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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군인들의 일기장, 수양록!

■ 군 생활의 추억을 담고 있는 ‘수양록’

어릴 적 학교를 다니면 일기를 쓰기 싫어하던 일은 누구나 있을 법하다. 방학 중 개학을 앞두고 일기를 밀리기도 하여 몰아 쓰던 기억은 누구나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일기 검사를 하고 나서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받기 위해 꼬박꼬박 쓴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작성하는 글을 우리는 일기라고 부른다. 일기는 일정한 양식이 없기에 수필의 한 유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작성을 하며, 일기 쓰는 사람이 자신의 활동과 생각을 규칙적으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일기는 주로 자신만을 위해 쓰게 되므로 발표하기 위해 쓰는 글과는 달리 솔직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하다.

군인들도 역시 일기를 작성하며, 보급품으로 일기장이 보급되어지는데 그 일기장이 바로 ‘수양록’이다.


수양록은 군대 일기장으로 원칙적으로 의무적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다.

오늘은 무엇을 했고,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훈련소에 입소를 하게 되면 각종 의류 보급품등과 함께 개별적으로 보급받게 되어 지며, 훈련병에서부터 이병~병장 등 전역 시 까지 작성하게 되어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잠시 군 생활에 막 입대한 신병시절 작성한 수양록의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입소식!’
하루 내내 쉴 틈이 없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나서 돌격관으로 올라간 10-3기 동기생들은 이제 군인이 되어 훈련받을 준비가 됬다는 뜻으로 입소식을 하였다. 간단한 연습과 예행연습만 할 줄 알았던 입소식이 이렇게 힘들고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거수경례 인사연습만 50번은 한 것 같고, 묵념 선서 등등 뭐 하나 일찍 끝나는게 없었다.
4시간에 걸쳐 입소식 훈련을 받은 우리는 지친 몸으로 점심을 먹은 후에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돌격관으로 올라갔다.
...중략..
입소식이 끝난 후 대대장님이 직접 내려와서 10-3기 훈련병 전원과 악수를 나누셨고, 나는 ‘국방의 의무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처음 계급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니 만큼 이 순간을 잊지 말고 열심히 군복무를 마칠 것 이다.


소개되는 내용은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순간으로 굳건한 결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초심의 자세는 누구나 최선의 자세로 군 생활을 하려고 결심을 했을 것이다. 이후에 초심을 떠올리는데 있어서 수양록이 적격이라 할 수 있다.


즉, 수양록은 ‘나는 누구인가?’, ‘나의 군복무 설계’ 등의 주제로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군 생활에 있어 주요 목표를 설정해주어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게 해줌으로서 자기성찰에 관한 정기적인 기록을 통해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있다.

 
매일은 아니어도 매주 1회 이상 여유시간을 통해 작성하며, 전역시 소지하여 군 복무시 설계했던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후면에는 ‘내 사랑 전우’, ‘전 소대원 / 분대원 사진’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군 생활 중 동거 동락한 전우들을 통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렇듯 수양록은 자신의 추억을 담는 기록으로서 분실되지 않도록 보관을 잘해야 할 것이다.



한편, 수양록은 군대에서 의무적으로 수양록을 적도록 되어있지만 검사는 하지 않는다. 다만 사고로 인한 경위 조사를 할 때 수양록을 보고 추측을 해내게 된다. ‘자살위험 징후’에 대한 글이 있어 사고예방을 위한 주의사항과 함께 ‘죽고 싶을 때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 ‘자성예언’이 기재 되어 있어 수양록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서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화를 부모님 혹은 여자 친구 및 자신의 친한 친구 등에게 전화를 자주 걸어 주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도 하는 글이 있기도 하며, 올바른 군인이 가야할 길 이라는 시도 함께 첨부되어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만약에 수양록을 모범적으로 작성하여 모범병사로서 추천되면 부대장 포상휴가를 받을 수 이다. 군 생활을 하고 있는 현역 복무자라면 포상 휴가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작성해보라고 권한다.


수양록을 작성할 시 군사기말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다. 그리고 군사보안에 저촉되는 사진이 부착되지 말아야 하며, 군대를 비하 하거나 경멸하여 스스로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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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