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 대형차량 운전병은 운전만 하는가?! <현역병사 인터뷰>
우연히 군 관련 행사에 참여했다가 대형차량 운전병(현역)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필자도 군 복무 시절 주특기가 소형차량 운전병이었기 때문에 운전병 선후배 관계로서 추억도 떠오르고, 이야기를 하며 참 뜻 깊은 시간을 갖었는데요,
운전병이라고 해서 "운전만 죽어라 하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아닙니다. 운전은 물론, 정비, 초소 근무, 기타 작업까지.. 그들은 멀티인 것입니다.^0^
국방부 정비수송대대 소속 "이영찬 상병"을 만나보았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대형차량 운전병 이영찬 상병을 따라 운전병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간단한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충성! 안녕하십니까. 국방부 정비수송대대 차량3중대 1소대 분대장 이영찬 상병입니다.
Q. 아주 늠름하시군요. 역시 대한의 건아다워요. 군용버스를 운행하고 계신데, 지금 대형차량 운전병이신 거죠?
네, 대형차량 운전병입니다. 처음에 입대 전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운전병 특기병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논산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마치고, 제2야수교(야전수송교육단)에서 대형차량 운전병으로 편성이 되어 5톤 군용트럭으로 4주간의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국방부에 자대 배치를 받아, 일반인 분들이 딱 보시기에 주로 큰 차들, 예를 들면 지금 제가 몰고 있는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을 모는 운전병이 되었답니다.
Q. 대형차량 운전병이라.. 멋져요! 밖에서 대형 면허 따는 일이 쉽지 않다던데, 군대에서 스펙을 쌓았네요. 전역 후에 사회에서 기존에 소지하던 운전 면허증을 대형 면허증으로 갱신 가능한 거 아시죠?
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뭔가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언제 대형 면허를 따보겠습니까? 일부로 따로 신경 쓰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 하기 힘든 일인데, 군대에서 교육도 받고 운전경력도 쌓여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입대 전 사회에 있을 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장롱 운전면허 소지자였는데, 나이도 어릴뿐더러 아직 개인 자가용이 없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 친구들 따라 면허증만 따놓고 보니 운전할 일이 없었습니다. 군에서 운전경험도 쌓는 것도 좋은데, 대형면허까지 얻어간다니 일석이조아니겠습니까?
Q. 그래요, 참 좋으시겠어요. 취재를 하고 군복무를 해보면서 느낀 점이 많은 장병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군대에서 있는 시간동안 자기계발을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들과 걱정들이 참 많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이영찬 상병님은 어느 정도 극복하셨네요. ^^ 자대 생활이 궁금해요. 운전 말고도 간혹 운행이 없을 때도 있잖아요. 그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세요?
아, 저희가 운전병이라고 운전만 죽어라 할 것 같지만(하하) 아니랍니다. 일단 운행이 없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하는 일은 바로 정비입니다. 정비는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는데, 군 부대 특성상 언제 운행을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꾸준한 정비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시간을 중요시하는 군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고, 저의 생명이 달려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후자에 신경이 많이 쓰여서 열심히 정비를 하고 있답니다. 정비는 보통 2주마다 한번 하는 주간 정비와 월마다 하는 월간 정비, 반년정비로 나뉘어서 끊임없이 정비를 하게끔 계획이 짜져있기도 합니다. 그 외 시간에도 항상 시간이 날 때마다 정비병들의 도움을 받아 정비를 하고 있답니다. 정비 외에도, 작업! 일명 막노동이라고 하는데, 동계, 하계 대비에 필요한 보수 작업이나 당직근무 등 여러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Q. 네, 역시 예상적중입니다. 필자도 241101 소형차량 운전병 주특기로 입대를 했었고, 홍천 제1 야수단(야전수송교육단)에서 교육을 받았고 자대배치를 받아 잠시 운전병의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어요. 얼마 안돼서 수송부 행정병으로 선발이 되었지만, ^^ 수송대 배차계원으로서 많은 병사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요. 특히 제가 있던 수송부 운전병들은 전날 저녁 초소근무 후에 다음날 운행을 나가야했는데 상당히 힘들어하더라고요. 그 밖에 작업들도 많이 했죠. 특히 겨울철 제설.. 아 추억이 떠오르네요 ^^ 음.. 이영찬 상병님은 분대장도 다시고, 군복무 기간도 어느 정도 됐고, 운전병으로서 군 생활하면서 말 못할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운전을 하다보면 사고도 일어나는 법이죠. 운행을 나가시면서 아찔했던 경험이나 에피소드 있으면 하나만 들려주세요.
아, 다행히 저는 그동안 복무하면서 운행하면서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아찔했던 적은 있었는데, 특히 45인승 군용버스를 인수받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아시다시피 그냥 자가용을 몰 때와 버스를 몰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이 회전 반경의 크기가 확연히 다른데, 급커브 길에서 마주오던 차와 충돌할 뻔 했습니다. 버스운전병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Q. 에구..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천만다행이네요. 하마터면 큰일 나실 뻔했어요. 앞으로도 남은 군 생활 동안 조심, 또 조심하세요. 군대에서 사고 나서 다치기라도 하면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과 친구들이 얼마나 속상해 하겠어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장병들과 다른 모든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
장병 여러분! 특히 운전병 여러분, 다들 힘내시고 안전운행 해서 전역하는 그날까지 몸 건강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입대를 앞둔 여러분들께도 한 말씀만 드린다면, 특히 장롱면허 소지하신 분들, 운전병 많이 지원하십시오!!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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