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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 연습’의 어원 ‘을지문덕’ 장군서 유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어원 ‘을지문덕’ 장군서 유래

 
키 리졸브 연습의 뜻 ‘중요한 결의’

독수리훈련과 KR/FE 연습으로 불려

 

태극연습, 순수 한국 합참 주도 진행

호국훈련, 육·해·공 대부대 합동훈련

 

 

<2010년 KR/FE 연습에 참가한 육군 장병들이 부교를 건너 기동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8월이라면 휴가철이지만 군은 사정이 다르다.

위기관리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Ulchi-Freedom Guardian) 1·2부 연습 등으로 한 달 중 절반 이상이 연습으로 채워지는 달이기 때문이다.

 

※UFG 연습

UFG 연습의 뿌리는 유엔군사령부 주관으로 1954년부터 실시해 온 군사연습인 포커스렌즈(FL:Focus Lens) 연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FL 연습은 한국 방위를 위한 일종의 지휘소 연습이었다.

1968년 1월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 공격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전쟁연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1968년 7월에 처음 실시한 정부 차원 전쟁연습이 을지(Ulchi)연습이다. 을지는 고구려의 명장으로 수 양제의 침략군을 물리친 것으로 유명한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당시만 해도 FL 연습과 을지연습을 별도로 시행했지만 정부 차원의 연습과 군사연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와 1976년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했다.

2008년부터는 전작권 전환 대비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이 아닌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란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KR/FE 연습

UFG 연습 외에 비교적 규모가 큰 연습으로는 해마다 3~4월 사이에 실시하는 키 리졸브 연습(KR:Key Resolve)이 있다. 원래 미국은 한국과 함께 70년대부터 1993년까지 실시한 팀 스피리트(Team Spirit) 연합훈련을 통해 해외 미군의 한국 전개와 전방 투입 과정을 훈련했다. 하지만 팀 스피리트 훈련이 중단되면서 미군 전개 과정에 대한 훈련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팀 스피리트보다 훈련 규모와 범위를 축소한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대신 실시했다. KR 연습은 바로 RSOI 연습의 후신으로 ‘중요한 결의’라는 뜻을 갖고 있다.

2002년 이후 보통 KR 연습과 같은 시기에 독수리훈련(FE:Foal Eagle)도 열린다. 이 때문에 KR/FE 연습이라고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1961년 최초 시행 당시에는 후방지역 방어훈련 위주였지만 1980년대부터 연합특수작전훈련이 추가되는 등 좀 더 포괄적인 훈련으로 시행한다. 독수리연습의 FE라는 명칭은 한국 1특전여단의 독수리(Eagle) 마크와 동북아 지역을 담당하는 미 7특전여단의 조랑말(Foal) 마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극연습

한미연합 연습으로 진행되는 UFG·KR/FE 연습과 달리 태극연습은 순수하게 한국 합참의 주도로 진행하는 연습이다. 합참의 독자적인 방위기획과 전쟁수행 능력, 작전지휘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연습의 주목적이다. 워게임 방식을 적용해 지휘소 연습 위주로 진행하며 매년 5월께 열린다. 태극연습은 1994년 평시작전통제권 환수 이후 1995년 처음 시작했다. 원래 압록강연습으로 불렀으며, 태극연습이란 명칭을 사용한 것은 2004년부터다.

 

※호국훈련

대규모 훈련이라면 합참 주도하에 합동작전 차원의 대부대 작전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호국훈련도 빼놓을 수 없다. 원래 육군의 상무훈련, 해군의 통해훈련, 공군의 필승훈련으로 분리 시행하던 것을 1988년부터 통일훈련이란 이름으로 통합하면서 합동훈련으로 훈련 폭과 범위가 격상됐다. 1996년 이후엔 육군 군단급 실병기동훈련을 호국훈련에 포함시켜 실시하면서 그 어느 훈련보다 역동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연습과 훈련 

훈련(Training)에 비해 연습(Exercise)이란 단어는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연습이란 모의로 전시작전 시행 절차를 숙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계에 근거해서 실시하고 교리를 적용해 최대한 실제와 유사하게 실시한다. 또한 합참이나 연합사 등 전구급 지휘부의 지휘소 연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훈련은 개인과 부대가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식과 행동방법을 숙련할 수 있도록 숙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 부대가 공격·방어 과정이나 전술적 운용을 숙달하고, 개인 차원의 전기 절차를 숙달하는 것도 훈련이다.

2개 국가 이상이 참가하면 연합연습 혹은 훈련이 되고, 육·해·공군 중 2개 군 이상이 참가하면 합동이란 말이 붙는다. 한국과 미군이 함께 실시하는 연습·훈련은 그 어느 것이든 방어적 성격이 강할 뿐 북침 연습이란 북한의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다.  


                                                    <국방일보 : 김병륜 기자, 이헌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