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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그날의 승전, 다시 조국에 바치다

그날의 승전, 다시 조국에 바치다

르포 - 국민과 함께하는 6·25전쟁 공군 전승행사

항공기·무장 전시 등 행사 다채  수송기 독도 비행·탑승 기회도

 

<공군11전투비행단에서 개최된 ‘6·25전쟁 정전 60주년 공군작전 전승행사’ 중 F-4 전투기가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경률 상사>

 

 

<공군11전투비행단에서 개최된 ‘6·25전쟁 정전 60주년 공군작전 전승행사’ 중 F-15K가 플래어 무장을 발사하며, 수직상승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잠시 후 우리 항공기는 독도상공에 도착하겠습니다,”

 4일 오후 3시 20분 공군대구기지를 이륙한 CN-235 항공기 내에 안내방송이 나오자 탑승객들의 눈이 창 밖으로 쏠렸다.

 오른쪽 창 밖으로 커다란 바위섬 두 개가 선명하게 들어오자 탑승객들이 입에서는 ‘우와~’라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이 항공기 탑승객들은 공군이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공군작전 전승(戰勝) 행사에 참가했던 참석자들 중 일부.

부대행사로 마련된 O·X 퀴즈 참가자 중 최종 선발된 40여 명이 공군 CN-235 항공기 2대에 나눠 타고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 상공을 비행하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오후 2시쯤 대구기지를 이륙한 CN-235 항공기는 50여분을 날아 울릉도 상공에 도착, 탑승객들에게 구름에 가린 성인봉을 비롯한 울릉도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퀴즈 참가자 중 다른 40여 명은 공군의 탐색구조헬기 HH-47에 탑승, 대구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체험을 했다.

 이번 수송기 탑승 독도방문 이벤트에 참가한 공한식(62) 전 입석중학교 교감은 “평생 꿈이었던 독도방문을 공군을 통해 이뤘다”며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공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공군의 활약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6·25전쟁 정전 60주년 공군작전 전승행사’는 오전부터 대구기지에서 펼쳐졌다.

 행사가 진행된 대구기지는 6·25전쟁 당시 F-51 전투기 인수와 첫 출격 임무를 수행한 곳으로 F-4, F-16, F-15K 등 신예 전투기가 도입될 때마다 전력화 임무를 전담해 온 의미 깊은 기지다.

 또 대구기지에 자리 잡은 102전투비행대대는 우리 공군 최초의 단독작전인 ‘승호리철교 차단 작전’을 수행했던 12전투비행중대(당시 강릉기지)가 모태이기도 하다.

 오전 10시 시작된 식전 행사에서는 의장대 시범과 타악기 퍼포먼스가 펼쳐져 청중의 이목을 자연스럽게 집중시켰다. 이어진 전승기념식에서는 성일환 공군참모총장과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 등 주요 내빈과 태극기·유엔기·참전국기 기수단이 입장하며 참전용사의 명예를 선양하는 헌화와 묵념이 있었다.

 또 이명휘(예비역 공군소장) 참전유공자회 회장의 회고사와 성 총장의 기념사 등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성 총장은 “공군은 6·25전쟁 기간 중 총 8500여 회 출격해 전쟁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선배 전우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 최신예 F-15K 전투기와 E-737 항공통제기를 운영하고, 수년 뒤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는 등 명실상부한 최정예 강군으로 성장했다”며 “국가방위의 핵심전력으로서 선배 전우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평시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신속·정확하게 타격, 응징함으로써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식후 행사에서는 F-15K, E-737 등 현재 공군이 운용하는 주요 항공전력이 행사장 상공에서 축하비행을 하며 관람객들에게 공군의 위용을 자랑했다.

 이 외에도 항공기 탑승 체험, 6·25전쟁 사진전, F-15K 전투기 및 무장 전시, 종이 비행기 만들기 등 다양한 전시·체험·홍보마당도 마련됐다.

 6·25사업단 황인우 대령은 “6·25전쟁 때부터 막중한 임무를 담당해 온 대구기지에서 ‘공군작전 전승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 공군의 역사를 아우르는 뜻 깊은 일”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 국민이 참전용사와 유엔군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안보관을 확립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됐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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