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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는 사람을 흥분시킨다?


전쟁터에서 왜 북소리가 둥둥둥 울려퍼질까?

우리는 영화나 사극에서 보셨듯이 전투를 할 때 일정한 박자로 큰 북을 치거나 혹은 나팔 등을 연주를 하는 군악대를 쉽게 볼 수 있다. 전술적인 전략을 아군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거나 아군의 사기를 올리는데 북 같은 음악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샤먼의식을 치르듯 강렬하게 움직이는 북소리는 다른 소리를 일절 허용하지 않은 채 듣는 이의 심장 고동을 조율하게 되어 전장에서 사용되어진다.


군대에서의 북은 배가 떠날 때나 군대가 진격할 때, 또는 승전이나 패배를 알리는 데 이용되었다. 흔히 쓰이는 “승전고(勝戰鼓)를 울렸다”거나 “기(旗)를 들고 북(鼓)을 쳤다”라는 말은 각각 싸움에 이겼음을 알리거나 적에게 항복함을 알린다는 뜻이다.

이처럼 군대에서는 군사기와 전투력 활력소에 영향을 주어 공격정신을 배양할 수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북이 전투장에서 활용이 되어 지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큰 북의 ‘둥! 둥! 둥!’ 거리는 소리가 마치 사람의 심장박동과 비슷하다는데 있다. 북소리가 그런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은 원시 시대부터 나팔과 함께 전쟁터에서 전사들을 뜨거운 전율감을 불러일으키고 전투력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악기로 사용이 되어졌다. 더불어 북소리는 혈관과 심장 그리고 신경에 영향을 주는 등 맥박을 더욱 빠르게 올리는 효과를 발휘하여 생명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한편, 북(鼓)이란 말은 우리 민족 고유어이며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를 두드려서 소리 내는 악기는 모두 ‘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은 타악기의 하나로서 나무나 쇠붙이 따위로 만든 둥근 통의 양쪽 마구리에 가죽을 팽팽하게 씌우고, 채로 가죽 부분을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이것은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으나, 다른 어느 악기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원래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북은, 그 상징성 역시 소리와 관련된다. “북은 칠수록 소리가 난다”는 속담은 소리 자체의 상징성을 말한 것이다. 또한 음악의 장단을 맞추는 도구이기도 한 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공통적인 악기이며 원시적인 충동의 유산이다.

민족에 따라 북의 형태와 리듬이 다르지만 북소리를 들으며 느끼는 충동은 인간의 본능에 호소하는 공통성을 지닌다. 북은 황홀경(ecstasy)을 느끼게 하는 악기이다. 그래서 북은 모든 악기의 시원(始原)이 된다.

이와 같이 북은 그 구조가 간단한 관계로 그 역사가 오래되고 또 세계 모든 지역에서 그 발생을 볼 수 있으며 각각 그 민족의 특색을 지닌 것으로 발달했다. 동양에 있어서도 인도, 중국 등에서 그 발생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장에 따라 여러 가지 변종이 전해져 왔는데, 풍물악기 중에서 북은 최고의 악기이다. 그 이유로는 청동기시대 이전의 목축시대에 만들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구조로 된 악기이기 때문이다.

먼저, 북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신석기시대 이후 다양한 지역에서 유물로 발굴되어짐을 알 수 있다. 가장 오래된 북은 모라비아 지방에서 발굴되어졌으며, 무려 BC 600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초창기의 북들은 속이 빈 나무통을 잘라 파충류나 어류의 껍데기로 한쪽을 막아서 만들었으며, 손으로 직접 치는 타법으로 소리를 냈다. 이후 껍데기 대신 사냥해서 얻은 짐승이나 가축의 가죽을 사용하게 되었고, 손으로 치는 대신 채를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북은 전형적으로 공동생활이나 통신, 종교적 역할 등 음악 외적인 기능을 갖고 있었는데 특히 주술적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으로 신성시되기도 한다. 여러 사회에서 북을 제조할 때에는 의식이 행해지는데 동아프리카에서 왕의 가마솥북은 왕의 권위와 지위를 상징했을 뿐 아니라, 왕에게 초자연적인 보호를 제공한다고 생각되어 이것을 제작할 때에는 소와 같은 제물을 바쳤다. 그리고 고대 중국에서 거대한 북을 전쟁에서 사용되어진 역사적 사실이 발견이 되어졌다. 14세기 이후에는 북이 큰 소리로 노랫가락을 이끌게 되는 형태가 보병군대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18세기에 군에서 유래한 작은북(side drum, snare drum)은 19세기에 관현악단에 끼게 되는 형태로 발달 되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북은 군보다는 풍물에서 볼 수 있다. 소리가 춤을 추다 바람과 더불어 온몸에 스며들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어깨가 움찔움찔해진다. 이처럼 풍물의 소리역시 심장의 고동과 맥박을 꿈틀거리게 하는 함과 흥겨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흥분시켜 신명나게 하는데, 그 중심에 북소리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북은 계속 발달되어지고 그 모습이 조금씩은 변해지고 있지만 그 역할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심장 박동소리와 닮은 힘찬 북소리가 바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 찌든 현대인들이여~
조용히 북소리에 귀를 기울여 의식을 집중해보자.
잡념이 떠오르면 조용히 당신의 숨소리를 느껴보자.
그런 다음 편안함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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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