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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박근혜 대통령,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국무회의 주재…철저하고 실전적인 훈련 지시

“北, 핵 세례 협박…도발 시 단호히 응징”

 

北 엘리트층 잇단 탈북…심각성 환기

북한의 을지연습 비난에는 강력 경고

‘범국가적 위기 대응 능력 강화’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주재한 을지 국무회의 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부와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만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물샐틈없는 준비태세를 갖춰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시작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관련해 “이번 UFG 연습에 대해 북한은 이 훈련이 한반도 일대에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하는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군은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UFG 연습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만일 물리적 도발을 일으킬 경우에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주재한 ‘2016년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인 만큼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훈련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실전 같은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철저하고 실전적인 훈련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국지 도발과 전면전 위협에 대비해 민·관·군의 전시 임무수행 체계를 확고히 하고 전시에 적용할 각종 계획과 소산 시설, 전시 물자 등에 대해서도 현장 위주로 확인·점검해서 보완해주기를 바란다”며 “특히 사이버 테러나 GPS 전파 교란은 평시에도 심각한 위협이므로 실전과 같은 수준의 대비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전은 국민들의 전승 의지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 총력전인 만큼 온 국민의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범국가적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의 UFG 연습 비난에 대해선 강력히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을지연습은 북한의 국지 도발과 전면전 위협에 대비해 민·관·군의 국가적 비상 대비 능력을 높이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 매년 실시해온 정례적·방어적 훈련”이라며 “그런데도 북한은 을지연습을 비난하면서 금년에는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핵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군사적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없을 때도 도발을 지속해온 북한이 이런 위협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올해만 해도 북한은 연초부터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핵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실험을 계속해 왔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노동·무수단 등 탄도미사일을 열 차례 넘게 발사했다”면서 “또 지난달에는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항구와 비행장을 선제타격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는데 이것은 북한의 핵 개발과 각종 도발 위협이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유사시 우리 영토와 국민들을 타격함으로써 실제로 치명적인 피해를 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극단의 길을 가고 있고, 핵심 엘리트층마저 이반하면서 탈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은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하며 국무위원들께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작은 균열이나 방심에도 무너지는 것이 국방”이라며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을 잘 새겨서 관계부처는 을지연습의 전 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만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으로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물샐틈없는 준비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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