한 박 상사는 최전방을 지키는 육군 21사단에서 근무한다는 자체가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일반 장병들은 또 다른 자긍심을 갖고 있다. 배영훈 상병은 “GOP에서 적군과 바로 코앞에서 맞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정지운 일병 역시 “군 생활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부수적으로 책임감이 강해지는 데다 하체까지 튼튼해졌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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