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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란 말야, 한 편의 "연극"이야!


■ 군대를 소재로 한 연극 <삼등병>을 선보여~

'군대'라는 소재는 다양한 문학적 장르에서 다뤄진다. 쉽게는 영화와 드라마로 접할 수 있지만 연극무대에서 접하기는 그리 쉽지는 않다. 최근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에서는 '군대'를 소재로 삼은 <삼등병>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 <삼등병>은 지난 6월 23일 부터 7월 10일까지 공연을 하였고, 80년대생의 군생활을 다루고 있다. 과연 어떤 연극인가 싶어 직접 연극을 관람 하였는데, 그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한편, 연극 <삼등병>은 이번이 초연이 아니다. 이미 2002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전문사 실습공연으로 초연되어 2003년에 벨지움, 리에그 초청공연, 2004년 밀양, 거창, 수원화성, 서울프린지페스티발 공연, 2006년 연우소극장에서 공연 등 활발하게 공연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그 만큼 작품성을 충분히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앞서 공연되어진 2006년의 <삼등병>같은 경우 70년대생의 군대 이야기 였다면, 2011년 <삼등병>은 80년대 생들의 군대이야기라 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80년대생으로 연극을 보는 내내 많은 점에서 공감이 갔다.


연극의 배경은 무대는 어느 후방의 한 부대이고, 주인공 윤지원(김태훈 분)의 군생활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여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신세대를 윤지원이 겪는 2년의 군생활동안 그 와 함께 같이 초병근무를 서는 병사들과의 에피소드를 그린 연극이다.

연극은 총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소극장의 무대는 철조망이 쳐져있었고, 철조망 안쪽 좌우에는 초소가 만들어져 있었다. 오른쪽 초소 옆 철조망 모서리에는 전봇대가 세워져 있었고, 철조망 뒤와 무대 왼편에는 등퇴장로가 있었다. 


제1장. 신병시절의 윤지원
윤지원은 제대를 두 달여 남긴 말년 병장 조태기(이현균 분)와 첫 야간 초소 근무에 나서게 된다. 연극배우 출신인 조태기 병장은 우연히 윤진원 역시 대학 연극반에서 같은 연극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태기 병장은 이병 윤지원에게 윤동주의 서시를 암송시키고 제대로 못하면 군기를 바짝들게 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자대생활 초기의 당황스럽고 어쩔 줄 몰라했던 자신의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제2장.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윤진원
일병이 된 윤진원은 여전히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런 윤지원에게는 제대를 앞둔 이종문(김성현 분) 말년병장이 의지가 되는 친구이다. 둘이 보초를 서는 것이 마지막인 그 날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되었던 지난 시간을 회상하였다. 또한 서로간에 앞으로 제대 후의 생활에 고민을 하는 모습은 필자의 군 생활을 떠올려주었다. '나도 보초나가면 전방을 주시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그리고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던 윤지원 일병은 군대와서 별들도 색깔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얀색, 오렌지색..' 필자는 군대에서 밤을 비추는 달빛을 보면서 '옛 사람들이 달빛에 글을 읽었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구나!'라면서 강한 달빛을 보고 인상이 깊었던 그 당시의 기억을 돌이켜보았다. 

제3장. 제대를 두 달 남긴 윤지원
3장은 말년병장이 된 윤진원은 후임 박기언(이현균 분) 상병과 보초를 쓰다가 탈영을 한 신병 성병삼(박현민 분)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장이다. 군생활 동안 심적으로 겪는 애환을 직간접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고 <삼등병>에서 가장 재미가 있는 대목인 것 같았다. 맛깔나는 성병삼의 연기는 객석을 웃음에 빠뜨리기 일 수 였다. 필자 역시 성병삼을 연기하는 연극배우의 매력에 사로잡혀 흠뻑 빠졌었다.


연극 <삼등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병장 이종문이 남긴 대사다.
"군대라는 거 군대에서 산다는 거, 꼭 무슨 연극같아. 그래서 한 번 이 무대에 올라서면 중간에 마음대로 내려갈 수 없지"
그렇다. 군대라는 연극은 중간에는 내려갈 수는 없다. 막을 내려야 그제서야 끝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2년이라는 긴 연극도 언제가는 끝이 난다. 똑같은 군복을 입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자체가 자유분방한 젊은 세대에게는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들로 인해 오늘 밤도 편안하게 잠을 이루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큰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군대라는 집단에서 겪는 이야기지만 어찌보면 우리 인생을 단편작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이렇듯 <삼등병>을 통해 살펴본 군대라는 것이 남자들의 이야기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아도 그 속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청춘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군생활을 한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 또한 그러한 면을 이해하고 접한다면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까? 군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나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둔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은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연극명 : 삼등병 
작/연출: 성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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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