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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켜낸 대한민국! 손자야 잘 부탁한다!

육군훈련소는 20일 실시하는 육군용사임명식에 6·25참전용사가 참가해

5주간의 훈련을 무사히 마친 손자의 전투복 오른쪽 어깨에 직접 태극기를 부착해주는 특별한 수료식을 실시했습니다.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약 780만명에 이르는 장병을 양성하며 국가 방위와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해 오고 있는 정병육성의 요람 육군훈련소에 뜻깊은 손님 두분이 방문을 했습니다. 바로 육군용사임명식에서 손자에게 직접 태극기를 부착해주기 위해 오신  함현규 옹(88)과 이창우 옹(86)이 그 주인공!!

 

 

외손자의 수료식에 참석한 함현규 옹은 6·25전쟁 당시 예천군청에 모여 기차로 포항까지 이동, 다시 해군상륙함(LST)를 타고 당시 제주도에 위치한 제1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받은 후 8사단 16연대에 배속되어 크고 작은 전투를 치룬 6·25참전 용사입니다. 휴전 막바지인 1953년 7월에는 화천댐을 차지하기 위한 중공군의 공격(백암산 전투)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콧등에 파편을 맞고 다리에 총탄을 맞는 부상을 당해 후송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급박한 전황 탓에 간단한 치료만 받고 다시 전장에 투입되었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서 함 옹은 “중공군의 인해전술이 집요해지고 밤낮 구분 없이 전투를 해 상황이 어려웠다”며 “다행히 휴전을 맞이해 백암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또한 작년 10월 첫째 손자 수료식에 참석한 이후 두 번째로 훈련소를 찾은 이창우 옹은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대구(제1훈련소, 1951년 1월 22이후 제주도로 이전)에서 입대해 훈련을 받고 7사단 5연대 배속되어 참전하셨는데 수많은 전투 중 특히, 영월과 정선에서의 전투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당시 북진을 거듭하던 국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남으로 후퇴하기 시작했고 이에 이 옹도 강원도 정선과 영월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고 합니다. 이 옹은 이 전투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2번이나 수여 받았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이 옹은 “후퇴하면서 식량이 떨어지고 중공군에게 쫓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직 가족과 나라만 생각하고 싸웠다”며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늠름해진 신병들이 육군용사임명식이 열리는 연무관으로 입장하고 있습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 2015년부터 장병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육군용사임명식 행사에서 신병들의 부모님이 직접 전투복 우측 어깨에 태극기를 부착하는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 교육우수자 상장수여

 

 

이창우 옹께서 손자 이하람 이병의 우측 어깨에 태극기를 붙여주고 있습니다.

 

 

노병에게 태극기는 단순히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 그 이상일 것 입니다. 전쟁발발 3일만에 서울을 빼앗기고 태극기가 있어야할 곳에 인공기가 게양되는 천인공노할 일이 발생하자 그들은 조국을 지키고자하는 의지로 기꺼이 입대를 결심합니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가면서도 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노병에게 손자에게 달아줄 태극기는 조국 그 자체일겁니다.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3대에 걸쳐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되는 이 옹은 이날 손자와 함께 훈련소 교육을 수료하는 신병들에게 “대한민국 잘 부탁한다”며 “부디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성실히 군 생활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함현규 옹께서도 손자 오진욱 이병의 오른쪽 어깨에 태극기를 붙여주고 흐믓하게 외손주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함 옹 역시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말고, 조국수호의 숭고한 의무를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구재서 육군훈련소장(육사 42기)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선배전우들이 피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을 더욱 더 굳건히 지켜낼 수 있도록 정예 신병 육성에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 육군용사 선

 

 

▲ 호국 결의

 

▲ 진군고 타고

 

 

 

▲ 전우들과 포옹의 시간

 

 

 

이제 5주간의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육군용사로 임명된 장병들이 늠름하게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임명식이 끝나면 5주간의 훈련동안 그리워하고 보고 싶었던 가족, 친구, 연인들과 만나게 됩니다.

 

▲ 부모님들께 대한 경례

 

 

 

 

 

 

 

 

 

 

 

수료식을 마친 육군용사들은 이제 짧은 시간이지만 가족, 친구, 연인들과의 면회시간을 갖게 됩니다. 잠깐 그들의 즐거운 시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날 수료식에서 오른쪽 어깨에 자랑스런 태극기를 부착하고 육군용사로 임명된 862명의 신병들은 이틀 뒤 전후방 각부대로 배속되어 국토방위의 의무를 계속해 이어나갈 것입니다.

육군용사들 화이팅!

<글/사진 임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