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무기만들기 (국방일보 야전에서 살아남기 中)

 


돌을 갈아 나무에 묶어 사용 ‘위협적 창’

 

 필자는 주말에 산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등산로보다는 길이 없는 곳으로 다니며, 어려운 길을 택해 나가는 형식의 산행을 주로 감행한다. 간혹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이런 위험한 상황을 고려해 유사시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칼을 배낭의 옆구리에 부착한다.
이처럼 적지에서 도피활동을 하거나 생존의 상황에 홀로 남게 된 전투원은 어떤 이유에서든 무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없다면? 주변 환경의 재료를 이용하는 지식과 기술을 통해 필요한 무기를 급조할 수도 있다. 무기는 돌과 나무를 이용해 도끼와 칼, 창, 활과 화살 등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 생존자에게 급조무기는 공격·방어력의 확장
 돌도끼는 원거리에서는 거의 사용이 불가하다. 그러므로 화기로 무장된 적과 마주친다면 방어력에 취약성을 가진다. 그러나 비무장된 적과의 대치나 예상치 못한 위험한 동물을 만났을 때는 전투원의 공격 및 방어거리를 확장시킬 수 있다. 돌도끼는 돌과 나무, 묶을 수 있는 재료만 있으면 충분하다.

먼저 ‘Y’자 모양의 나뭇가지를 찾은 다음, 그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돌을 끼우고, 가지의 위와 아래를 줄로 견고하게 묶어주면 된다. 돌의 무게는 충분한 파괴력을 지닐 수 있어야 하며 충격에 쉽게 깨질 정도로 얇아서는 안 된다. 나뭇가지는 손아귀에 잘 맞는 직경으로 단단한 생나무를 고른다. ‘Y’자형 나뭇가지를 고르기 힘들면 일자형의 윗 부분을 쪼개어 돌을 끼워 만든다.

 

◆ 칼은 돌, 동물 뼈, 나무, 금속, 유리로 제작 가능
 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쯤은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장비다. 구멍을 내거나, 자르거나, 베거나, 찢기 위해 사용하고 동·식물을 획득하고 다른 편의 도구를 만드는 데 시간을 줄이며, 더욱 견고하고 튼튼하게 제작하는 데 유용하다. 칼이 없으면 자연에서 대용품을 급조해야 한다. 돌, 뼈조각, 나무나 금속류가 재료가 될 수 있다.
돌칼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날카로운 단면을 가진 돌과 그 돌을 깨뜨려 다듬기 위한 가볍고 무딘 돌, 그 돌의 자루 부분을 얇고 평평하게 깎기 위한 뾰족한 돌이 필요하다. 먼저 깨뜨리는 돌로 날 부분을 원하는 모양대로 조금씩 깨뜨리며 다듬는다. 다음 뾰족한 돌을 이용해 자루 부분을 눌러 돌 박편이 떨어지도록 한다. 모양이 완성되면 돌을 갈아 더 예리하게 만든다.

이 돌칼은 나무에 부착해 던지는 창으로도 쓸 수 있으며 동물을 해체할 수도 있을 만큼 예리하다. 돌을 다듬을 때 나오는 돌촉을 이용해 창촉으로 쓸 수도 있다.뼈칼은 동물의 다리뼈를 단단한 돌로 내리치면 부서지며 날카로운 부분이 나타나는데 이 부분을 돌에 갈아서 날카롭게 만든다. 나무를 이용해서도 칼을 만들 수 있다.

대나무는 견고한 칼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재료다. 먼저 길이 약 30cm, 직경 2.5cm 정도의 직선으로 길게 뻗은 나뭇가지를 찾는다. 다음 15cm 정도의 부분에서부터 칼날을 형성시켜 끝 부분까지 얇게 깎아서 만든다. 깨진 유리날은 강도는 약하지만 자르고 베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창은 단거리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
 창은 비교적 단거리에서 아주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길이 약 1.5∼1.8m, 직경 3cm 이내의 곧은 나무를 이용해 만든다. 이 상태에서 끝을 날카롭게 깎기만 해도 창은 완성된다.

그러나 좀 더 안정된 비행과 충격을 가하려면 나무 끝을 쪼개어 돌촉을 끼우고, 줄로 묶어 견고하게 제작한다. 끝에 칼을 끼워 만들면 살상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 창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역시 대나무인데 약 1.5m 이내의 대나무를 이용해 끝을 약 45도 각도로 밑에서 위로 빗겨서 잘라내면 죽창이 만들어진다.

 

◆ 전투기술의 극대화=첨단장비 사용+ 원시 생존능력
 현재 무소음총이나 원거리 저격총 등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숨어 있는 적도 찾아내 무력화시키는 첨단화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 추세에 비춰 볼 때 칼이나 창, 활과 화살은 왠지 모르게 원시적인 생각이 들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첨단 전력을 자랑하는 미군도 3주간의 특수부대 생존훈련과정 중에 무기를 직접 제작하도록 한다. ‘포트 캠벨’에 있는 특수부대 생존훈련소에서는 주변에서 획득가능한 재료를 이용해 치명적인 무기를 만들도록 한다.그 훈련의 목표는 바로 “인간을 변화시키는 데 있으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초라한 전투원이라도 최소한의 자기 방어를 통해 생존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인 것”이다.
전투프로는 지급된 모든 장비와 화기가 신체의 일부인 것처럼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고 의식적으로 사용돼야 하며 필요할 경우 직접 제작도 해야 한다. 즉 첨단장비의 사용과 더불어 최악의 조건에서의 원시적인 행동, 이것이 적지에서의 생존력을 극대화하는 전투기술임을 필자는 확신한다. 
 

<임승재 대위 육군특수전교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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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울림 국방홍보원 Trackback 0 :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