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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한국건축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1.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 편

단풍이 지고 있는 11월의 어느 날..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에 다녀왔습니다.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하고, 화엄의 대교(大敎)
를 펴던 곳으로, 창건에 얽힌 의상과 선묘(善妙) 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의
설화가 유명한 곳이죠.

‘한국 전통 건축’ 하면 떠오르는 부석사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부석사로 들어가기 전 경북 영주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맛있는 꿀사과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이렇게 사과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의 인심덕에 아주 맛있는 사과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경북 영주 부석사에 가는 길. 노란 단풍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부석사 일주문은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서는 첫 관문입니다.
보편적으로 양쪽으로 하나의 기둥이 지붕을 지탱하고 서 있는 형태입니다. 이 문을 지나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라는 의미도 갖고 있죠.


정면으로 태백산 부석사라고 써져 있는 현판이 보입니다.
굉장히 다채로운 색깔로 치장된 단청을 볼 수 있습니다.

부석사의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봉황문을 지나면 이렇게 큰 돌담인 석축이 눈에 들어옵니다.


부석사의 큰 특징 중 하나라고 꼽을 수 있는 석축이죠. 인위적이지 않고 자
연모습 그대로의 돌로 쌓아서 만든 모습이 다른 건축물과 자연스럽게 어우
러진답니다.


우리나라 사찰 대부분이 평지에 조성된 것과는 달리 봉황산자락 허리에 터
를 닦은 부석사는
축대를 쌓아 나가듯 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건축물을 하
나하나 쌓은 형태입니다.


석축을 따라 돌아 들어가면 정면으로 범종각이 보입니다.
이 범종각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범종각처럼 이렇게 측면을 사찰의 정면으로 놓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정면으로 향하고 있을 때의 무거워 보이는 느낌을 없애주고, 자연과 하나
됨을 더 강조하고자 이렇게 배치했다고 합니다.









 

또 지붕의 모습이 다릅니다. 같은 건축물이지만 한쪽은 팔작지붕, 한쪽은
맞배지붕으로 해서 각각 측면에서 보이는 모습을 다르게 한 것이죠. 이 또
한 자연과의 어울림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죠. “건축은 자연의 일부이다”

범종각을 지나 이제 부석사의 하이라이트!!
무량수전으로 향하기 위해 안양루를 지나게 됩니다.


안양문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다듬고 한번 더 고개를 숙여 자기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라는 뜻이 있습니다. 무량수전에 들어서기 전 마음가짐을 달
리 하라는 부처님의 뜻이죠.

안양루에 들어서기 전 범종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진을 정면으로 찍
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양루는 살짝 비틀어져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약 27도정도 기울어져 배치되었답니다. 이렇게 틀어져 있
는 이유는 과거 조상들의 풍수지리설과 큰 연관이 있는데, 무량수전은 비
록 작은 봉우리지만 27도 정도 꺾인 곳에 위치한 안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
이 부석사의 건축적인 긴장감을 한결 강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이 모든 것이 건축적인 이유에서의 비틀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
니다..

배치도에서도 보는 것 같이 바로 무량수전이 정면에 보이는 것보다 긴장감
을 주기 위해 틀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양루를 지나면 바로 무량수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구멍 사이로 보이는 무량수전이라고 써 있는 글자가 보이시나요?

[출처:네이버블로그]

부처님을 모신 무량수전은 지혜가 끝이 없고 무한한 생명을 지닌 무량수
부처님을 모신 건물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축물이고 배흘림기둥
이 큰 특징입니다. 배흘림 기둥은 밑에서 2/3 지점이 불룩하게 나온 기둥이
랍니다.


무량 수전이 마치 부석사 전체를 감싸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 산과 부석사의 안양루, 무량수전의 모습이 마치 하
나의 그림인 듯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부석사에서 20여분 정도 떨어진 소수서원으로 가볼까요?


조선조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입니
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데 그 뜻은 임금이 현판을 하사했다는 뜻
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수서원에는 학문을 논하고 배우는 강학당과 학생들
이 기숙하는 재가 기본시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수서원의 뜻은 “이미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 는 뜻이죠.

소수서원의 배치는 강학의 중심인 명륜당은 동향이고, 배향의 중심공간인
사당은 남향이며, 기타의 전각들은 어떤 축을 설정하지 않고 배치되어 있
습니다. 서원의 초입에는 송림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송림 내에는
서원의 입구에 위치하는 홍살문 대신 당간지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주문을 들어서면 백운동이라는 현판이 붙은 강당인 명륜당이 위치하며,
이곳 대청 북면에는 명종의 친필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또, 강당 뒤로 직방
재와 일신재의 동, 서재가 위치하고 있지만, 이 건물들은 각기 독립된 건물
이 아닌 연속된 한 건물로 편액을 달아 구분점이 이채롭습니다. 강당 서쪽
에는 담장으로 별도 구획된 공간에 문성공묘가 위치하고, 사당 뒤쪽에 담
장을 사이로 고직사 및 유물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소수서원의 뒤쪽으로 돌아가면 소수서원을 끼고 있는 하천도 볼 수 있고
소수서원 박물관도 볼 수 있습니다.

소수서원이라는 한국 전통 건축물과 함께 현대건축물이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건축물의 높이를 낮게 하여 단층으로 이루어진 한국건
축물과의 조화를 주었습니다.


소수서원의 마지막에는 꼭 이 모습을 눈에 담아야 해요.
학생들이 서원에서 나와 이야기도 하고 만남의 장소로 이루어졌던 송림에
서 소수서원을 바라 본 모습입니다. 기와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이 어떠세요?

지금까지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만나보았습니다.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시나요?
다음 2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김미지 기자(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