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품은 꿈, ‘할 수 있다’ 자신감으로 부화
- 육군2사단 ‘꿈통장 프로젝트’ 병영에 새바람
육군2사단에 근무하는 김현명 상병. 그는 입대 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중장비 운전과 조선소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입대 후에도 무엇을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달라졌다.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이라는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상병은 동기와 선임, 간부들과 평소 해보지 못한 꿈에 대한 진솔한 얘기들과 진로 탐색을 통해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 좋은 인상과 이미지 메이킹, 영어 공부까지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같은 부대 김경하 일병도 마찬가지. 입대 전 다사다난한 가정사로 방황의 시기를 보냈던 그는 최근 정치외교학 연구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입대 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공동체에서의 적응을 이유로 미래의 계획과 꿈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없었던 이들을 변화하게 만든 것은 바로 꿈알을 통한 ‘꿈통장 프로젝트’ 덕분이다.
꿈알은 양쪽 귀 부분에 2개의 구멍이 뚫려있는 작은 달걀 모양의 물건으로 본체에는 자기가 이루려는 최종 목표를 봉인하고, 2개의 구멍에는 21일 만에 해내야 할 목표를 종이에 적어 꽂아둔다. 21일은 달걀이 부화하는 기간으로 그동안 몇 개의 단어를 외우고, 또는 어떤 운동을 하고, 몇 권의 책을 읽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담겨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종이를 빼내 별도의 유리병에 모아둔다. 꿈알은 자기가 직접 갖고 다니거나 관물대나 책상 등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곳에 비치해 두고 있다.
또한 부대에서도 하루에 20분씩 오후 일과가 시작되기 전 꿈알 품는 시간을 지정,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어학 공부, 대학 진학, 운동, 취업 등 각기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장병들을 꿈알 서포터로 선정, 꿈알 품는 시간에 자신이 맡은 분야에 관심 있는 장병들에게 진로상담을 해줌으로써 장병들이 꿈을 더욱 구체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꿈통장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실제로 꿈을 찾게 된 장병들의 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2사단 예하 무공포병대대의 경우 꿈을 가진 장병 수의 변화가 예전 64%에서 프로젝트 시행 후 97.4%로 크게 상승했다. 하나둘씩 작은 목표들이 성취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점차 꿈알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게 됐고, 이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무공포병대대 정창배(중령) 대대장은 “꿈알 품는 시간을 진행하면서부터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갖고 그걸 달성하기 위한, 건전하고 활기찬 병영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앞으로도 이를 통해 생각하는 군인을 육성해 나가고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대한민국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는 민주시민으로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꿈을 가짐으로써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군 생활은 물론 나아가 사회에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게 함으로써 강한 군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희망프로젝트인 꿈알은 현재 제1야전군 예하 각급 부대에서 시행 중이며 제3야전군 일부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펼쳐지고 있다.
국방일보 이주형 기자
‘꿈알’에 새긴 가슴속 꿈, 성공인생으로 깨어나다
육군30사단
육군30사단 장병들이 꿈 비전 프로젝트 강연을 듣고 나서 자신의 꿈과 목표가 담긴 ‘꿈알’을 들고 환하게 웃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육근우 상병
● 꿈·비전 설계 프로젝트로 성공인생 지원
병사들이 군 복무가 성공적인 인생을 꽃피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느끼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긍정·감사·열정의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I CAN DO! 인생성공사관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육군30사단이 최근 장병들의 꿈과 비전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꿈·비전 설계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장병들이 달걀처럼 생긴 조그만 마스코트(꿈알)에 자신의 평생 꿈을 적어서 넣고 봉인해 마스코트를 볼 때마다 자신의 분신처럼 느끼며 항상 그 꿈을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단은 지난 7월 육군본부 지침에 따라 1개 대대에 이를 시범 적용했고, 최근 사단 예하 전 부대로 확대했다.
사단은 이 프로젝트로 인한 예하 부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단 위문금 등을 활용해 현재 보직 인원은 물론 연말까지 추가로 전입할 인원을 포함한 전 장병이 사용할 ‘꿈 알’ 구입 예산을 지원했다.
또 여단별 순회교육 중 분대장 이상 간부를 포함한 전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인성교육과 ‘꿈알 선포식’을 열었다.
이와 함께 대대장 또는 부서장 주관으로 소통과 공감 시간 등을 활용해 교육하고 개인별 꿈 발표·선포식 등을 하기도 했다.
특히 개인별로 21일 단기목표를 세우게 하고 그 성과를 ‘비전과 희망의 시간’을 활용해 생활관 단위로 발표하고 토의하도록 함으로써 전 장병이 항상 자신의 꿈과 목표를 생각하고 그간의 군 생활을 통해 달성한 성과를 돌이켜보게 하고 있다.
더불어 꿈알 선포식에서 각자의 꿈알을 두 손으로 안고 자신의 꿈에 대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꿈 알 발표회, 유리병에 꿈알 리스트 작성 등을 통해 자신의 꿈을 항상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개인별 성과 분석에 꿈알을 활용하고 꿈 달성 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장병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있다.
자신 이긴 300일 약속…‘최정예 간부’로 다시나다
육군1사단
● S.L.P 추진 ‘더 강한 부대’로 거듭나
육군1사단은 초급간부 정예화와 인성 함양 차원에서 ‘강한 전진! 초급간부 프로젝트(S.L.P: Strong Young Leader Project)를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 왔다.
S.L.P는 5년 차 미만 초급간부들이 자발적으로 군 생활의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사단은 S.L.P 추진 이후 초급간부 사고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하는 등 개인의 성취가 곧 부대 및 부대원과 소통하는 환경으로 이어져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단의 초급간부들은 지난해 9월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자신의 직책에 맞는 간부 정예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 1~3개를 수립하고 단기(100일), 중기(200일), 장기(300일)에 걸쳐 달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목표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참가자들은 모든 초급 간부들과 사단장이 보는 가운데 목표 실천을 다짐하는 행사 ‘나바시(나를 바꾸는 시간)’를 했다.
그 후 100일이 지난 2월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100일간의 약속’ 소감 발표대회를 열고 초급간부들의 직책별 임무수행 목표 달성 정도와 부대 차원의 S.L.P 성과를 분석해 개인별 우수자를 선발했다.
또 최근에는 ‘300일간의 약속’ 소감 발표대회를 열었다.
특히 ‘300일간의 약속’ 발표대회에서는 개인이 모여 부대에 힘이 되고, 더 나아가 사단과 육군의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강한 육군 육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팀 단위 발표를 진행했다.
대회 결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한나 중위는 “연대를 대표해 출전한 S.L.P 소감 발표를 통해 목표 달성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부대원들과 소통하면서 보다 나은 방법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 발표대회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단은 이와 함께 1인 1목표 갖기 운동, 간부교육훈련 강화, 자격인증제 강화, 초급간부 행복 플러스, 멘토링 제도, 건전한 사생활 유도, 근무여건 보장·생활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일보 이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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