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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전투식량비빔밥과 전주비빔밥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야외훈련중에 먹었던 전투식량비빔밥을 기억할 것이다. 필자가 처음 전투식량비빔밥을 접했을때는 1980년대 초반이었는데 당시의 전투식량은 전투식량용 건빵과 뜨거운 물을 부어 기다렸다가 먹었던 전투식량비빔밥이 전부였다. 그때 먹었던 전투식량비빔밥은 양도 충분했고 맛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전우들과 고된 훈련후 함께 먹는 비상식량은 전투용 비빔밥이지만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꿀맛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새롭다.

그 추억의 맛을 다시 느껴 볼수는 없을까...그래서인지 군관련행사장의 전투식량시식코너에는 긴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항상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투식량 ll형, 야채비빔밥>

  <전투식량 l 형, 쇠고기,김치,햄볶음밥이 주식이고 뜨거운 물에 15분 가열하여 취식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투식량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우리 군에서
 현재 급식 중인 전투식량은 즉각취식형과 전투용Ⅰ·Ⅱ형, 특수용의 형태가 있는데, 이중 전투용 Ⅱ형은 비빔밥종류로 김치비빔밥·야채비빔밥·잡채밥의 주 메뉴로 구성돼 있고 각종 야채와 나물 등이 건조된 상태로 돼 있어 동봉된 수프와 참기름을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입구를 막은 뒤 약 3~5분 후 비벼 먹게끔 돼 있으며 가루를 부어 먹을 수 있는 국의 종류도 된장국·두붓국·계란국 등 3가지이고 후식으로 초콜릿도 들어 있다.

<최근에는 야외에서 도구없이 즉석에서 데워 취사할 수 있는 즉각취사형 전투식량도 보급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28 서울수복행사에 참가한 미해병대원들이 즉각취사형 전투식량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아마 전투식량중 비빔밥종류가 많은 이유는 비빔밥이 전주비빔밥처럼 영양이 풍부하고 주변여건에 관계없이 쉽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어놓은 밥에다 여러 가지 찬을 섞어서 한데 비빈다는 뜻의 비빔밥은 말그대로 재료만 준비되면 비벼서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밥>

그러나 비빔밥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있다. 그건 바로 전주비빔밥!

비빔밥의 원조를 찾아 지난해 10월 전주에서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라는 주제로 열렸던 전주비빔밥축제를 되돌아 보았다.

비빔밥축제의 다양한 행사중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빅푸드이벤트, 이 빅푸드이벤트는  2010인분의 비빔밥을 즉석에서 함께 만들어 모두 나누어 먹는 행사로 많은 인기를 모은 이벤트중 하나였다. 



사진활영을 하고 있는 내게 비빔밥의 달콤하고 맛있는 냄새가 빨리 촬영을 멈추고 한그릇 먹어보라고 자극을 하고 있었고 참으로 그 유혹을 참기가 힘들었다. 비빔밥은 군대에서 전투식량용 비빔밥을 비비듯 정말 마구 비벼야 제맛이다. 서둘러 촬영을 마치고 두그릇을 비웠는데 차려진 밥상이 아닌 그냥 서서먹는 비빔밥, 훈련중에 야외에서 먹는 전투식량비빔밥의 맛이라 할까?

전주의 10미중 하나인 콩나물로 지은 밥에 오색·오미의 30여가지의 지단, 은행, 잣, 밤, 호두 등과 계절마다 다른 신선한야채를 넣어 만든 전주비빔밥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을 골고루섭취할 수 있는 영양식품이면서 건강식품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 우주의 원리가 담겨있는 세계인이 선호하는 완전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비밤밥축제 현장을 방문한 영부인 김윤옥여사, G20 정상회담 당시 식사메뉴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는 전주비빔밥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필자는 군대생활 당시에 전투식량비빔밥을 먹으며 전주의 전주비빔밥도

 군대에서 전투형 비상식량으로 활용되도록 만들어 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실현될 날도 머지 않은것 같다.

우주공간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돼어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12월 국내개발한 우주식량으로 공식 포함한 전주비빔밥은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에서도 공식 인증을 받아 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은 물론, 화성탐사 프로젝트에도 공급될 예정이며 앞으로 군 비상식량이나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비상식량 등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식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룰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