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조국 해양수호 불꽃으로 ‘활활’
- 국립대전현충원 묘역 ‘46+1’…시민·단체 애도 물결 대국민 안보교육장 해군2함대 천안함 56만 명 견학
조국 영해를 수호하다 장렬히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와 투철한 군인정신을 보여준 고(故) 한주호 준위 순국 3주기를 앞두고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고인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묘역과 천안함 선체를 거치한 해군2함대에는 장병·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해군 사이버 추모관에도 누리꾼들의 추모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해군2함대에 거치한 천안함 선체를 견학하고 있다. 해군 해병대 각급 부대는 천안함 견학으로 장병들의 전투의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부대제공>
▲천안함 특별묘역 방문객 대폭 증가
대전시 대덕구에 거주하는 안부영(49) 씨는 지난 16일 아버지가 영면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했다. 아버지 묘소에 꽃을 새로 꽂고 묵념까지 마친 안씨는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 준위 묘역을 찾아 머리 숙여 경의를 표했다.
안씨는 “현충원에 자주 오지만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척에 있으면서도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등한시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고 미안해했다.
같은 날 인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유찬(40) 씨도 가족과 함께 대전현충원으로 봄나들이를 나왔다. 김씨 가족은 이날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 준위,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묘역을 돌며 국화 한 송이를 바치고 묵념으로 넋을 기렸다.
김씨는 “도발위협 수위를 높이며 갈등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실체를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딸이 나라사랑 정신을 조금이나마 가슴 속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했다.
‘46+1’ 애도 물결의 진원지는 대전현충원이다.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가 다가오면서 이들을 추모하려는 시민·단체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실제로 대전 대덕경찰서 방범순찰대 의무경찰 70여 명은 지난 11일 천안함 46용사 추모행사 일환으로 묘비닦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여흥 민씨 모임인 ‘느티나무회’ 20여 명 역시 지난 12일 대전현충원을 방문, 고 민평기 상사를 비롯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5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전걷기연맹’은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대전현충원에서 대전시민 걷기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천안함 46용사 3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 나라사랑 보디페인팅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전현충원 선양팀 김임모 씨는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현충원 방문객이 대폭 증가했다”며 “이들 중 적지 않은 인원이 천안함 특별묘역을 다녀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북부보훈지청도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역사에서 천안함 특별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져 가는 천안함 피격사건을 상기하고, 46+1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영원히 기억…온라인 추모열기 후끈
해군2함대에 거치한 천안함 선체 견학자도 꾸준하다. 2010년 5월 20일 육상 거치를 완료한 천안함은 나흘 후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해 9월 15일 견학자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수는 56만4470명이다.
천안함 견학에는 민·관·군·경,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군 장병이 19만8076명, 내국인 26만5510명, 외국인 1만4897명, 학생 8만5987명이다. 명실공히 대(對)국민 안보교육 도장으로 우뚝 선 것이다.
특히 2함대 장병들은 수시로 천안함 거치 현장을 찾아 전우들의 넋을 기리며 “전우가 목숨 바쳐 지킨 서해바다 반드시 수호한다. 재도발 땐 백 배 천 배로 응징한다”고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2함대 관계관은 18일 “올해 천안함을 견학한 사람은 1만2000여 명으로 3월부터 수가 늘었다”며 “천안함을 견학 온 국민들에게 국가안보는 민·관·군이 혼연일체돼야만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은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www.navy.mil.kr) 참여마당 견학 코너에서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 오후 1·3시 하루 3회 방문객을 맞는다. 2함대는 천안함 안내장교를 3명으로 배치해 국민에게는 올바른 국가·안보관을, 장병에게는 확고한 전투의지를 불어넣고 있다.
오프라인 못지 않게 온라인 추모 열기도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해군이 운영하는 천안함 사이버 추모관에는 46용사와 고 한 준위를 추모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노현호 씨는 18일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나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조국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것을 다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상주초등학교 3학년 김경환 군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 아저씨들 감사하고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으며, 김진욱 씨는 “46인 용사님들의 희생은 3년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해군은 18일부터 27일까지를 천안함 피격사건 상기 주간으로 설정했다. 각급 부대는 이에 따라 대국민 안보의식 고취활동과 특별 초빙강연 등을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
<국립대전현충원 방문객들이 지난 16일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이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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