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독면이란?
방독면은 공기 속에 함유되어 있는 유해물질의 흡입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호흡기구이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얼굴에 꼭 달라붙도록 만들어진 안면부에 여과기, 배기 밸브, 투명 접안경 등이 달려 있다. 방독면은 전세계에서 군사적 용도로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고,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방독면은 K-1 방독면과 전차 및 항공 방독면이 있다.
K-1방독면은 1983년부터 보급되어졌으며, 안면부는 천연(40%) 및 합성(60%) 고무 혼합물의 고무제품으로 착용자의 얼굴 크기에 맞추어 착용 할 수 있도록 대(L), 중(M), 소(S) 크기가 표시되어 있다. 머리가 크다고 방독면이 안들어가면 어떻게 되냐고 걱정은 금물이다. 뒷통수 부근에 고무끈으로 되어 있어 자신의 얼굴과 머리에 밀착 시킬 수 있다. 또한, 방독면을 착용할 때에는 끈으로 묶어 얼굴에 고정시켜 단순하게 착용하거나 보호용 두건을 달아 머리를 모두 감싸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특히, K-1방독면의 특징은 음성진동배기판이 부착되어 방독면을 착용하고 대화 및 부대 지휘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방독면을 쓰고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웅얼웅얼 거리면 실제 전투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방독면의 뺨 부분에 달려 있는 여과기는, 착용자가 숨을 들이쉴 때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여과기는 대부분 섬유막과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만든다. 섬유막은 먼지나 숯가루(숯가루는 실내공간에 두면 공기를 정화시켜주기도 한다.)를 여과하며, 화학물질은 공기 중의 유해인자들을 흡착시키거나 혹은 그 성분을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정화통이라 불리는 원통형의 여과기는 갈아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이것을 통해서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을 뿐 특별히 산소유입량을 늘리거나 신선한 산소를 제조하거나 생산할 수는 없다. 유효시간이 2시간 정도이며 이후에는 갈아주어야 한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방독면 종류에 따라서는 별도로 산소통을 달고 호스를 연결해 산소를 보충하기도 한다. 그리고 고무로 된 배기판막은 공기 역류 방지가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있기도 하다.
부수물자로는 보호두건, 방수주머니, 흐림방지포, 음료수취수관 및 수통마개가 함께 지급된다. 보호두건은 착용자의 머리와 목부분을 증기, 에어라졸 및 액체상태 화생작용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방수주머니는 고온 다습한 기후나 수륙양용 작전시 방독면을 건조하게 유지하고 침수로 인한 정화통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흐림방지포는 방독면 착용시 방독면 내·외부의 온도차이와 착용자의 입김에 의해서 발생되는 안경의 흐림을 방지 및 제거하는데 사용되며, 음료취수관 및 수통마개는 오염된 지역에서 방독면 착용자가 음료수를 섭취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음료수취수장치에 연결하여 사용한다. 음료취수장치가 고무재질로 되어 있어 다소 고무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오염지역에서 식수를 공급받는다는 것은 생명수와 같기에 그 것쯤은 참아내야 할 것이다.
방독면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군대에서 유난히 훈련을 많이 실시하고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방독면을 쓰기위해서 수차례 반복훈련을 실시하는데, ‘가스!, 가스!’라 외치며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15초안에 써야하는 것이 규정상황이다. 또한 군인들은 전루를 해야하는 임무가 있기에 방독면을 쓰고 사격 훈련도 함께 실시하고, 군기를 줄 때는 방독면을 착용한 채 연병장을 돌기도 한다. 일명 가스실이라는 곳에서 최루탄을 직접 마셔보기도 하기도 한다. 눈, 코, 입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모두 진물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독한 유해물질이지만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면 그 환경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 이처럼 방독면은 개개인에 있어 소중한 장비인 것이다.
한편, 생화학전이 일어나거나 밀폐공간에서 일반인들은 방독면을 착용하지 못하고 희생을 당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공공기관에 전 주민들에게 공급을 할 수는 없어도 일정 수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주위를 살펴보자면 지하철에도 비치되어지고 있다. 과거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에 집중적으로 보급되어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지하철에 비치된 국민 방독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대구지하철 참사이후 각 역사마다 방독면이 승강장에 비치가 되어지는 등 구호장비에 있어 많은 발전을 이루어졌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하철역사에 방독면 200개씩 총 3만여개를 비치하였다고 한다.
실제 지하철역사 승강장에서 살펴보니 위급상황에서 방독면 비치함 앞면을 깨고 방독면을 사용하도록 되어져 있으며, 화재경보장치도 함께 있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위급상황을 알리도록 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비치함에는 두 가지의 방독면들이 있었는데 상단에는 화생방용, 하단에는 화재용 이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방독면 사용법에 대해 알지만 일반인들은 만약 지하철에서 갑작스레 화재를 당해도 방독면을 급히 쓰실 수 있을지는 걱정스럽다. 평상시 관심을 갖고 비치함 앞에 있는 사용법을 읽어보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사용방법을 잠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화생방용(전쟁)시
① 휴대주머니에서 방독면을 꺼내 습밀봉포장을 개봉하여 방독면을 꺼낸다.
③ 정화통 고정캡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화재용 정화통을 분리해 낸다.
④ 휴대주머니 안쪽 속주머니에서 밀봉포장된 녹색 정화통을 꺼낸다.
⑤ 밀봉포장지 절개 후 정화통을 꺼내 정화통 둘레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연결한다.
⑥ 호흡을 멈춘 상태에서 렌즈 쪽을 앞쪽으로 하여 착용하고 머리끈의 길이를 알맞게 조절한다.
⑦ 정화통을 손으로 막고 숨을 들여 마셔 착용 상태를 확인한다.
⑧ 착용 후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 화재발생시
① 휴대주머니에서 방독면을 꺼내 방습밀봉포장을 개봉하여 방독면을 꺼낸다.
② 호흡을 멈춘 상태에서 렌즈 쪽을 앞쪽으로 하여 착용하고 머리끈의 길이를 조절한다.
③ 정화통을 손으로 막고 숨을 들여 마셔 착용 상태를 확인한다.
④ 착용 후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그런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긴장한 나머지 비치함에서 방독면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를 망설이게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손이나 발로 깨뜨릴 경우 상처를 입을까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용방법 등을 보다 눈에 보이기 쉽게 설명하고 자세히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 하나의 대안으로서 IT 선진국답게 비치함 앞면이나 바로 옆의 키스오크(멀티미디어 광고판)에서 영상으로 사용방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또한, 아쉽게도 한 개의 지하철 승강장에 비치된 방독면은 불과 100~250개라고 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인데 터무니없이 수량이 부족한 것이다. 예산적 측면의 문제라할 수없는 부분도 있는 것인데 현실적으로는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개별적으로 방독면을 구입하여 일반 가정집 등에서 비치할 수 없을까?
방독면을 이전에는 구입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2만원대부터 10만원 선까지 성능별로 구입이 쉽게 이뤄진다. 이 중에서도 국민 방독면이 보급형으로 거래가 되어있기도 하다. 위급상황을 대비하여 가정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서 가정에 방독면은 아니어도 소화기는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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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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