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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서부전선 철통 경계 새해에도 문제없다!

서부전선 철통 경계 새해에도 문제없다!
새해 경계태세 현장을 가다-육군백마부대 임진강대대 쌍수문소초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를 맞아 찾아간 육군백마부대는 육군 부대 가운데 유일하게 말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대답게 확고한 방어태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장병들은 혹한에도 철통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적 도발 시 즉각 응전’이라는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철책 하나 사이로 적과 대치한 임진강대대 장병들 매서운 칼바람·혹한 속에도 조국수호 의지 불태워

 

<육군백마부대 임진강대대의 말띠 병사 이대수(오른쪽) 일병이 전우와 함께 날개진지에서 강안경계를 하고 있다. 국방일보 김태형 기자>

 

<육군백마부대의 상징인 말(馬) 조형물 ‘백마부대의 상(像)’ 부대제공>

 


 ●빈틈없는 서부전선 철통경계

 경기 파주 최전방 서부전선 철책 근무현장은 시베리아 추위가 무색했다.

 매서운 바람은 할퀴듯 발톱을 세우고 모질게 몰아쳤다. 그러나 우리 장병들은 차고 매운 칼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미동도 없이 경계작전을 펴며 매서운 눈빛을 굴리고 있었다.

 장병들은 오감(五感)을 동원해 전방을 감시하며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았다.

 철책 하나를 사이로 적과 마주한 육군백마부대 임진강대대의 혹한 속 경계현장은 한 치의 빈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대에서 유일하게 말띠 병사인 이대수(24) 일병은 “최근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이 우려됨에 따라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어느 때보다 조국수호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더욱 철통같은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고 결연히 말했다.

 강안 경계에 나선 이 일병을 따라 고가초소로 이동해 휴전선 쪽을 내려다 보니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북한 측 GP 초소와 철책선도 희미하게 보였다. 북한 초소에 인접한 곳에는 북한 식현리 마을도 보였다.

 휴전선에서 800m, 북한 초소에서 불과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적과 대치 중이라고 생각하니 긴장감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초소를 지키던 이 일병은 “날씨가 좋을 때는 강 너머 북한군의 움직임을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을 정도”라며 “입대 전에는 북한 땅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될 줄 상상하지 못했는데 매일 이렇게 직접 북을 마주하고 있으니 한반도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일병은 이어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일말의 자비심 없이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부대의 상징이자 나의 띠인 말의 해를 맞아 더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서부전선 절대 사수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완벽한 전투대비태세 확립

 부대는 완벽한 전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적 정밀감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장병들은 소초 상황실의 고배율 폐쇄회로(CCTV) 감시 카메라와 열감지 카메라(TOD) 등을 통해 북한 지역을 정밀 감시하며 적의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야간에도 폐쇄회로와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장비와 사람의 작은 움직임도 정확하게 포착, 감시했다.

 박서호(중령) 대대장은 “주야간을 불문하고 최신식 장비로 적 침투를 조기 식별하고 있다”며 “완벽한 정밀감시로 장병들도 적을 조기에 섬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자 소초에서는 장병들이 철책 야간 경계근무 투입을 위해 총기와 장비를 점검하는 군장검사를 진행했다.

 소총 약실 확인 등 안전확인을 마친 장병들은 “내게 힘이 되는 전우, 같이 잡자 북괴군!”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의지를 다잡고 조를 나눠 이중 철책선 점검에 들어갔다.

 이들은 3㎞에 달하는 철책로와 교통호를 오가며 철책선의 절단 여부를 꼼꼼히 점검하는 등 물샐틈없이 경계했다.

 철책선을 점검하던 한 장병은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내 가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전방 철책에서 경계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투철한 애국심과 강한 자긍심을 갖고 맡은 바 임무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병들은 혹한의 추위와 어둠을 이겨내며 야생동물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철책선에 걸려 있던 작은 돌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경계작전에 임했다.
 

 ●용맹한 말(馬)처럼 힘찬 기상으로 敵과 싸워 이길 것

 백마부대는 부대 곳곳에서 부대의 상징물인 ‘말(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사단 본청 개선문 옆에도 크고 작은 말 조형물들이 용맹한 자태로 서 있다.

 사단 전 장병의 뜻을 모아 제작된 말 조형물은 높이 50㎝ 규모의 ‘백마부대의 상(像)’이다.

 작은 말 두 마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의 이 조형물은 1966년 6월 1일 베트남 파병 전 그동안 부대가 받은 각종 트로피와 상패를 녹여 만들어 그 의미를 더했다.

 또 높이 3m 규모의 돌로 만들어진 ‘백마상(白馬像)’은 80년 사단 본청을 신축하면서 만들었다. 27대 사단장 백운택 소장 당시 조성한 석상이다.

 이 외에도 74년 5월 28일 백마고지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삼용사의 넋을 기리고자 건립한 ‘백마고지 삼용사상’과 6·25전쟁에서 전사한 선배 전우의 넋을 기리고자 83년 10월 1일 건립한 ‘백마대첩 비’ 등의 조형물들이 부대의 전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김용우(소장) 사단장은 “부대의 말 관련 조형물은 장병들에게 강인한 부대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며 “장병들은 평상시 생활 속에서 부대 상징물을 보며 자연스럽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사단장은 또 “부대의 상징인 말이 용맹과 힘찬 기상을 상징하듯 부대의 미래도 도약하는 준마(駿馬)처럼 더욱 약진할 것”이라며 갑오년(甲午年)을 백마부대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새해에도 변함없이 철통같은 경비태세를 갖추고 대대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최고의 사단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보람 기자 < rambo72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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