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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첨단무기의 결정체, T-50과 수리온

■ 전투무기의 국산화와 그 결정체의 산물인 T-50과 수리온

 

첨단무기체계 개발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하에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다목적 위성, 중고도 무인항공기 등의 감시․정찰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현무 성능개량, 중거리 대공유도탄 등 종심타격전력을 조기에 확보하며, 차기전차, 위성통신, 차기고속정 등 기반전력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등 21세기 첨단과학군 건설 및 핵심전력의 자립화를 위하여 지속적인 첨단무기체계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군의 무기체계 개발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71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화포, 탄약, 통신․전자․기동장비, 해상 및 공중 무기체계 등 전 분야에 걸쳐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후에 60밀리 및 81밀리 박격포, 소화기탄, 박격포탄, 각종 유․무선 장비, 고속정 등의 개발에 착수하였다.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기본 무기체계를 양산하는 단계에 이르러 기관총, 유탄발사기, 20밀리 발칸포, 전차 성능개량, 105밀리 및 155밀리 견인곡사포, 한국형, 전투함, 다련장 로켓 등 일부 고도정밀무기에 대한 연구개발이 추진되었다. 그리고 1978년 9월에는 사거리 180㎞ 지대지유도탄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1980년대 이후 본격적인 한국형 무기체계의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체계 개발역사를 살펴보면 주로 육군력에 중점을 두었다는 한계점이 있다. 향후 미래전에서는 첨단기술력에 의한 전투가 전개될 개연성이 높음에 따라서 공군력의 비중과 중요성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력한 전투기 전력의 확보를 통해 안보를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한국형 전투기(KFX)와 한국형 공격헬기(KAH) 개발사업이 논의가 되었다. 본개발 착수가 확정될 경우 KFX는 2021년까지, KAH는 2018년까지 본격 양산된다고 한다.

 

우리 군은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하는 그 순간에도 단 1대의 전투기도 없었다. 그런 우리나라가 60여 년 만에 국산 전투기 개발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이고 가슴 벅찬 일이다. 그동안 미국 등지에서 기체를 수입하거나 조립생산, 훈련기와 헬기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항공분야 기술을 축적해왔다. 그에 따라 엔지니어 등 고급 기술 인력도 양성하였고. 설계 분야 등 전문 인력이 2000여 명, 전체 항공산업 종사자는 7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미 우리나라의 설계ㆍ생산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이며, 향후 국산 전투기 개발에 대한 준비단계를 거쳐오고 있다.

 

전투기의 경우 엄청난 첨단 기술과 정밀공업의 결정체로서 현대 전투기의 경우 30년간 운용하면서 드는 각종 수리 개량비용이 도입 비용의 두 배에서 세배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처럼 전투기의 국산화는 비용 그 자체로 비교하면 해외 직도입보다 약간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완전 기체를 수입해오는 방향이 최근 선점 방식처럼 번거롭지만은 비용 자체적으로 수입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보면 이득이다.

 

하지만 30년 이상 운용하는 무기체계의 장기간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하면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향이 해외 도입보다 비용절감과 후속지원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이 때 부품은 국내에서 만들거나 구할 수 있으면 가격이 절감되지만, 해외에서 산 전투기들은 극히 대부분의 부품을 수십 년 동안 수입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뿐만아니라 성능개량 사업 역시 마찬가지로, 전투기와 같은 복잡한 제품의 장비를 교체하려면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첨단 무기의 국산화의 경우 고용 확대와 내수 경제 활성화 등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발생시킨다. 고용 확대가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산전투기는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항공우주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큰 대신, 전략적인 사업으로 분류되어서 수출하기 매우 까다롭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처럼 새롭게 항공기 수출시장에 진입하는 나라들은 기존에 이미 잘 팔리고 있는 경쟁기종과 맞딱드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전투용 기체를 생산하기 앞서 고등훈련기를 개발하여 양산하였다. 그 기종이 대표적으로 T-50이다.

 

 

T-50은 우리나라가 직접 제작한 초음속 고등 훈련기로 2005년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2005년 12월에 1호기가 납품되었다. 2008년 3월 25일 초도분량 25대 도입이 모두 완료되어 기존의 T-38 탤론의 역할을 대체하였다. 현재 납품된 기체는 대한민국 공군 1 전투비행단소속 203 비행교육대대로 편성되어 있다. 대당 가격은 2000만 ~ 2500만 달러이며, 지난 T-50 체계개발 과정에서 약 2조 원을 투입해 4조8000억 원의 파급 효과를 거뒀고, 양산과정에서도 약 7조 원을 투입해 16조 원의 파급효과를 거뒀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있다.

 

국내 산업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조 8천억원, 부가가치창출효과 3조원, 기술파급효과 5조원등 총 15조 8천억원으로 예상되며, 그외에도 국내신규 일자리 창출과 전문인력양성 파급효과와 훈련용 외 파생형 공격기 양산으로 발전하며 국내 기술축척과 해외유출 비용절감 이외에도 가장 큰 장점은 위기시 긴급자체 국방력 증강대처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이로 인한 전쟁 억지력 효과 등 국익차원에서 보이지않는 파급효과는 금전적인 환산이 불가능하다.

 

T-50은 개발 난이도가 높은 초음속 항공기으로서, 비록 록히드 마틴의 기술 지원 및 협력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항공기 개발 능력을 한 단계 높여 향후 독자 개발 초음속 군용기 설계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으며, 최초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협력을 받은 부분들이 점차적으로 독자 기술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어진 T-50은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성능을 뽐내며 유사시에는 경전투기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에 수출에 있어 유리한 점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어지고 있다. T-50은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성공하는 쾌거를 일구어냈고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수출한 국가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포니의 첫 수출 이후로 대한민국 근대사에 커다란 기록이 남는 순간이었다. 한편, 국내 항공곡예단인 블랙이글스에서 주요기종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최근에 국제적으로 우수 비행곡예단으로서 명성을 떨치기도 하였다.

 

 

 

한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투기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한국형기동헬기에 박차를 기울였고 그 결과 ‘수리온’을 개발하였다. 수리온은 현재 군이 운용 중인 UH-1H와 UH-60 헬기의 중간 크기로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할 수 있다.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 높이(약 9000피트)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동체 길이 15m, 높이 4.5m, 기폭 2m로 최대 이륙 중량은 8709kg, 최대 순항속도는 259km/h, 항속시간은 2시간 이상이다. 엔진은 ‘T-700 터보 샤프트’고, 인공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등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

 

 

수리온을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11위권의 헬기 개발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헬기를 한국형 기동헬기로 대체하고 향후 다양한 파생형 헬기를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공략함으로써 21세기 선진 항공 산업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투기나 헬기 개발등에 있어 국산화 산업은 우리나라에 대해 자주국방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자주국방은 주권 국가의 필수적 요건이고 따라서 당위적으로 추구해야 하며 우리가 이미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온 사항이다. 따라서 그간 노력해 왔듯이, 국력의 신장과 함께 앞으로도 다양한 전력요소들을 강화하고 또한 국방체제나 제도에 대한 변화를 꾸준히 추진하면 언젠가는 자연히 성취될 수 있는 사항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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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