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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기무사령부와 그 옛터에 자리잡은 문화공간

■ 국군기무사령부 터에 미술관과 극단이 들어서
국군기무사령부(Defense Security Command)는 군과 관련된 범죄 수사와 방첩 활동을 하는 국방부 직속 특수기구로서 국방부 직할부대이다. 1948년 5월 27일 창설된 육군정보국 정보처 특별조사과가 모체이며, 1977년에 이르러서는 국군 보안사령부로 통합되어 3군의 첩보를 총괄하게 되었다. (1950년 육군 직할 특무부대(CIC) 창설, 1953년 해군 방첩대, 1954년 공군 특별수사대 창설)
 



국군기무사령부의 주요 임무는 군사기밀의 보안 지원, 방첩활동, 군(軍) 및 군과 관련된 첩보 수집·처리, 특정범죄 수사 등으로 아래 표와 같이 우리나라 법령으로 제정되어 있다. 


 

군기무사령부령
[시행 2010. 2. 4] [대통령령 제22007호, 2010. 2. 4, 전부개정]

  제3조(직무) 사령부는 다음 각 호의 직무를 수행한다.

  1. 군에 대한 다음 각 목의 보안업무 및 군 방첩업무

  가. 군 보안대책 및 군 관련 보안대책의 수립·개선 지원
  나. 「보안업무규정」 제33조 단서에 따라 국방부장관에게 위임되는 군사보안에 관련된
      인원의 신원조사
  다. 「보안업무규정」 제43조제1항 단서에 따라 국방부장관에게 위임되는 군사보안대상의
     보안조사
  라. 그 밖에 국방부장관이 정하는 군인·군무원, 시설, 문서 및 정보통신 등에 대한 보안업무

  2. 군 첩보 및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군 관련 첩보의 수집·작성 및 처리

  가. 국외·국내의 군사 및 방위산업에 관한 첩보
  나. 대(對)정부전복, 대테러 및 대간첩 작전에 관한 첩보
  다.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위산업체 및 전문연구기관, 「국방과학연구소법」에 따른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방부장관의 조정·감독을 받는 기관 및 단체에 관한 첩보
  라. 군인 및 군무원, 「군인사법」에 따른 장교·부사관 임용예정자 및 「군무원인사법」에
    따른 군무원 임용예정자에 관한 첩보

  3. 정보작전 방호태세 및 정보전(情報戰) 지원 
 
  4. 「군사법원법」 제44조제2호에 규정된 범죄의 수사에 관한 사항

  5.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제8조에 따라 지정된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중 국방분야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의 보호지원


특정범죄에는 군인 및 군무원에 대한 형법상 내란·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이적의 죄, 군형법상 군사기밀누설죄 및 암호 부정사용죄, 국가보안법 위반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위반죄, 국가보안법 위반자 중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죄 등이 해당된다. 민간인에 대해서는 대적 군사기밀 누설죄, 간첩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죄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래정보전 대비, 수사기법 과학화, 여성인력 활용 확대 등 부대의 변화와 발전을 시도 중으로서 정보통신의 발달과 불확실한 사이버테러를 대비를 위해 정보보안 전문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군기무사령부가 과학화 정보화 추세의 시대 흐름에 맞도록 더욱 발전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지난 2008년에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옛 국군기무사령부는 1974년부터 2008년 11월 18일까지 서울역 인근의 소격동 165번지에 있었으며, 80여 년간 사용되어졌던 옛 본관은 2008년 7월 3일 등록문화재 제375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소격동의 국군사령부 옛 부지는 2013년에 새로운 미술관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새로운 미술관 건립에 대한 계획이 발표하였고 2010년 아이디어 공모와 건축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하여 새로운 미술관의 참신한 프로그램을 담기위한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시각예술에 있어 새로운 의미와 역할을 추구하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미술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국군기무사령부가 과천으로 옮겨간 이후 2009년에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는 많은 이슈가 있었던 한 해였다. 소격동 일대 뿐만 아니라 서울역 서부역일대에 위치하던 국군기무사령부 수송대 부지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여 문화의 공간으로 잡았다. 연극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밴드 공연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 클래식 공연이나 뮤지컬은 서울 강남, 미술은 종로구 인사동이나 사간동이었으나 이 곳 옛 국군기무사령부 수송부가 국립극단으로 재탄생함으로써 서울의 문화지도가 넓어지고 문화와 예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곳에 자리잡은 국립극단 공연장은 60년 역사를 고이 간직한 원로배우 장민호, 백성희의 이름을 따 '장민호ㆍ백성희 극장'이라 불리운다. 한편, 국립극단은 1950년에 창단돼 한국전쟁 등 현대사를 헤쳐온 한국 현대연극의 살아 있는 역사다. 창단되고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의사당 건물 부지)에 첫 터를 닦은 국립극단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대구 문화극장으로 내려갔다가 1957년 서울로 돌아와 명동 시공관 시대를 맞았다. 이후 명동 국립극장, 남산 국립극장 시대를 지나오다가 지난해 12월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수송부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처럼 국립극단이 문화의 영역을 넓힌 의미 뿐만 아니라,

국군기무사령 수송대 부지 곧 군 시설 터가 극장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도 있다. 
국립극단 이전에 1981년 12월 기무사 수송대 부지로 조성돼 군차고지와 차량정비소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기무사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자 한동안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이 건물은 지난해 5월 국방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공간 조성 제의를 받아들여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차고·정비고·막사가 극장·연습실·사무실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옛 수송부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빨간색으로 치장하게 되었는데, 회색 지도에 실수로 물감을 흘린 것 같은 빨간색은 이 지역에 잔잔하지만 강렬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사무동에 위치한 예술가 레지던시 시설은 기존의 내무반을 그대로 살려 국내외 예술가 및 연출가들이 작품, 워크숍 등에 참여 시 개방하는 한편, 국립극단 부설 아동청소년연구소의 주요사업인 아동·청소년 연극의 워크숍에 참여할 국내외 연극인들의 레지던시로도 활용된다. 3개의 연습실은 재단법인 국립극단의 전용 연습실 외에 사용을 원하는 단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대관도 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을 해보시기 바란다.

여전히 옛 군사시설이 남아있어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물씬 일으키지만 이곳은 변화와 혁신의 장소이기도 하다
. 연극을 보기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대학로로도 가지만 이제는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변화한 이 곳을 찾아 과거의 흔적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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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참조. 국군기무사령부 / 국립극단 / 법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