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마음껏 재능 발휘하기를”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마음껏 재능 발휘하기를”

공군16비, 다문화가정 자녀에 장학금 전달

 

장병 · 군무원 자율적 모금으로 1억원 마련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 참석 수혜 학생 축하

 

<이성우 공군16전투비행단장이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TA-50 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 부대제공>

 

“다문화가 우리 사회에서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지원이 아닌 다름을 존중하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키워나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공군16전투비행단 장병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성우(준장) 비행단장의 연설이 끝나자 지난 15일 오후 2시 30분 공군16전비 장교회관에는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이 행사는 공군16비 장병과 군무원들이 지난 2009년부터 모아온 장학금을 지역사회의 인재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달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장학금 수혜자로 무대 위에 선 이들은 부모 중 한 명이 결혼 이주자인 이른바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이었다. 어려서부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차별을 받아왔던 이들이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이 단장의 연설 끝에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10명은 부모 중 한 명이 일본·중국·필리핀 출신인 예천·문경·상주·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다.

　이들에게는 1인당 1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또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학생들과 가족들은 TA-50 항공기를 관람하고 시뮬레이터를 체험하는 등 부대견학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가정의 원활한 사회 정착을 위한 활동을 이끌어 왔던 이자스민(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수혜 학생들을 축하했다.

　이 의원은 “현재 200여 명의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군 복무를 하고 있지만 오는 2028년에는 1만2000여 명에 이르는 등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의 수는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들이 2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문화를 소통해 나간다면 군대가 국민 대통합, 성숙한 다문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효율적인 창구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일부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건강한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며 “20년 남짓 한국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저출산으로 인해 입대자 수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귀중한 인적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비가 이런 뜻깊은 장학금을 마련한 데는 다문화가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사회의 특성이 작용했다. 지난 2009년 3월 팜 띠앤 반 주한 베트남 대사와 지역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 부대초청행사를 계기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시작됐다.

　특히 장병과 군무원들은 그해 9월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다문화가정 사랑 나눔회’를 결성하고 희망자들을 모아 1인당 월 2000원씩의 모금을 시작했다.

　3년 안에 1억 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장학기금 모금은 현재까지 약 700명의 장병이 모금에 참여, 지난 3월 목표액 1억 원을 달성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경북 항공고등학교 3학년 최진 군은 “공군과 지역공동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해 다문화가정 자녀가 본받을 수 있는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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