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사관학교는 지난 4월 25일(토) 육군사관학교 화랑정(국궁장)에서 제1회 육군사관학교장기 전국 대학 국궁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가 주최하고 전국대학 국궁대회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국궁대회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예인 국궁을 널리 보급하고 궁도를 통한 상무정신을 고양하는 동시에 사관생도들과 일반대학생들간 유대를 돈독히 다지는 계기를 모색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육해공군 사관생도와 경찰대생을 비롯한 전국 남녀 대학생 국궁동아리 및 개인 등 200여명의 궁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그동안 연마해온 활시위를 힘차게 당겼습니다.
궁사가 시위를 당기자 화살이 푸른 잔디를 가로질러 포물선을 그리며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과녁을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국궁은 군사무기가 스포츠로 변화하여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궁은 단순한 활쏘기 기술만이 아니라 궁사로서의 예와 덕을 강조하며 문화적인 전통이 사정(射亭)에서 면면히 전수되고 있습니다.
육해공군 사관생도들과 전국 각대학의 국궁동아리등 200명의 궁사가 참여하여 자웅을 겨룬 전국 제1회 육군사관학교장기 전국 국궁 대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 국민의례
육군사관학교장 양종수 중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유산인 국궁을 계승하고자 호국의 상징인 화랑대에서 미래의 주역인 사관생도 및 대학생 여러분들과 함께 국궁대회를 개죄하게 된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많은 국궁인이 참가하여 국궁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하고 상호결속을 다지는 우정과 화합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 선수선서
▲ 대회 효시 발시
효시(嚆矢)란 우는살이라고 하여 옛날 전쟁에서 지휘관이 공격의 신호나 지시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이 효시는 날아가면서 소리가 나 적을 두렵게 하는 기능도 있어 전쟁을 시작할 때는 이 우는살을 먼저 쏘았다고 하는데 ‘우는살’ 곧 ‘효시’는 전쟁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개사한 이번 대회는 근사(50미터 과녁)와 원사(145미터 과녁) 2개 종목에 대해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궁사가 활의 시위를 당기자 시위를 떠난 화살이 빠르게 과녁을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여대생 궁사들도 대거 참가하였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대학생 참가자도 눈에 보입니다.
특히 토론토대학 유학생인 권혁우씨는 개인전 원사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취재를 시작하며 명중율이 별로 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특등궁사라고나 할까요?
보시듯이 145미터 원사에서 10발중 9발을 명중시키고 있습니다.
심판은 대한궁도협회 경기규칙 및 대회규정에 준하며, 모든 경기가 끝난후 오후 6시에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단체팀 7개팀(근사 4개팀, 원사 3개팀), 남자 개인전 12명(근사 6명, 원사 6명), 여자 개인전 12명(근사 6명, 원사 6명)에게 각각 상장과 부상(활, 화살등)을 수여했습니다.
이번 대회결과 단체전 근사 50m는 해군사관학교가, 원사 145m에는 3사관학교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개인전 50m 남자에는 중앙대학교 김대용 씨가, 50m 여자에는 중앙대학교 박수연 씨가 영예를 안았다. 개인전 145m 남자에서는 토론토대학교 권혁우 씨가, 145m 여자는 덕성여대 송석진 씨가 1등을 차지했습니다.
주말에 열린 이번 국궁대회에서 육군사관학교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 문화체험 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 추진위워장 김기훈 교수(64세)는 "신라 화랑의 전통을 이어 받아 현대의 화랑을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에서 국궁대회를 개최하게 된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회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민군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육군사관학교는 사관생도들이 민족전통과 상무정신을 계승 할 수 있도록 1993년 국궁부를 창설, 문화체육활동으로 채택하여 국궁연마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활쏘기는 과녁을 맞추는데서 희열과 쾌감으로 자연스럽게 몰입되는 스포츠이나 활쏘기의 극치는 고도의 집중력과 부동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작용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동서양의 젊은이들이 국궁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다시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글/사진 임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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