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FRMS와 국방물자시스템
1812년, 유럽을 뒤흔들었던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침공하였다. 그런데 러시아군
은 전면전 보다는 퇴각을 하면서 자국의 도시와 곡식에 불을 질러,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손대지 못하게 하고 깊숙이 달아났다. 프랑스의 전투부대는 예정보
다 빠른 시일 내에 러시아를 점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르게 진격해나갔고 쉽
사리 모스크바를 점령할 수 있었다.
다. 식량은 얻지 못하였으나 나폴레옹은 모스크바를 점령하기만 하면 러시아가
항복할 것이라고 예상하여 보급부대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커다란
오산이었다. 러시아는 항전할 뜻을 굽히지 않았고, 청야전술을 지속하였다. 전
쟁이 지체가 됨에 따라 러시아에서 겨울을 지낼 준비를 하지 않았던 프랑스군
은 결국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순간을 기다린 러시아군은 철수하는 프랑
스군의 뒤를 쫓아 공격하여 궤멸시켰고, 나폴레옹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 결정
적인 계기가 되었다.
나폴레옹의 사례와 같이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쟁의 승패가 갈린 예는 우리의 역사
에서도 볼 수 있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으
로 유명한 2차 고구려-나라 전쟁과 강감찬
의 고려-요나라 전쟁 등이 있다. , 이렇듯 보
급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선 보급부대는 이러한 구호를 외친
다. ‘보급은 전투다!’. 현대와 같이 전장으로 지속
적이고 빠른 보급이 불가능했던 과거의 전장에서는 물자를 원
거리로 보급한다는 자체가 힘들었고, 이는 곧 군대의 사기와 직결하였다. 그럼
에 따라 소수의 전력으로 다수의 전력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만큼
보급에 대한 중요성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선부대에 까지 원활한 보급체계는
현대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컨베이어시스템을 이용하여 보급품을 빠르게 수송하는 모습>
그렇다면 정보화 기반의 현대에는 어떤 형태로 이뤄지고 있을까?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한 보급부대에서는 장병 8명이 6시간 해내던 일을 장병
2~3명이 두 시간만에 수송업무를 거뜬히 해낼 수 있었다. 병력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장병들의 피로도도 줄이고 싣고 내리는데 쏟던 노력
과 노력을 창고 관리 및 저장 관리에 투자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
키는 사례도 있다.
또한, 부대간 보급 효율성 측면에서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상급부대에서부터 각
편성부대까지 원활한 보급체계로서 국방물자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
다. 국방물자시스템은 다양한 군수물자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상급부대와
각 편성부대간에 필요로 하는 물자를 청구와 보급업무를 위한 것이다. 즉, 국방
에 관련된 군정 및 군령 기타 군사에 관한 사무 관장하고, 국방정책 수립 및 국
방자원(인원, 예산, 장비, 물자 등)의 획득 · 배분 및 관리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
서 상급부대에서는 군수품이 어느 부대에 어느 정도 투입이 되어 있는지 국방
물자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편성부대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화 시스템을 아무리 갖춰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인적자원
이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 일 수 밖에 없다. 국방물자시스템은 일선 군 장교, 부
사관 뿐만 아니라 일반병들도 사용하게 되어지는데 일반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행정병과 보급병이다. 특히, 기술 행정병이라고 하여 보급병으로 주특기를
받은 인원들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이후 후반기 교육을 종합군수학교 등에서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기초자료 ·입력절차 ·유지
물자 ·급식 및 유류관리 등 자신이 담당해야 할 군수품에 대한 지식과 국방물자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실무적인 정보화 교육을 받게 되고, 이후에 자대배치
를 통하여 임무수행에 투입이 되어진다.
한편, 국방물자시스템의 전신은 FRMS(Financial Resources Management
System : 편성부대 자원관리시스템)라는 DOS기반의 프로그램이다. 필자 역시
기술 행정병 출신으로 2004년~2006년간 공구보급병으로 복무하였는데, 당시
에는 국방물자시스템이 구축하는 단계였고 FRMS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었
다. DOS환경에 익숙치 않아 겪었던 애로사항과 전산상 재고품과 실제 재고품
이 맞맞지않아 검열 때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국방물자시스템이 구축
이 되어지면서 많은 애로사항이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었고 보급에 있어 효율
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다양한 기능이 보완과 보급 가능한 품목의 범주가 추가
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보급과 관련한 기술행정병으로 입대를 원활 경우에는 병무청 홈페이지
를 모니터링 하여 본인이 원하는 모집군이 있음을 수시로 확인하여야 할 것이
다.
글 :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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