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쓰는 일기장, 수양록!
2011년 3월부터 육군에서는 수양록을 소중한 나의 병영일기로 바꿔서 지급하고 있다. 일명 '소나기'라고 불리는데, 그 안에는 훈련병 일지, 군 생활의 계획을 담을 수 있는 목표 설정, 독서노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군에서는 의무적으로 수양록(소중한 나의 병영일기)을 적도록 하여, 병사의 상태를 확인한다. 수양록을 통해서 병사가 탈영 혹은 자살을 했을 경우 그 경위를 추측하기도 한다. 나의 군대 속 친구들이 되어준, 자필로 쓴 수양록을 공개한다.
<육군수양록>
군대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언제나 힘이 되어준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생활이 참 보람되고 즐거웠다라고 말하고 싶다. 육군 수양록에 틈틈이 일기를 쓴 것부터 별사탕 모으기, 받은 편지 모으기, 노트정리등 군생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었다.
군생활이 시작되는 훈련병시절에는 누구나 군생활을 열심히 해보려고 자신감이 차있다. 그것은 수양록을 받았을 때 표시가 나타난다. 육군에 입대하면 매일 일기를 쓰라면서 수양록을 보급해주는데 자신의 소소한 감정들을 여기에 담는다.
가장 첫장에 보면 인적사항과 자신의 군 복무계획에 대해 쓰는 란이 있다. 나 또한 군생활을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에 괜한 폼을 잡아가면서 글을 쓰기도 했다. 복무계획이나 장래진로 등도 몇 시간을 생각해가면서 칸을 비워나갔다.
자대배치 후 중대 행정병으로 차출되면서 혹독한 나의 군생활은 시작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등병 시절에는 훈련과 행정업무를 도맡으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행정업무를 빙자삼아 몇몇 힘든 훈련을 빠지기도 했으며 행정업무 하는 날에는 간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소소한 이야기 그리고 행정업무 보면서 확인해야할 모든 것들을 노트에 기록을 했다. 한 날은 노트를 잃어버려서 행정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곤란한 일이 있었을 땐 선임병한테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물론 지금생각해보면 추억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얼마나 아찔했던 순간이었던지 생각만해도 살이 떨리기도 한다.
<별사탕>
군생활 2년동안 모아둔 보물창고는 아무래도 건빵속 별사탕이다. 훈련병 때부터 말년 병장까지 먹지않고 모아둔 별사탕의 개수는 백여개 정도는 될 것 같다. 별사탕에 관한 에피소드도 참 많다.
생활관 검사가 있는날 모아두었던 관물대에 취식물을 숨겨놓았다는 이유로 선임병한테 주의를 받은 기억도 있다.
군생활의 추억은 뭐니해도 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도 애인이나 부모님한테 받은 편지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울때가 있다. 특히 훈련병때 받은 편지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편지>
부모님한테 받은 첫 편지는 ‘눈물’ 그 자체다. 어떤 통신수단이 없는 훈련병시절에 편지는 유일하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도구였다.
군생활 동안 받은 편지를 보니 유독 가족들에게서 온 편지가 많이 있었다. 역시 힘들고 어려웠던 군생활에서 나를 가장 걱정을 많이 해주었던 사람은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군생활 모든것을 기록한 노트>
나는 군 생황을 하면서 수시로 글을 쓰고 매일 일기를 썼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 했던 터라 시간이 날 때마다 나의 생각과 다짐을 글로 표현했다. 그러한 경험을 살려 지금도 블로그를 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을 취미삼아 하고 있다.
이처럼 어느 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면 군 생활도 힘들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우리의 꿈은 군 생활에서 얻는 하루하루의 무료함 보다는 군 생활을 하면서 실천한 나 자신만의 꿈에 대한 열망과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휴가계획서>
내가 전역을 했고 하고 싶은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기에 많은 현역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최선을 다해 군 생활을 하되 성과가 낮게 나왔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꿈은 군 생활에서 나오는 작은 성과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 군 생활 동안 얼마나 알차게 보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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