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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부대, 분쟁의 땅서 ‘나일강의 기적’ 쓰다

남수단 독립 3주년 한빛부대 활동상
보르공항 주기장·활주로 공사 등 주도 보르시 도로·제방 등 복구 ‘침수’ 막아

 

 한빛부대 공병 장병들이 나일 강 상류의 집중호우로 유실된 보르지역 제방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남수단 독립 3주년(9일)을 하루 앞둔 8일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북쪽으로 약 180㎞ 떨어진 종글레이 주(州)의 주도 보르(Bor).

 

 지난해 4월 4일 한빛부대가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의 일원으로 파견돼 난민구호와 재건지원을 돕고 있는 이 지역은 치열한 내전이 언제였느냐는 듯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독립 3주년을 맞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년 3개월이 넘도록 ‘분쟁의 땅’ 남수단에서 땀 흘려 온 한빛부대 장병들이 이룬 ‘나일 강의 기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빛부대가 재건지원을 하고 있는 보르는 아프리카 동북부의 젖줄인 백나일 강이 관통하는 지역. ‘세상을 이끄는 환한 큰 빛’이라는 뜻을 지닌 한빛부대는 보르 파병 이후 1년 3개월간 주말도 반납한 채 이 일대의 재건활동에 주력해 왔다.

 

 지난 5월부터는 1·2진 장병에 이어 3진 장병 290여 명이 이곳에서 임무수행 중이다.

 

 작전 초기 3개월 동안은 밀림과 습지였던 주둔지 부지정리부터 임시 숙영시설 설치, 전기와 통신망 개통, 심정 굴착, 주둔지 방호태세 확립에 초점을 뒀다.

 

이후 기지 정리가 점차 궤도에 오르면서 한빛부대의 재건활동에도 탄력이 붙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으로부터 부여받은 보르공항 주기장과 활주로 보수공사를 한빛부대가 주도했다.

 

나일 강 상류의 집중호우로 엉망이 된 18㎞의 보르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유실된 제방을 긴급 복구했다.

 

이 작업으로 인구 약 20만 명의 보르시가 침수될 위기를 막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촉발된 남수단 내전 기간에도 한빛부대는 보르 유엔기지 내 난민보호소 시설 개선에 앞장섰다.

 

보호소 내 쓰레기 수거와 오물 처리, 방역 지원을 통해 각종 전염병을 예방하기도 했다.

 

보르의 국제이주기구(IOM) 책임자는 “한빛부대의 노력에 급속도로 개선되는 난민보호소를 보며 매우 놀랐다”면서 “많은 NGO 단체들이 한국군의 성과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르 지역이 안정을 되찾자 한빛부대 장병들은 이 일대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태권도와 축구, 음악교실을 여는가 하면 난타와 사물놀이 공연을 펼쳐 높은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한빛부대의 한 관계자는 “남수단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면서 ‘한강의 기적’에 이은 ‘나일 강의 기적’을 일구기 위해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