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 연평부대 찾아 강력한 응징 결의 다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도발 6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연평도를 방문해 북한의 재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령탑’을 참배하며 북한의 포격 도발에 맞서 조국을 지켜낸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고,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한 장관은 이어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적의 활동을 보고받은 뒤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서북도서는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지역이고, 적의 호전성이 극명하게 표출되는 현장”이라며 “최근 김정은이 연평도 전방에 위치한 도서부대를 방문하는 등 전술적 도발 가능성이 증대함으로써 이에 대한 대응태세가 긴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한 장관은 “6년 전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적의 무모한 행동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적이 도발하면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을 통해 적의 도발 의지를 분쇄하고, 서북도서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 6주기 연평도 대비태세 어떻게 달라졌나
실전적 교육훈련과 완벽한 대비태세로 적의 기습에 맞서 승리한 연평도 포격 도발이 벌어진 지도 6년. 하지만 서북도서는 늘 긴장감에 싸여 있다. 우리 군은 적이 다시 도발할 경우 원점과 지원세력, 지휘부까지 섬멸한다는 각오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11년 6월 5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책으로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됐다. 해병대사령관이 사령관 직위를 맡고 있는 서방사는 육·해·공군 합동참모진으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군 작전사령부다. 서방사는 서북도서 현장부대를 직접 지휘, 입체적이고 공세적인 전력 지원을 받으며 적 도발 원점 및 지원세력을 응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또 서북도서 상황을 전담하는 지휘통제팀을 편성, 24시간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병력도 1200여 명 증원됐다. 지난 3월에는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3000명 규모의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가 출범, 적 지휘부 응징태세도 마련했다.
작전 패러다임도 수세적 방어 개념에서 적극적 응징으로 대표되는 공세적 방어 개념으로 전환했다. 특히 화력도발, 기습강점, 해상도발 등 복합·다양한 도발 양상에 맞춰 응징계획을 세운 것이 달라진 점이다. 적 도발에 대비한 표적을 패키지로 관리해 어떤 도발도 즉각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를 위해 전력도 강화됐다. 감시·정찰 자산은 물론 K9 자주포, 130㎜ 다연장 로켓, 코브라 공격헬기(AH-1S),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추가 배치했다. 특히 동굴·지하갱도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여러 차례 해상 사격에서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키며 성능을 입증했다. 전력 강화와 함께 도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요새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훈련도 더 실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불시 전투배치 훈련은 물론 지휘통제기구 훈련, 기동훈련, 해상사격훈련, 편제 화기 사격술 숙달은 장병들이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서북도서에서 이뤄지는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인 미 해병대 한국전지훈련(KMEP)도 활성화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적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는 23일 대전현충원에서 ‘조국의 수호신으로 영원히 살아 숨쉬다’란 주제로 연평도 포격 도발 6주기 행사를 거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전사자인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가족 및 예비역 전상자, 참전 장병을 비롯해 이상훈 해병대사령관과 역대 해병대사령관, 국가보훈처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서북도서 부대에서는 당시의 시간과 양상을 적용한 상기훈련을 실시한다.
해군 역시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비태세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부대별로 특별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24일에는 동·서·남해 상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을 상기하는 대규모 해상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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