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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함께하는 이야기

2010년, 서울의 심장에 태극기를 다시 올리다!

6.25전쟁 60년 서울수복기념 국군의 날 행사

1950년 9월 28일
이 날은 6.25전쟁으로 인해 빼앗겼던 서울을 되찾은 날이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오늘, 6.25전쟁 60주년 기념과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 모였다.
당시 국내외 참전용사를 비롯하여 각국 외교사절단, 정부인사, 시민들이
초청되었다. 본 기자도 행사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을 다녀왔다.

                                  <행사장 초청장과 입장권>

정장을 입고 오라고 하여 이른 아침부터 오랜만에 덕분에 깔끔하게 차려입
고 나섰다. 경복궁역에 도착하니 이미 경찰들이 나와 경비를 서있었다.
안전을 위해 행사장에 입장함에 있어서 신분확인과 일일이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마치 공항 수속대를 지나는 것 같았다.

                                        <행사장 안내도>

사전에 받은 입장권을 행사장입구에서 제시하고 별도로 확인을 위한 가슴
명찰을 교부 받은 후 입장을 했다.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안전상 문제
로 사전에 승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이날 행사장에 들어 올 수 없었다.

                  <행사장에 초청 받은 사람들에게 나눠는 명찰>

전날 밤 서울일대는 비가 많이 내려 행사진행이 차질을 빗을까 했지만 행
사당일은 청명한 가을하늘의 모습으로 구름한 점 없이 맑고 푸르렀다. 잠
자리도 인사를 하듯 태극기에 사뿐히 앉기도 했다.

              < 입장 시에 나누어줬던 태극기에 잠자리가 앉았다. >

본 행사가 10시에 진행되었지만 사람이 많을 걸 대비해 9시 이전에 도착하
였으나 웬걸.. 행사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행사장 내에서 바라본 광화문, 그리고 객석>

그래서 거의 1시간 기다리면서 옆자리에 앉은 한 어린 학생과 이야기를 나
눠보았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섬이요!" 이러는 것이 아닌가? 이른 아
침부터 학생들이 섬에서부터 온 사실에 깜짝 놀랬다. 어느 학교 몇학년이
라고 하니까 인천 앞바다에 위치한 대청도의 대청초등학교 2학년생이라고 했다. 서울에 같은 학교 형과 누나 그리고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하면서 전
혀 피곤한 기색없이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학생에게 조심스레 “6.25
가 언제 일어났는지 알아요?”라고 물어보니 곧바로 “1950년이요. 그 정도
는 알아요!”라고 질문을 한 나를 당황시킬 정도로 당돌하게 대답하는 것이
었다.

초등학생들은 어린 아이답게 한시도 쉬지 않으면서 친구들과 웃고 떠든 모
습이 귀엽기만 했는데 이런 아이들이 즐겁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호
국영령님들과 머나먼 이국땅으로 참전한 용사덕분이 아닐까 싶다.

  <단체로 서울구경 온 대청초등학교 아이들, 친구들과 장난치고 있다.>

식전에는 주요 참전국 8개국(캐나다, 프랑스, 스웨던 왕실군악대, 태국, 터
키, 영국, 미8군 군악대, 대한민국 육군 군악대 순)의 군악대가 순서대로 돌
아가면서 분위기를 돋구웠다. 특히, 마지막의 공연이었던 육군군악대 같은 경우 가장 용맹하게 북 공연을 펼쳤는데 가장 큰 박수를 받으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캐나다 군악대>

                  <북 공연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 군악대>

한편, 이날 황수정 아나운서가 장내 진행을 맡았으며 이곳 행사가 열린 흥
례문 앞 광장은 과거 중앙청 철거된 장소로 서울 수복 당시에 국기를 게양
하던 곳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이런 뜻 깊은 현장에는 수복당시의 참전부대
원으로 직접 태극기를 게양을 했었던 이서근, 강동구씨가 참석하여 직접
게양하기도 했다. 빛바랜 흑백사진의 주인공들이 다시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에 60년전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했다. 그리고 뒤이어 이 땅에 자유와
평화를 위해 참전했던 참전국의 모든 국기가 무대 양측에 게양되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는 참전용사들>

                                        <게양된 태극기>

                             <푸른 하늘아래 휘날리는 태극기>


                                   <참전국의 국기 게양>

행사에 참여한 입장객 양쪽에 대기하던 정복차림의 사관생도들은 시종일
관 눈길을 끌었는데 행사장에 군통수권자인 이명박이 대통령이 등장할 때
는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충성’을 외쳐 늠름한 군인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에 따른 경례 : 간호사관생도>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에 따른 경례 : 육군사관생도>

                            <참전국에 띄우는 편지 - 영상>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많은 국가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위해 감사의 영상편지를 상영하기도 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본 후 감사
의 박수를 전했다. 이후 기념공연, 부대 및 호국유공자 포상의 순서로 행사
가 이어졌다.
 

                           <참전국에 띄우는 편지를 보는 군인>

                   <공군 제20전투여단을 비롯한 우수부대 표창 >

뒤이어 무대에 올라 기념사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을 교훈 삼
아 우리 군에 대해 투철한 정신 무장과 과감한 개혁, 발 빠른 선진화와 국
제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 참 군인 정신이 필요하
다”면서 “강한 군인 정신과 과감한 개혁을 바탕으로 군은 오직 국가안보라
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 하였다.

                                     <열띤 취재열기 현장>

각종 방송국과 기자들의 취재 경쟁은 매우 뜨거웠으며, 이날 행사는 실시간으로 전국으로 방송되어졌다. 한편, 서울 수복기념 60주년 기념식이 끝난 이후 11시경부터는 각 군별 기수단, 군악대, 사관생도들을 비롯하여 참전용사 및 주요 참전국의 군악대가 광화문에서 덕수궁까지 시내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하였다.

글/사진 :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