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비행대장이 탄생했다. 금녀의 벽을 허문 주인공은 공군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 박지연(공사 49기) 소령, 공군8전투비행단 203전투비행대대 박지원(공사 49기) 소령, 공군20전투비행단 123전투비행대대 하정미(공사 50기) 소령 등 3명이다. 지난 1997년 공군사관학교에 여성 사관생도가 최초 입학한 지 20년, 2002년 여성 전투조종사가 처음 탄생한 지 15년 만의 쾌거다.
박지연·박지원 소령은 1997년 공군사관학교 최초의 여성 생도로 입학해 2002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가 된 인물들이다.
하정미 소령은 1998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 2007년 공군 주력 전투기 KF-16을 조종하는 ‘최초의 여성 KF-16 전투조종사’로서 큰 화제를 모았다.
비행대장은 공군 전투비행대대에서 대대장 다음의 직책이다. 대대의 모든 작전임무와 훈련을 감독하고 교육훈련을 계획하는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중책이다.
따라서 비행대장에 보임되려면 근무경험, 평정, 군사교육 등 개인 역량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까지 종합적으로 갖춰야 하며 공군작전사령부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공군은 영공 방위 최일선에서 여군들의 활동 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에는 최초의 여성 패트리어트 포대장이, 같은 해 12월에는 첫 여성 수송기 비행대장이 탄생했다.
박지연 소령은 ‘최초’ 타이틀과 인연이 깊다. 1997년 공사 ‘최초의 여생도’로 입학한 박 소령은 2002년 ‘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가 됐고, 2007년에는 ‘최초의 여성 전투기편대장’이 됐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2017년, 그녀는 첫 여성 전투비행대장에 올라 금녀의 벽을 또 한 번 허물었다.
박 소령의 주기종은 FA-50 전투기다. 그녀는 총 1600여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해 10월에는 비행단 우수조종사로 선발됐다.
학창 시절, 영화 ‘탑 건’을 좋아하고 항공우주 캠프를 즐기던 소녀였던 박지원 소령은 고교 때 공군사관학교가 군 최초로 여성 생도를 선발하면서 조종사의 꿈을 이루게 됐다.
2001년 공군소위로 임관한 박 소령은 비행교육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 동기생인 박지연 소령과 함께 ‘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편대장으로서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중고도사격부문에서 팀을 비행단 최우수 편대로 이끌었다.
하정미 소령과 KF-16의 운명적인 만남은 생도 4학년 때 이뤄졌다. 당시 공군20전투비행단을 견학하던 하 소령은 KF-16 전투기의 우렁찬 엔진 소리에 마음을 뺏겨 KF-16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하 소령은 처음에는 A-37 공격기를 주기종으로 임무를 수행해오다 2007년 KF-16 전투기로 기종전환을 자청해 최초의 ‘여성 KF-16 전투조종사’로 거듭났다.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대한민국 여성 KF-16 전투비행대장 1호’의 칭호까지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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