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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夏 夏 夏… 무더위, 차렷

夏 夏 夏… 무더위, 차렷

육군1포병여단 예하 5609부대 장병들의 여름나기

 

<공군교육사령부 훈련병들이 워터터널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뜀걸음을 하고 있다.>

 

<‘무더위, 게 섰거라!’:지난 19일 육군1포병여단 예하 5609부대에서 열린 사격절차 숙달 훈련 중 일명 ‘작키수’로 불리는 포수들이 포신 각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7톤이 넘는 견인포를 방렬하는데 있어 가장 핫(?)한 과정이다. 한 병사가 훈련 후 미리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는 전투수영장에 육군5609부대 장병들이 저마다 재미있는 자세로 입수하고 있다. 국방일보 조용학기자>

 

군복 입은 청춘의 여름은 용광로보다 뜨겁다. 그런데 ‘육군 포병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155㎜ 견인포(KH179) 부대 장병들의 여름은 더 뜨겁다. 7톤이 넘는 화포와 한 몸 되어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진짜 사나이들’의 여름나기 현장을 찾았다.
  

▶“ ‘원 팀’ ‘원 스피리트’ ‘원 윈’의 원조 여기 있네!”

 “두~ 울! 아호~ 옵! 삼~! 공~!”

 “표적 획득 완료!”

장마전선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지난 19일 오전. 수도권 방호의 창끝부대인 육군1포병여단 예하 5609부대 연병장은 1분 1초가 숨 가쁘게 돌아갔다. 완벽한 화력대응태세 유지의 필수 능력인 사격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 시작된 것.

포대장 조원교(27·학군 47기) 대위는 “견인포 사격은 신속·정확·단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언제나 준비된 최정예 전사들이지만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한 치의 오차 없는 임무 수행을 위해 매일 두 차례 이상 반복 숙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대장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명령이 하달되자마자 장병들은 자로 잰 듯한 움직임으로 155㎜ 견인포 방렬(放列)에 들어갔다. 포병 진지에서 화포를 사격 대형으로 정렬하는 과정이다. 포사격의 첫 단추인 셈.

장병들은 가만히 있어도 코끝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7월의 땡볕 아래서 마치 야수를 길들이는 조련사처럼 7톤이 넘는 포를 능수능란하게 조작했다.

사수와 부사수가 수십 미터 전방에 위치한 관측수로부터 측각기로 확인한 편각과 사각을 확인하는 동안 나머지 포수들은 성인 남성 주먹보다 큰 해머로 1m 길이 철주 6개를 정신없이 땅에 내리꽂았다. 2개의 가신(포다리)을 땅에 고정시키고, 실사격 시 반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 사이 일명 ‘작키수’라 불리는 3번 포수는 정해진 각도에 맞춰 포신을 띄우느라 온 힘을 다해 발사판을 조이고 또 조였다. 그렇게 모의탄 장전까지 걸린 시간은 5분!  ‘짧고 굵게’ 훈련을 마치고 흐뭇한 미소를 띤 장병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했다.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말한 “원 팀(ONE TEAM), 원 스피리트(ONE SPIRIT),원 윈(ONE WIN)”의 원조가 바로 여기 있었다.


▶전우들과 나눠 먹는 화채, 세계 최고의 음식!!

사거리가 18㎞~30㎞에 달하는 155㎜ 견인포는 포병 무기체계에서 ‘클래식’으로 통한다. 1983년 실전 배치한 이후 K55 자주포와 쌍벽을 이뤄 야전 포병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신예 K9 자주포 등 기계화 장비와 달리 7톤이 넘는 화기가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작동되는 까닭에 이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여름은 더욱 뜨겁고 고되다. 하지만 험난함 속에서 지혜는 더욱 숙성되는 법! 그들만의 시원한 여름 나기 비법이 있지 않을까.

일단 이 부대 냉동실에는 언제나 얼린 PT병과 냉수건이 들어 있다. PT병은 훈련 후 피로가 누적된 종아리와 발바닥에 대고 굴려 열을 식히는 데 사용한다. 냉수건은 목에 둘러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한낮에 체온을 1℃ 이상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야외 훈련 때는 사용 후 얼려 놓은 녹차 티백이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이것을 녹지 않게 아이스박스에 담아 와 눈두덩이에 올려놓으면 자외선에 지친 두 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줘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라는 것이 장병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피서 인파로 북적거리는 해변 대신 차가운 계곡물로 운용하는 전투수영장에서 수구와 기마전 등을 즐기다 보면 ‘더위 타파’는 기본, 전우애까지 돈독해진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월 16일 이 부대로 전입해 온 ‘미래의 셰프’ 황태하(21) 이병은 “사회에 있을 때 웬만큼 맛있다는 음식은 다 만들어 먹어 봤는데, 세상 최고의 음식은 다른 것이 아니라 땀 흘린 후 전우들과 함께 나눠 먹는 시원한 수박화채인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조성현(중령) 대대장은 “견인포 부대는 힘쓰는 일이 많고 작전 간 신속 정확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열치열의 여름을 보내는 부대 중 한 곳”이라면서 “여름철 온열 손상 예방 활동과 시원한 여름나기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전투력 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병들의 여름나기 - 공군교육사령부

 

번뜩이는 아이디어 ‘워터터널’로 찜통더위 날려라

 

“더워도 너무 덥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연일 폭우가 쏟아지는 중북부 지방과 달리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와 경보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군 정예 병사를 양성하고 있는 공군교육사령부도 예외는 아니다. 한낮의 온도가 38℃를 찍는 날이 다반사다. 그렇다고 훈련을 멈출 수는 없는 일!

이에 부대는 작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알찬 훈련과 훈련병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워터터널과 오침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받는 훈련이 쉬울 리 없다. 그중에서도 장거리 행군과 뜀걸음은 철모 쓴 병사들의 머리에서 모락모락 김이 날 정도로 고된 훈련인 것이 사실.

이때 유용한 것이 10m 길이의 워터터널이다. 이동로 곳곳에 설치해 달리는 훈련병들에게 시원한 물줄기와 무지개를 선물해줘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또 햇살이 가장 뜨거운 오후 1시 10분부터는 아예 20분간 오침 시간을 준다. 짧지만 달콤한 이 시간은 훈련의 효율성은 높이고 안전사고의 위험도는 낮춰준다고.

공군교육사령부 관계자는 “훈련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운데 온도지수에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폭염 시 야외훈련 대신 실내학과 수업을 하는 등 교육프로그램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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