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춘천·화천 전선서 자유수호위해 사투
1952년 치열한 전투 벌이다 다리에 관통상 장애로
일용직 전전하며 평생 가난하게 살아
한강의 기적 쓴 한국보니 자랑스럽고 기뻐
자식·손자들 끼니 안 거르고 공부할 수 있길
6ㆍ25전쟁 참전용사 베켈레씨가 컴컴한 방에 혼자 앉아 있다
“60여 년 전 전도양양한 벽안의 20대 아프리카 청년이 부산항에 입항했다. 2개월후 매캐한 포연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강원도 춘천·화천일대 전선으로 투입돼 자유수호를 위해 사투를 벌였다. 그해 겨울은 혹독했다. 생전 처음 본 하얀 눈에 대한 경외감이 채 가시기전 어디선가 날아온 적의 총탄이 전우의 심장을 뚫었다. 연신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1952년1월어느날.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포탄 소리와 함께 그의 다리에 마비가 왔고 뜨거운 느낌이 들었다. 치열한 공방전으로 다리를 쳐다볼 여유가 없었다. 전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적의 총탄이 다리를 관통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참전의 대가는 혹독했다. 다리를 잃었고, 조국이 공산화돼 온 가족이 어렵게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그는 다리 장애를 훈장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6·25전쟁 참전용사 베켈레 씨의 이야기다.
부상으로 거동할 수 없는 베켈레 씨의 다리
2015년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수출 대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60여 년 전 우리 현실은 지구촌 최빈국이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제2, 제3의베켈레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베켈레 씨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남쪽 슈로메다 빈민촌에 살고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하일레 셀라시에(Haile Selassie) 황제근위대 소속 ‘강뉴부대(Kagnew Battalions)’ 1진으로 참전했다. 6·25전쟁 중 강뉴부대는 253번의 전투에서 ‘패배’가 없고, 또 ‘포로’가 없는 진기록을 세웠다.
당시 베레켈씨는 둘째를 임신하고 있던 아내와 아이, 부모를 고국에 남겨 놓고 미7사단 32연대에 배속돼 한국전에 투입됐다. 베레켈 씨가 소속된 강뉴부대는 배치 3일 만에 중공군과 격전을 치르고, 9월 16일에는 적근산 일대 삼현 부근에 적이 장악한 602고지를 탈환해 미국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기도 했다. 귀국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전투에서 다리 관통상을 당했다. 일본 오사카병원으로 후송돼 군의관으로부터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다리에 철심을 박는 여러차례 대수술을 거쳐 고국으로 귀국했다.
베켈레 씨가 6ㆍ25전쟁을 회상하며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고 있다.
설상가상 그는 귀국해 노부모와 여섯식구 생계를 꾸리기에도 벅차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 장애 때문에 평생일용직을 전전한 그는 아직도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다리 상태는 점점 악화됐고 이제 거동조차 할수없게 됐다. 늙고 병든 그에게 마지막 소원이 하나 있다. 다섯명의자식과 손자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단다.
베켈레씨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한국을 위해 싸웠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며 “한강의 기적을 낳은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 부른다”고 밝혔다.
아직도 에티오피아에는 270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다. 그 후손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채 가난을 숙명으로 여기며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살고 있다.
이범호 월드투게더 사무차장은 “우리 속담에 ‘부모는 자식 철들기를 기다려 주지만, 자식이 돈을 벌어 부모에게효도하려면 부모는 이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있다” 며 “해외참전용사들도 마찬가지다. 여든을 훌쩍 넘긴 영웅들은 외롭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고 있다. 지금이 그들에게 은혜를 갚을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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