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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군대에서 보낸 석가탄신일

얼마 전, 28일은 석가탄신일이었습니다. 불교 군종병으로 복무하며 석가탄신일을 준비하는 과정을 알려드렸었는데요,  (기사보기▶3일 후 석가탄신일, 군대에서 군종병의 임무는?) 이번에는 행사 당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부처님 오신 날은?

지난 5월 28일 월요일, 부처님 오신 날은 불기로 2556년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석가탄신일이라고도 하는 이 날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온 것을 기리는 날로,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기리며 축하하는 날입니다. 특히, 군대 내에서는 불자 장병들과 함께 경건하고 자비로운 봉축행사를 통하여, 호국불교의 의지와 신앙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의 풍경

 

                                                                    ▲ 부처님 오신 날 군 부대의 행사 모습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신 지 2556년째 되는 지난 5월 28일, 어느 한 군 부대를 찾아갔습니다. 평소 법회보다도 훨씬 많은 장병들이 찾아와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였습니다.

 

                                                                      ▲ 직접 설법을 하시는 스님

 

특히, 민간 사찰에서 군법당으로 법문을 하시러 온 스님의 법문을 하나하나 소중히 듣다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졌습니다.

 

                                                    ▲ 불가의 예에 따라, 예불을 드리는 모습

 

군장병들에게는 사회에서 못 해봤던 불가의 예법에 따라 예불을 드리고 반야심경을 외우면서, 불가의 예법을 체험해보는 좋은 경험의 장이 되었습니다.

 

 

                                                                ▲ 직접 관욕의식을 하시는 스님

 

또한, 예불에 이어서 관욕이라는 의식을 하였다. 관욕의식이란, 법회를 주관하시는 스님부터 시작하여, 여러 내빈분들이 물을 떠서 아기 불상을 씻는 의식입니다. 이는 새로 태어나신 부처님을 씻겨드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관욕 의식을 치르고 있는 내빈 불자분들

내빈분들로는 현재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부님들을 비롯하여, 과거 부대에 근무하다가 전역을 하거나, 다른 부대로 이전을 하게 된 간부님들과 그 분들의 가족들이 참석하며, 병사들에게 친숙한 간부들이나 멀리 다른 부대로 가서 못 보게 된 아쉬운 얼굴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취재를 마치며..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대를 찾아준 여러 불자님들

 

부처님 오신 날을 테마로 두 기사를 쓰면서 느꼈던 것이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병사들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멋진 행사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행사를 준비한 여러 불교 군종병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앞선 기사에서도 말했지만, 연휴를 반납하고 열심히 행사를 준비하던 그들의 희생정신은 군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이들이 배워야할 좋은 점입니다.

두 번째로, 군종병들의 보람이 헛되지 않게 이 행사를 주관해주신 여러 간부님들 그리고 스님들의 노력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도 바쁜 와중에도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여주고, 사회와 연락이 힘든 군법당과 민간사찰의 소통의 다리가 되어 준 간부님들과 스님들의 노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보면 단순히 공휴일인 5월 28일에 군법당에 찾아와 이 행사에 참석하여 멋진 하루를 보낸 군장병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생활관에서 동기들과 놀거나 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인터넷을 하는 평상시의 주말과는 다른 체험을 위해 혹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군법당을 찾은 그들의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병사들에게는 군대 속 새로운 추억거리가 하나 생겼을 것입니다. 물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맛있는 간식(불가에서는 공양이라고 한다.)을 먹었다는 것과 함께 불가의 예법에 따라 종교행사를 체험해보는 경험의 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기사를 위해 취재를 하면서 본 병사들의 얼굴에는 이 날만큼은 종교를 떠나서 마음의 안식을 찾고,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다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국방홍보원 블로그 기자단 : 박승현 기자 / parkshvg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