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쓴 모자, 굳게 다문 입, 그리고 선글라스!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군대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누구나 군대훈련중에서도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유격교육대나 공수교육대등의 교관들 모습이 떠오르실 겁니다.
날카로운 눈을 선글라스에 감추고 깊이 모자를 눌러 쓴 무표정의 교관들 모습,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다는 교관들이 교육중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은 모습을 본 교육생들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교관들은 왜 선글라스를 착용할까요?
필자는 이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군대내의 여러 훈련장을 취재하면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교관들을 만나 가끔 몇가지 질문도 하고 선글라스착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 결과 개인적으로 판단한 것은 아래 순입니다.
첫번째는 시력보호입니다.
교관들은 대부분 야외나 바다등에서 피교육자들과 함께 훈련을 실시하며 강력한 태양아래 오랜시간동안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력보호를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두번째 폼위유지입니다.
대부분 교관들의 권위 또는 품위유지때문에 착용한다는 경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어느 교관은 사람 좋아 보일까봐 선글라스와 모자는 벗지 않는다는 교관도 있었습니다. 카리스마와 당당함을 과시하기 위해....저는 솔직히 이게 맘에 듭니다. 교관들은 역시 교관다운 멋이 있어야죠!
세번째는 좀 의외지만 시선회피차원에서도 착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교육생들이 교관의 눈치를 살피지 못하게 하는 데에는 선글라스만한 게 없다고 합니다. 피교육자들은 훈련이 힘들다보면 요령을 피울수 밖에 없기에 의도적으로 교관을 바라보는데 교관들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이건 군대다녀오신 분들이라면 모두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또한 의외로 힘든 교육훈련의 경우 교육생들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는 좀 난감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를 피하기에는 선글라스가 딱 제격이라고 공감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요즘의 대부분 선글라스는 쓰고 있는 사람은 상대를 볼 수 있지만 상대방은 반사광만 볼 수 있도록 편광으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 지금까지 내용은 제 생각을 정리한 것이지 공식화된 자료는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군대에서 교관들만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글라스는 대부분 대테러부대나 항공기조종사,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의 경계장병, 해외파병 장병, 헌병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글라스가 군대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경계근무중인 해병대6여단 장병들의 모습입니다.
몇시간씩 파란 바다를 지켜보면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착용을 하기 시작했고 선글라스를 쓴 뒤, 장병들은 시력 보호는 물론 집중력이 좋아지고 피로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어 이를 통해 경계의 질을 높인다는 실용적인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운전병들에게도 선글라스를 활용하여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7월 차량무사고 3000일 금자탑을 세운 육군56사단 삼각산연대 수송대와 10개년 차량 무사고운행 기록을 수립한 공군16전투비행단 수송대대는 선글라스를 적극활용했다고 합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선글라스는 원래 군인들의 눈 보호를 위해 만든 보안경”이라며 “1930년대 대서양을 횡단하던 미군 조종사들이 태양 광선과 구름에 의한 반사광선으로 두통과 구토증에 시달리자, 미군이 바슈롬사에 의뢰해 만든 조종사용 안경이 선글라스의 시초”라고 합니다.
최근의 일선 육군장병들은 창이 있는 전투모에서 창이 없는 베레모로 복제 규정이 바뀌면서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이에 안경사협회에서는 장병들의 근무여건개선과 안전운행을 위해 2억원상당의 선글라스를 육군2군수사령부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군에서는 선글라스에 대한 보급기준은 없으나 일부 부대에서는 오래전부터 경계근무장병이나 운전병들에게 선글라스를 보급하기 시작했고 이를 점차 확대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영식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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