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부적응 OUT! 끈끈한 전우애 UP!
- 공군10전비, 병영문화 개선 위한 ‘어울림의 날’ 현장 취재
<공군10전비 장비정비대대 병사들이 5일 어울림의 날을 맞아 필승교육관에서 김영재 병장으로부터 춤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오규민 원사>
5일 오후 2시 공군10전투비행단 화생방지원대대 회의실. 30여 명의 병사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대대 소속 전 병사가 자리를 잡고 앉자 대대 으뜸병사 김준성 병장이 단상 앞으로 나서 회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좀 더 나은 화생방지원대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김 병장의 말이 떨어지자 잠시 머뭇거리던 병사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한 방안부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 대대 인트라넷 게시판 개편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이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 찬성과 수정제안이 계속 이어졌다.
같은 시간 보급대대 교육장. 역시 40여 명의 병사들이 모여 UCC만들기에 열중이었다. 입대 전 단편영화제 수상경력을 가진 송성현 상병의 간단한 이론교육에 이어 병사들은 가정용 비디오 카메라와 컴퓨터 등을 이용해 만든 대대 창설 60주년 기념 UCC를 보면서 토론을 벌였다. 또 카메라 사용법과 컴퓨터 영상편집프로그램 사용법, 영상편집 기법 등을 송 상병으로부터 배우고 있었다.
보급대대 교육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성당 카페에서는 단본부 병사 10여 명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 10여 년 전쯤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보드카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삼삼오오 모인 병사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젠가’며 ‘할리갈리’ 등을 즐기고 있었다.
대형 통유리 밖으로 깔린 잔디밭 위에 성모상이 자애롭게 병사들을 지켜보는 가운데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카페에서 상큼한 음료수를 마셔가며 즐기는 보드게임은 동기생활관 제도 운영으로 자칫 서먹해지기 쉬운 선후임 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멀리 연병장에선 수송대대 장병들의 야구시합이 진행되고 있었다. 5회 초 현재 B팀이 A팀을 6 대 2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비에 나선 B팀의 투수가 난조에 빠지며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빠지자 1루수를 보던 병사가 투수로 투입됐고 안타를 맞고 실점하자 바로 좌익수를 보던 병사가 투수로 투입됐지만 불붙은 A팀의 공격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수송대대는 평소 각자 차량을 운행하느라 병사들끼리 서로 어울릴 시간이 부족한 한계를 어울림의 날 단체운동경기를 통해 해소하고 있었다.
군수전대 본부 병사들은 연무관에서 볼링시합을, 장비정비대대 병사 100여 명은 필승교육관에 모여 춤과 노래를 배우고 있었다. 이렇게 공군10전비는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병사들 스스로 어울릴 수 있는 ‘어울림의 날’을 매달 한 차례씩 대대별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날 펼쳐진 프로그램 모두 대대 병사들이 으뜸병사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계획을 세우고 스스 실천한 것이라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병사들 스스로 병영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효과와 함께 동기생활관 운영으로 자칫 서먹해질 수 있는 선후임병 간의 관계도 돈독하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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