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전력
주한미군
한국에서 실시되는 모든 한·미 연합훈련에 주한미군은 당연히 참가한다. 주한 미군은 연방사단인 미 2사단을 중심으로 미 제7공군과 해군 및 해병 파견단, 미 특수전 사령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병력 28,500여명, 전투기 90여대, 공격헬기 20여대, 전차 50여대, 장갑차 130여대, 야포/다연장로켓 50여대, 패트리어트 60여기 등이 배치되어있다. 종합적인 전투력은 한국군 1개 군단의 정도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모든 한·미 연합훈련에 적극 참가해왔으며, 훈련에서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핵심적인 전쟁억지수단으로 간주되어져왔다. 참고로 유사시 대한민국 방위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군 증원전력은 전쟁 발발 90일 안에 미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하여 병력 약 69만 명, 함정 160여 척, 항공기 2,000여 대가 한반도에 파견된다.
핵 항모전단
예전에 항공모함 하면 ‘엔터프라이즈’가 자동적으로 떠올랐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는 2012년 12월에 퇴역해서 현재 미 해군이 운용하는 10척의 핵항모는 모두 니미츠급이다. 니미츠급은 만재배수량이 10만 톤이 넘어가는 그야말로 떠다니는 초대형 군사기지 이다. 승무원만 6천명이 넘어서 탈영병이 발생해서 찾는데 2개월이 걸린 예도 있다. 니미츠급의 전기형은 대략 10여년 정도의 연료교체 주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후기형은 무려 26년으로 주기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1분에 최대 12대의 F/A-18 전투기를 발진시킬 수 있다. 이는 웬만한 지상의 공군기지조차 따라 하기 힘든 수준이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핵 항공모함의 자체 능력이 아니라 핵 항공모함 전단의 규모와 전투력이다. 핵 항공모함 전단에는 보통 1~2척의 이지스 순양함, 3~4척의 이지스 구축함, 5척 내외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 1~2척의 보급함이 따라다닌다. 즉 패키지로 묶어서 구성하는 '항공모함 전투단' 하나는 어지간한 나라의 육·해·공군력을 모두 합친 것 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공모함 전단 하나만 동해에 들어가도 동해가 꽉 찰 정도. 미군의 핵 항모가 한반도 주변에 나타나기만 하면 북한으로써는 긴장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핵 항모전단에 소속된 이지스함들은 하나같이 150kt의 전술핵탄두(참고로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던 원자폭탄 ‘리틀보이’는 20kt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었다)를 장착한 토마호크 미사일 운용능력이 있어, 결과적으로 핵 항모전단은 북한에게 거의 ‘사신(死神)’급 존재가 된다. 2016년 CVN-78 제럴드 R. 포드가 취역하면 미군의 핵 항모는 11척이 된다. 특히 일본 요코스카 항에 배치된 미 태평양함대 소속 항모전단은 유사시 24시간 안에 한반도에 전개해 바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핵 항모 전단에 소속된 공격원잠은 단순히 항모전단을 방어하는 임무뿐만 아니라 적의 해역 안에서 은밀히 활동하며, 필요시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사실 전략원잠에서 발사하는 전략핵탄두 미사일은 그 위력이 지나친 점이 있어(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600배!) 오히려 사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주변국에 뜻하지 않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폭발력 150kt에 달하는 전술핵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고 북한에 대해 쓸 수 있는 ‘전략미사일’같은 ‘전술미사일’로 쓸 수 있다. 또한 공격원잠은 뛰어난 정숙성과 무제한에 가까운 잠항능력, 첨단추진기관등 여타국가에 원자력 잠수함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상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은 45척의 LA급 공격원잠, 3척의 시울프급 공격원잠, 11척의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앞으로 12척이 더 건조될 예정)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핵 항모전단에 배치되어있다.
혹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방공망에 걸려 격추되기 쉽기 때문에 전략공격무기로써의 가치가 낮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토마호크가 실전에서 운용되던 걸프전 초기, 제대로 된 이라크의 전자지형도가 없던 미군은 항상 일정한 루트로 토마호크미사일을 날렸기 때문에 일부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라크군의 방공망에 격추되었다. 하지만 현재 생산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의 성능은 그 때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쉽게 말해 2G폰과 최신형 LTE급 스마트폰의 차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유사시 북한에 대한 전략공격능력은 충분하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미 해병원정군
한·미 연합훈련에서는 미 육·해·공군뿐만 아니라 미 해병대도 수시로 참가한다. 한국에는 약 200여명 정도가 근무하지만, 일본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기지에는 미 해병 원정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해병사단, 해병항공단, 해군지원대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작전규모에 따라 항공단이 항공군(群)으로 확대편성 될 수도 있으나, 대략적으로 해병대 및 해군병력 약 5만 3천명, 항공기 약 320여대(이중에는 F-35B 스텔스 전투기가 곧 배치될 예정), 전차 및 각종 전투차량 약 1,24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역시 한반도 유사시 24시간 안에 전개할 수 있으며, 평시에도 60일정도 전투를 속행할 수 있는 보급체계를 갖추고 있어 단기작전 등에는 별도의 보급없이 광범위한 작전이 가능하다.
한·미 해병대가 연합 상륙훈련을 하고 있다. 해외의 거의 모든 해병대와 훈련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미 해병대는 한국해병대의 전투능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 태평양 전략공군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되어있는 미 전략공군은 동북아 전쟁억지력의 핵심이라 말 할 수 있다. 앤더슨 공군기지는 5,000m의 긴 활주로와 예비용 활주로 2개가 있고 장거리 공대지 크루즈 미사일을 대량 비축하고 있으며, 최신예 전폭기 48대가 미 본토로부터 이전해왔다. 특히 웬만한 정찰위성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7대가 영구 배치되었고, 세계 최강의 F-22 전투기 역시 전진 배치되어있다. 이곳은 한반도 돌발 사태 시, 대북 선제공격의 핵심 발진 기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주한 미 공군인 제7공군 일부도 여기에 주둔하고 있다. 괌에 배치된 미 전략공군은 한·미 연합훈련의 단골손님이다.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 때 마다 이곳에서 전략폭격기나 스텔스전투기 등이 발진하여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이번 훈련에도 F-22를 비롯한 다수의 전략폭격기들이 동원 될 예정이다.
이상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보신바와 같이 이들의 전투력은 가공할만하다. 북한의 전면적 도발에 이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나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평화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과 그 연합전력이 북한의 오판을 막을 것이라 필자는 확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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