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작은 국군묘지’에도 호국충정 오롯이
- 사천·전주·제주·부산 등 42개소 산재 지역주민 관심·더 많은 행정지원 필요
<공군3훈련비행단 장병들이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사천역 인근에 자리한 ‘사천국군묘지’를 찾아 전몰장병 및 참전용사들의 묘비를 정성스럽게 닦고 있다. 국방일보 김태형 기자>
지금은 폐쇄된 경남 사천역 기찻길 옆에는 ‘사천국군묘지’라고 적힌 푯말이 눈에 띈다. ‘국립묘지’가 아닌 국군묘지라고 적힌 말 자체가 낯설다. 입구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조그만 묘역이 들어온다. 국군·국가유공자 45명의 이름이 적힌 묘비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이끼가 잔뜩 붙어 있다.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공군3훈련비행단 장병들이 이곳을 찾아 정성스럽게 묘역을 청소하고 묘비를 닦았다.
사천국군묘지는 국가보훈처가 관리하는 국립묘지와는 달리 1950년대에 지역 행정관서가 유가족의 청원을 받아들여 소규모로 조성한 ‘작은 국군묘지’다. 이 같은 곳이 경기도에 5개소인 것을 비롯해 부산·경상남북도 11개소, 전라남북도 12개소, 제주도 14개소 등 모두 42개소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국방저널 6월호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기에는 관련 법에서 요구하는 자격에 이르지 못한 참전용사, 설혹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해도 고향에서 가깝게 모시기를 원하는 유가족의 희망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규모나 지역의 인지도 및 활용도에 따라 단순히 ‘국군묘지’라고 불리지 않고 ‘군경묘지’나 ‘충혼묘지’로도 불리고 있다.
이들 ‘작은 국군묘지’ 가운데 널리 알려진 곳이 전북 전주시의 군경묘지. 6·25전쟁 때 산화한 군인과 경찰들을 안치하고 추모하기 위해 1953년 3월에 세워졌다. 제주도에도 각 시·읍·면마다 전몰 장병들을 모신 ‘충혼묘지’가 있다. 제주도는 6·25전쟁이 발발한 후 3000여 명의 도민이 해병3기와 4기로 자원입대해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혁혁한 전공을 올렸다는 특징이 있다.
국군묘지들은 몇몇 보훈단체와 학교·봉사단체의 손길이 닿을 뿐 국민의 관심 영역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부산 천가동 국군묘지의 경우 1951년 세워진 후 1993년 지방보훈청이 건립한 충혼비와 충혼탑이 들어서는 등 한때는 지역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나, 이제는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외면’받는 처지가 됐다. 경남 사천의 ‘국군묘지’는 지역 신문에서 ‘홀대받는 묘역’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다.
이들 묘역 가운데 일부는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현충시설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관리까지 맡게 돼 있지는 않다. 현충시설 관리는 지방보훈청이, 묘역 관리는 지역 행정관서가 맡게 돼 있다. 전반적으로는 지방자치 행정관서 등의 관심 정도에 따라 관리 상태와 활용도가 달리 나타난다.
앞으로의 관리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묘지 연고자인 유가족의 발길마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내 보훈단체·학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일차적인 관심이 이들 작은 국군묘지를 관리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이들 묘역에서 정기적으로 추모행사를 열 수 있도록 예산 등 체계적인 행정관서의 지원도 중요한 요소라고 지역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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