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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학능력이 군사특기가 된다 : 어학병이란?

요즘은 경제,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화',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생부터 직장인에 걸쳐 외국어 능력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군대에서도 '어학능력'이 군사특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통역병이라고도 불리는 '어학병'은 군에 입대해서도 꾸준히 외국어 실력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외국어 인재들 사이에 관심이 높습니다. 얼마 전 어학병으로 복무를 마친 한정훈 예비역을 통해 '어학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병무청 홈페이지)



Q1. 어학병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고, 특별한 지원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선발 절차도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대학교 신입생 때 영어토론 동아리를 하며 알게 된 형이 곧 어학병으로 입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학병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군대에 지원할 때 쓸 만한 특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학능력을 주특기로 삼는 어학병을 알게 된 후 반드시 어학병으로 입대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학병 시험에는 세계 정치 및 군사 분야에 대한 지문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찾은 군사 용어들을 암기하고, 영문 기사들을 찾아 번역하거나 라디오뉴스를 반복 청취하며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Q2.  어학병으로 복무하면서 어떤 일을 했나요? 복무 기간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저는 인사과에서 행정병 업무를 겸하면서 다른 처부에서 생산되는 문서까지 번역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업무량을 담당했습니다. 제가 소속해 있던 부대에서는 어학병들의 역할이 매우 핵심적이었고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 둘러싸여 있는 국방부 내에 위치했기 때문에 미군과 많은 교류가 있었습니다. 항상 궁금했던 미군기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었고 미국 군대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면서 대한민국 국방에 아직도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투사로 복무하던 대학교 친구들을 부대 내에서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키리졸브(Key Resolve) 훈련 관련 사진

(출처 : http://www.mnd.go.kr/mndMedia/mndNew/maneuverTraining/20100319/1_-11815.jsp?topMenuNo=1&leftNum=8)


 기억에 남는 일은 1년에 두 번 있는 키리졸브 및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연합훈련입니다. 연합훈련은 사람들이 보통 "훈련"이라는 말을 쓸 때 떠올리는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열흘의 훈련 기간 동안 미군기지로 이동하여 미군들과 지휘소에서 일하면서 매일 수많은 문서를 번역했고, 미군과 한국군 간부 사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지속되도록 통역을 수행했습니다.


* 키리졸브(Key Resolve) 연합훈련이란?

 한미연합사령부가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미국 증원군을 수용하여 유사시에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해 매년 봄에 연례적으로 행하는 합동 훈련



Q3. 어학병으로 복무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어학병과 행정병의 일을 겸했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고 매우 바쁘게 복무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병사라는 낮은 위치에서 그러한 업무를 경험해보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어학병 복무를 통해 배운 빠른 적응력과 상황 대처능력은 앞으로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꼭 필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4. 어학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학병으로 입대하기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외국어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만 학교를 다녔고 초등학교 때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전부였던 저로서는, 제 또래의 해외 유학생 및 명문대 학생들과 함께 군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축복이었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이들과 같이 생활하며 생각을 공유하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학병으로서 저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학병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 기회를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5. 어학병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해 직접 답변을 해 준다면?


1) 어학병도 카투사처럼 훈련소 퇴소 후 후반기 교육이 있나요?

 카투사는 선발이 아니라 무작위 추첨이기 때문에 후반기 교육이 있지만 어학병의 경우는 이미 시험을 통해 선발했기 때문에 후반기 교육은 따로 없습니다. 참고로 제가 복무했던 부대에서는 정기적으로 통역장교에 의한 어학병 교육이 있긴 했습니다.

2) 어학병의 자대배치는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육군 어학병 자대배치는 육군 부대분류 프로그램을 통해 어학병 편제 부대의 과부족을 고려하여 각 부대에 인원을 할당합니다. 부대분류 프로그램은 임의의 난수를 입력하여 결과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 훈련소에 있을 때 면접을 통해 인원을 직접 선발해가는 부대가 몇 군데 있습니다.



<어학병 모집안내>

*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모집


* 어학병은 육군 소요부대(대대급 이상)에 전시 혹은 평시에 어학능력이 요구되는 직위에 보직된다. 평소에는 부대 고유직책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필요시 외국서적번역, 외국군과 업무협조 및 연합작전시 통역임무를 수행한다.


* 영어어학병의 경우 TOEIC 900, TEPS 870, IBT100 등의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하는 어학성정을 요구한다.  영어 성적순으로 선발한 모집인원의 2배수를 대상으로 번역, 통역시험, 영어면접의 3단계 평가를 통해 최종선발한다.

-병무청 홈페이지 참조-


 어학병에 관한 간단한 소개와 모집관련 정보는 위와 같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mma.go.kr/kor/n_mobyung/mojib/mojib03/mojib0301/mojib030104/mojib03010401/index.html ) 

어학병 복무를 마친 예비역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 어학병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2년에 가까운 기간이 결코 짧지 않은만큼, 군 복무 기간 동안 국가를 위해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자기계발과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면 보다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 김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